노인에게도 내일이 있다 - 존엄케어, 4무2탈
손덕현 지음 / 메디마크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요양병원을 평가하는 일을 자문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요양병원을 이용할지도 모르는 날이 멀지 않은 까닭에 관심을 더 두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얼마 전에 <긴 병에도 효자가 있다; https://blog.naver.com/neuro412/221495596904>라는 책을 읽었습니다만, 최근에는 역시 요양병원을 경영하시는 손덕현원장님이 쓴 <노인에게도 내일이 있다>를 읽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역시 현장의 분위기를 잘 알아야 하고 있는 일을 제대로 이끌고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대한요양병원협회의 일을 맡아온 손원장님은 최근에 회장에 취임하여 우리나라 요양병원들이 제대로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애쓰고 있기도 합니다. 손원장님은 울산에서 이손 요양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손원장님의 경영철학과 그 철학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이손요양병원의 직원들이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환자들을 돌보고 치유시키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병원이름인 ‘이손’은 우리나라를 선진국의 반열로 이끌어 오신 어르신들의 질환을 치유하고 돌보는 일을 이손으로 하겠다는 병원 임직원들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손 요양병원의 이념은 4무2탈을 근간으로 하는 ‘존엄케어’라고 합니다. 환자 개개인의 존엄을 지켜드리는 진료와 돌봄을 항상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환자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 4무2탈이 필요하다고 보았다는 것입니다, 냄새발생, 욕창발생, 낙상발생, 신체구속 등 네 가지가 없고, 기저귀와 침대 등 두 가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환자를 돌본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여섯 가지를 지키려면 병원의 임직원들의 노력이 엄청나게 들어야 합니다, 새로 합류한 직원들은 이런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없어서 그만 두기도 한다는 것인데, 옮긴 병원에 가서 이손 요양병원의 돌봄을 비교해보면 그 당위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손원장님이 추구하는 목표는 요즘 뜨고 있는 환자중심진료의 좋은 모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은 모두 네 개의 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1장 이손의 업(業), 존엄케어’에서는 이손 요양병원에서 존엄케어를 이념으로 삼게된 배경을 설명합니다. 환자들의 존엄을 지키는 일을 일이 아니라 업이라 생각한다는 대목을 읽다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장 존엄케어의 길,  4무2탈’에서는 환자들의 존엄을 지키기 위하여 이손 병원이 실행강령으로 내세운 4무2탈의 핵심내용과 이를 지키기 위하여 이손 사람들이 해온 노력의 자취를 정리합니다. ‘3장 이손이 실천하고 있는 존엄케어’에서는 그 동안 해온 존엄케어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를 소개하여 존엄케어가 요양병원들이 공유하고 같이 추구해야 할 목표임을 알게 합니다.

1장부터 3장까지는 손원장을 필두로 하여 이손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다양한 영역의 임직원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4장 모두가 새로운 시각으로 함께 할 때 진정한 노인의료는 이루어진다’의 내용은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노인의료의 현 주소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손원장의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요양병원은 흔히 질병을 가진 어르신들이 돌아가실 때까지 간병이나 받는 곳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입원한 어르신들의 질병치료는 물론 남아있는 생활능력을 유지하고 나아가 더 끌어올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켜드리고 존중하는 것이 노인의료가 가야할 바라는 손원장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요양병원의 역할을 재정립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책읽기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