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만화의 풍경을 산책하다
이지성 지음 / 이담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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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주로 회의나 학회에 참석하기 위한 경우를 빼고는 해외에 나가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는 아내와 함께 세상을 구경하기 위한 해외여행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젊어서는 여행일정도 혼자서 짜고, 출발에서 돌아올 때까지 알아서 준비했지만, 이제는 아무래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편이 수월하다 싶어서 여행사의 상품으로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지에 따라서는 자유여행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된다면 여행의 목적 등에 따라서 여행지와 여행방법이 결정될 것 같습니다,

이지성님의 <도쿄, 만화의 풍경을 산책하다>는 만화라는 독특한 주제를 가지고 만든 책입니다,  출판사에서 한 줄로 내건 이 책의 성격은 다음과 같습니다.“도쿄를 여행하는 새로운 방법, ‘만화성지순례’”. 그렇습니다. 이 책은 도쿄를 무대로 한 23편의 일본의 만화 혹은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활약한 장소를 찾아가는 여행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30대의 기혼 직장인이라고 합니다. 저도 젊었을 적까지는 만화를 즐겨보았습니다. 물론 <짱구는 못말려>, <슬램덩크>, <센과 히치로의 행방불명>, <명탐정 코난> 등은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만화들은 이름조차 처음 듣는 것들이 대부분이고, 읽어본 것이라고는 <짱구는 못말려>와 <명탐정 코난> 정도입니다. 그 조차도 아이들이 읽는 것을 어깨 너머로 본 것입니다. 요즈음은 우리나라의 웹툰이나 만화도 매니아층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만, 옛날에는 일본만화에 빠진 매니아층이 아주 두텁던 시절이 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런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으로 들어가면 저자는 만화에서 상황이 벌어진 장소나 주인공이 먹은 음식 등을 찾아가 실제로 먹어보는 체험을 ‘성지순례’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비용이 엄청 드는 그런 여행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성지순례라고 하다 보니 대중교통을 통하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지도와 현장사진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현장사진에 해당 만화 주인공의 모습을 겹쳐 놓았다는 것입니다. 또한 현장에서는 만화의 주인공들이 주고받은 대사를 인용하여 만화의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너의 이름은>이라는 만화에 등장하는 NTT 도코모 요요기빌딩이 바라다 보이는 도쿄도청 전망대에서는 "꿈꿨던 것이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무언가가 사라져버렸다는 감각만이 길게 남는다(11쪽)“. 정말 <너의 이름은>의 매니아라면 홀딱 반할만한 대목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당연히 출간된 시기라거나 전체 분량 등 만화에 관한 정보도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우에노공원이라거나 니혼바시 등 도쿄의 도심은 저도  일 때문에 몇 차례 도쿄를 방문하면서 가본 적이 있어 낯설지 않습니다만, 이런 장소가 유명한 만화영화의 한 장면에 등장했다는 것은 알지 못했습니다, 저와 같이 일본만화에 문외한인 경우는 저자가 이 책에 담은 뜻을 충분히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만 이들 만화를 읽어보았고,  특히 이들 만화의 매니아라고 자처하시는 분들이라면 저자가 안내하는 도쿄 혹은 도쿄 근교에 이르는 다양한 지역을 찾아가는 성지순례에 나서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습니다. 그 만큼 책의 구성이 재미있고, 내용이 풍부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저자가 후기에서 밝힌 것처럼 오래 전에 나온 만화들이기 때문에 현장에 가보았더니 이미 폐업을 하고 사라진 업소도 없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런 변화까지도 챙겨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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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2018-12-31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처음처럼 2019-01-20 20:06   좋아요 0 | URL
저자께서 직접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