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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으로 가출하기 - 16-17년 최신판 ㅣ 가출하기 시리즈
(주)내일투어 출판팀 엮음 / 내일투어(내일여행)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드디어 회사에서 보내주는 해외여행을 처음 가보게 되었습니다. 입사 10년차에 첫 해외여행입니다. 벌써 5년 전 쯤에는 다녀왔어야 하는데, 뭘 잘못했는지 별별 이유로 선발대상에서 탈락하곤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쌓인 일 때문에 알아서 양보를 하기도 했습니다. 옛날에는 유럽도 가고하더니 요즈음에는 기껏 동남아시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작년에 가볼 뻔 했던 대만을 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대만은 가출하듯 가볍게 다녀올 수도 있는 여행지라는 의미인 듯합니다. 회사에서 보내주는 여행 역시 여행사를 통하여 가는 것이기 때문에 교통편이나 숙식은 별 어려움이 없을 것 같기는 합니다. 봄엔가 아내가 대만여행을 예정했다가 여행지를 바꾸는 바람에 대만여행에 대한 준비를 하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여행을 간다니 뭔가 해야 할 듯하여 고른 책이 <타이완으로 가출하기>입니다. 160쪽 분량의 가벼운 책자인데, 대만을 구석구석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타이페이와 인근, 그리고 가오슝 정도를 자유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여정도 추천하고, 볼거리, 먹을거리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실을 볼거리보다는 먹을거리 중심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타이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타이완 영화를 몇 편 소개하고 있는 점이 다른 여행안내서와는 차이점입니다.
아무래도 자유여행은 젊은이들이 많이 하는 까닭인지 사진도 많고, 그림으로 소개하는 장면도 많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레스토랑이라 식당, 그밖에도 여흥을 즐길만한 장소를 중심으로 소개하는 점도 특이하다면 특이합니다. 역사적 장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만, 설명은 꽤나 축약되어 있어 별도로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타이완의 북쪽에 있는 타이페이의 경우 젊고 활기찬 동네라는 시먼딩, 도시의 화려함과 일상이 만나는 장소로 타이페이 기차역 부근, 예술적인 동네 중산, 아기자기한 패선거리 동취, 정치경제의 중심지라는 신이, 원조 맛집이 모여 있다는 용캉지에 등으로 구분하고 소개한 다음, 타이페이 인근의 지우펀, 진과스, 신베이터우, 우라이 등을 따로 소개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쪽 끝에 있는 도시 가오슝을 소개합니다.
타이완은 최근에 지방선거를 비롯하여 다양한 것들에 대한 의사를 묻는 국민투표가 있었습니다. 선거결과는 국민당이 집권 민진당을 이겼다고 합니다. 특히 올림픽에 참가할 때 국호를 차이니스 타이페이에서 타이완으로 하자는 안이 부결되었다고 합니다. 타이완이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립을 추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중국이 무력으로 타이완을 통합하겠다는 의사표명이 있었던 영향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민진당이 추진하고 있는 탈원전 정책도 부결되어 집권당의 국정수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정치적 격동기에 방문하는 것이 신경이 쓰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정해진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 등 역사적 유물 등에 관심이 많은데, 과연 얼마나 구경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일정의 연수이기 때문에 관련 기관을 방문해야 하는 등, 구경하는데 여유가 있는 일정은 아닌 모양입니다. 하지만 <타이완으로 가출하기> 정도의 안내서라면 추천하고 있는 3가지 여행일정을 자유여행으로 문제 없이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 같은 것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가출하기’라는 제목을 붙여놓은 것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여행안내서에 대한 서평은 실제 다녀온 다음에 쓰는 것이 맞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감을 잡을 수는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