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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즐기는 건배사 - 독일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인문 여행서 ㅣ 두 번째 티켓 6
전나래 지음 / 이담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지난 여름 하계휴가를 이용하여 독일을 다녀왔습니다. 독일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아직 가보지 않은 유럽 국가를 여행해보자는 방향을 정하고 있었는데 나와 있는 여행상품들 가운데 휴가일정 등을 고려하였을 때 맞춤했기 때문입니다.
독일은 두어 차례 방문한 적이 있지만 두 차례 모두 베를린을 단기 방문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번은 4박5일 일정으로 열리는 회의였고, 한 번은 2박3일 일정으로 기관을 방문하는 조사 목적의 일정이었습니다, 따라서 따로 베를린을 구경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여름에 독일을 여행하면서 그동안 책을 통하여 알고 있던 독일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바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번에 읽은 전나래님의 <독일을 즐기는 건배사>는 독일사람들의 삶에 관한 이해를 더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 책을 쓴 전나래님은 이미 <나는 독일에서 일한다>로 만나본 적이 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스페인, 미국, 멕시코를 거쳐 지금은 독일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국제 나그네’라고 부른다지만 이제는 독일에 정착하고 있으니 세상을 주유하는 신세는 면한 셈이겠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고향을 떠나있는 나그네임에는 틀림없을 듯합니다.
독일에서 직장을 구하고 살아남는 방법을 소개한 전작에 이어 이번에 낸 <독일을 즐기는 건배사>에서는 제목 그대로 이방인이 들여다 본 독일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어렸을 적 읽은 루이자 메이 올코트의 <작은 아씨들>에서는 4자매의 가운데 작가가 되는 둘째 조가 독일 남자와 결혼을 하는데 무뚝뚝하지만 속정이 깊은 것으로 묘사되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나이가 들어서는 우리나라에 귀화하여 연기자, 교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이참-처음에는 이한우라는 이름을 썼죠-씨도 있었는데 실제는 어쩐지 모르겠지만 드라마에서는 꽤나 진중한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해 던가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독일 친구들 역시 학구적이지만 가볍지 않은 이미지를 심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관념들은 지난 여름 독일 방문에서 많이 무너졌던 것 같습니다. 독일 사람들도 깨는 면모를 가지고 있기도 하더라구요.
어떻든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특히 주류문화를 중심으로 한 독일의 음료를 소개합니다. 흔히 독일하면 맥주를 떠올립니다만 슈납스, 멕시카나, 킬러피취라고 하는 우리네 소주 비슷한 증류주도 있고, 화이트와인, 사과주, 탄산수들도 많이 마신다고 합니다. 음료를 처음 소개하기 때문인지 1장의 제목은 건배를 의미하는 프로스트Prost!)를 세 번 씩이나 외친 것 같습니다.
2장은 독일의 음식을 소개합니다. 역시 독일하면 소시지를 떠올립니다만, 거리음식, 가정식 그리고 빵까지 다양한 독일 전통음식을 소개합니다. 3장은 독일각지에서 벌어지는 축제를 소개합니다. 당근 맥주축제인 뮌헨의 옥토버페스티벌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만, 그 밖의 지방에서도 독특하고 성대하게 열리는 많은 축제가 있다고 합니다. 4장은 독일을 동서남북으로 나누어서 지역별로 다른 문화적 특성이나 인상적인 장소를 소개합니다.
독일에 관심을 가지고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큰 도움을 얻을 책읽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