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여행, 다녀오겠습니다 - 오늘이 행복해지는 여행 안내서 자기만의 방
최재원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 휴머니스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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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여행을 떠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여행도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검토하여 예약을 한 끝이 출발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여행에서 어떤 것들을 경험하게 될지 많이 기대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내와 함께 가는 여행이 벌써 몇 년째 이어지면서 10회를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열흘에 가까운 여행이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들이 많은 편입니다. 반면에 국내여행은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연간 쓸 수 있는 연가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가능할 동안에 해외여행에 집중하려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작은 여행,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여행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생각을 하면 떠날 수 있기 때문인 듯합니다만, 그렇지 못한 분들이 적지 않은 것도 현실이라는데 생각이 미친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무거운 가방을 끌고 먼 곳으로 떠나는 그런 여행을 할 수 없는 처지를 한탄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발상을 바꾸어 일상처럼 떠날 수 있는 ‘작은 여행’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하여, 퇴근 후에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보는데서 시작하여 옆 동네로 범위를 넓혀가고, 이를 확장하여 배우는 여행, 나아가서는 사람들을 불러보아 그들의 생각을 듣는 여행, 그러니까 사람을 알아가는 여행으로 발전시킨 다음에, 그 범위를 또 넓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외국인들까지도 불러모으는 단계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러니까 여행이라는 게 사실을 사람을 만나고 그들이 사는 이야기를 듣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역사적으로나 자연적으로 특이한 점이 있는 장소를 방문하여 무언가를 배우기 위하여 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직은 저자가 제안하는 작은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잠시 미루어 두어야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사실을 퇴근 후에 파김치가 된 몸을 이끌고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보는 작은 여행을 시작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듯합니다. 하지만 주말이면 아내와 함께 양재천 산책에 나서는 것도 작은 여행일 수도 있고, 가끔은 동네에 있는 카페에 가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도 이에 해당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무언가를 배우는 여행을 소개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제가 좋아하는 책읽기와 관련하여 책읽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모임도 적지 않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금년 들어 제가 새롭게 시작한 블로그에서도 독서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는 했습니다만,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저항감(?) 같은 것이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독립서점에서도 작가 강연, 취미클래스, 작은 음악회와 같은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 마무리 단계에 있는 책이 나오면 서점에서 주관하는 독자와의 만남에도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책을 몇 권 내보았지만 처음 해보는 행사가 될 것 같아 은근 압박감을 느끼고 있기는 합니다.

저자는 모두 다섯 단계에 걸친 작은 여행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각각의 단계에서 필요한 사항들을 ‘투어가이드’라는 제목으로 각장의 끝 부분에 정리해두고 있는 것을 보면, 일종의 여행안내서가 맞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방안에서 하는 여행도 있다고 알고는 있습니다만, 여행에 대한 저의 편견이 무너지는 좋은 책읽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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