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프랑스사 - 골 지방의 선사 시대부터 20세기 프랑스까지 이야기 역사 8
윤선자 지음 / 청아출판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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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프랑스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박3일 일정으로 파리를 다녀온 적은 있습니다만, 업무로 방문한 탓에 파리를 구경할 기회는 별로 없었습니다. 길지 않은 일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이번 기회에 프랑스에 대하여 조금 깊이 공부해볼 생각입니다. 그렇게 고른 책이 <이야기 프랑스사>입니다. ‘골 지방의 선사시대부터 20세기 프랑스까지’라는 부제처럼 통사적 개념으로 정리된 내용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유럽의 왕가들이 혼인으로 엮여, 전쟁으로 땅을 주고받은 일이 무수히 반복되어왔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유럽대륙의 상당부분을 지배한 나라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로마제국이 가장 넓은 지역을 지배했고, 그 다음이 나폴레옹 시절의 프랑스가 될 듯합니다. 현대의 프랑스 지역의 지배구조를 중심으로 하여, 그 시대의 사회, 정치, 종교, 사상과 문화 등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특정 분야에 국한한 역사도 흥미롭지만, 시대의 전체 모습을 보려면 다양한 영역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이 옳겠다.

현대 프랑스의 영역을 고대에는 골이라고 불렀습니다. 서유럽의 골 지역에 인류가 살기 시작한 것은 180만 년 전에서 1만 년 전의 구석기 시대였다고 합니다. 60만 년 전부터는 불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현생인류인 크로마뇽인의 뼈가 도르뉴강 유역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구석기 시대를 지나 중석기, 신석기를 거쳐 청동기에 이르는 다양한 고고학적 유물이 출토되고 있다고 합니다. 소아시아의 히타이트 왕국에서 시작한 철기문화는 페니키아 사람들에 의하여 지중해를 거쳐서, 그리고 할슈타트 사람들에 의하여 중부 유럽경로로 전해졌다고 합니다.

기원전 500년 철기문화를 가진 켈트족이 독일남부에서 대거 이주해왔고, 뒤이어 이탈리아반도를 통일한 로마사람들이 진출하여 켈트족을 몰아냈습니다. 골지역을 장악한 로마사람들은 라인강을 사이에 두고 게르만족과 경계를 이루었는데, 라인강 동쪽 지방은 로마사람들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받아들임에 따라서 골지방 역시 드루이교 등 켈트족 특유의 종교가 기독교에 밀려났습니다.

훈족의 서진에 따라 밀려난 게르만족이 유럽대륙에 흩어지면서 이미 기울고 있던 로마제국이 멸망한 다음에 게르만족의 일파인 프랑크족이 골 지방의 북쪽에 자리를 잡고 프랑크왕국이 성립되었습니다. 중부에는 부르군트왕국이, 서쪽에는 서고트왕국이 동쪽은 발칸반도에서 이탈리아반도에 이르는 동고트왕국이 차지했습니다. 프랑크왕국을 창건한 메로빙거왕조는 카롤링거왕조로 이어졌고, 다시 카페왕조로 이어지면서 중세시대의 프랑스를 지배했습니다. 왕국이라고는 하지만, 지역단위로 영주가 지배하는 장원을 중심으로 하여 분열되어 있는 모양새였다고 합니다. 로마제국 시절부터 기반을 다진 기독교와 왕국이 동조하는 그런 관계를 유지하면서 점점 국가의 형태를 갖추어갔습니다.

프랑스는 1589년 카페왕조 계열의 부르봉왕조가 들어서면서 왕권을 강화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태양왕 루이 14세에 절정을 맞았습니다. 그 무렵에는 에스파냐왕국 역시 부르봉왕조의 펠리페5세가 들어서면서 부르봉왕조의 전성기를 맞은 셈입니다. 하지만, 열흘 붉은 꽃이 없다고 한 것처럼 부르봉왕조도 기울기 시작하면서 절대군주제를 벗어나 계몽의 시대로 향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1789년 7월 14일 프랑스 대혁명을 거쳐, 나폴레옹의 황제정, 왕정복고 그리고 공화정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이후 양차 세계대전, 그리고 이후의 시기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의 정치, 사회, 문화, 예술 등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통사이면서도 이야기로 풀어내는 역사인 만큼 쉽게 읽히는데, 다만 편집상의 미흡함 때문인지 읽는 흐름이 걸리는 부분들이 적지 않은 것이 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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