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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댓 코스메틱 - 화장품 연구원의 똑똑한 화장품 멘토링
김동찬 지음 / 이담북스 / 201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즈음은 남자도 화장을 한다고들 하지만, 제 경우는 젊어서부터 세안을 하고나서 스킨을 뿌리는 정도입니다. 햇볕에 나갈 때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피부가 타는 것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입니다만, 최근에는 손등에 주름이 살짝 잡히는 것 같은 부분에는 살짝 신경이 쓰이기는 합니다. 그래서인지 자외선 차단제를 잠시 써보기도 했습니다만, 자외선 차단제가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사용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은근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도 관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지라 화장품의 모든 것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는 <올 댓 코스메틱>에는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책은 화장품을 만들어내는 LG생활건강에서 10년간 스킨과 크림제제에 관한 연구를 해온 전문가, 김동찬님이 사람들이 화장품에 대하여 잘 못 알거나, 오해하고 있는 바가 있어서 이를 바로 잡기 위하여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화장품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분부터 화장품 연구원이 되고 싶은 분, 미용 관련 일을 하기 위해 지식을 쌓으려는 분, 단순히 피부에 관심이 있는 분들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썼다”라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사실 전문가가 일반사람이 알 수 있을 정도로 쉽게 글을 쓰는 것이 정말 어렵기는 합니다만, 설명한대로 비교적 쉽게 설명하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책은 모두 다섯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화장품을 구성하는 어벤저스, 두 번째는 화장품의 구성, 세 번째는 화장품으로 다스릴 수 있는 피부 고민, 네 번째는 상황에 맞게 화장품을 골라쓰기, 다섯 번째는 화장품의 과거와 미래 등입니다. 대체적으로 처음 두 부분은 화장품에 대하여 잘 모르던 저로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세 번째 부분은 마치 화장품이 피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치료효과가 있는 것처럼 이해될 수도 있어서 은근 걱정을 하였습니다. 피부건강의 문제는 아무래도 피부과 전문의의 영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의외로 피부건강을 지키는 일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화장품을 연구하신다고 해서 피부에 대하여 많이 아시겠다 싶었습니다만,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점도 없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멜라닌을 함유하고 있는 세포가 피부 안쪽에 위치하여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한 부분입니다. 멜라닌 세포는 상피의 맨아래층에 있는 것 맞습니다. 그런데 피부는 보통 상피와 그 아래에 있는 진피로 구성되기 때문에 이 설명이 완전히 맞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진피가 피부의 내부라고 설명하는 것도 옳은 것이 아닌 것입니다. 피부의 난치병이라고도 하는 아토피를 화장품으로 치유 가능한 것처럼 설명하는 것도 조금 아니지 싶었습니다.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하는 물질들이 어떠한 효과를 나타내는가를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도 광범위하게 설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화장품의 원료 역시 천연에서 얻거나 인공으로 합성하더라도 모두 화학물질이고, 화학물질은 지나치면 위해작용을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같이 설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화장품을 상황에 맞도록 사용하는 것에 대하여 저를 포함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계절, 성별, 시간 및 장소에 따라서 화장품을 잘 사용하는 방법을 따러 설명한 것도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화장품에 대한 개념으로부터 최근에 개발된 새로운 화장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설명한 것도 잘 된 부분 같습니다. 마이크로니들이라던가 새로운 미용기기 등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는 것은 쉽게 이해되었습니다만, 개인의 유전자까지 고려한 맞춤형 화장품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놀랍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스물두 살적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지식을 책으로 써내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고 14년만에 이룬 저자의 집념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