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피디의 독일의 발견 - 독일 여행 전문가 유피디가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독일 이야기
유상현 글.사진 / 꿈의지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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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독일>을 쓴 유상현작가가 독일 여행에서 얻은 느낌의 단편들을 모았다고 합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독일을 여행하기 시작하면서 쌓은 내공을 바탕으로, 네이버 지식인에서 독일분야의 전문가 랭킹 1위에 오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인연으로 <프렌즈 독일>을 쓰게 되었던가 봅니다. <프렌즈 독일>에서는 지역별 볼거리에 대한 설명이 지나치게 간소하여 아쉬움이 있었던 것을, <독일의 발견>에서 채워지는 느낌입니다.

독일여행에서 얻는 느낌의 단편이라고 말씀드렸지만, 이해, 시간, 사연, 여유, 재미, 상처, 발견 등 7가지를 주제로 한 독일의 속살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제 경우는 베를린을 두 번 방문한 것이 독일여행의 전부입니다. 두 번 모두 짧은 출장길이었기 때문에 베를린을 구경할 시간을 많이 내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저로서는 처음 듣는 작은 도시까지 구석구석을 가보았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간 곳을 다시 찾기도 했다고 하니, 독일 전문가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독일에 살아본 적은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독일을 드나든 이유는 그냥 ‘독일이 편해서’였다고 합니다.

독일에는 베를린을 제외하고는 대도시가 없다고 합니다. 또 독일사람 특유의 기질 때문인지 번잡하거나 요란스럽지도 않다고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상처로 많이 파괴되었을 터임에도 옛 모습을 간직한 구시가지들은 여전히 소박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조용하고, 여유가 있으면서도 활기가 공존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최고의 여행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독일 여행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책을 열면 처음 만나는 ‘짧게 읽는 독일의 역사’는 3쪽으로 요약된 그야말로 짧게 읽는 독일의 역사인데, 읽어보면 참 잘 요약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독일이 게르만족의 나라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4~6세기 무렵 일어난 게르만족의 대이동이 독일 역사의 시작이 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지역별로 흩어져 있는 도시국가의 형태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통일국가가 늦어졌다고 합니다.

독일에서 처음 등장한 왕국은 919년에  하인리히1세가 즉위한 동프랑크왕국을 꼽습니다. 768년 샤를 마뉴대제가 세운 프랑크왕국이 대제의 사후 동, 서, 남 등 세 개로 쪼개진 가운데 동프랑크에 뿌리를 둔 것입니다.

독일 역사에는 3개의 제국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서기 952년 동프랑크왕국의 오토1세가 교황청으로부터 대관식을 받아 수립한 신성로마제국입니다. 말이 제국이지 각 지방마다의 독립된 지방 국가가 있던 연합제국이었던 셈입니다. 느슨한 형태의 제국은 무려 900년이나 지속되다가 나폴레옹의 침공으로 무너졌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방 국가들이 도토리 키재듯 고만고만했던가 봅니다.

나폴레옹이 몰락한 뒤에 혼란의 시기가 있었고, 프로이센과 바이에른이 부상하여 왕국이 되었는데, 그 중 프로이센에 비스마르크라는 걸출한 재상이 등장하면서 지방국가들을 통합하여 제2제국인 독일제국이 성립되었던 것입니다. 독일제국은 성립당시 신성로마제국의 일원이었던 오스트리아제국과 대결을 피할 수 없었는데, 그 무렵 유럽국가들 사이에 맞물린 역학관계로 일어난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동맹국가로 같이 싸웠다가 패하면서 독일제국이 해체되고 바이마르공화국이 들어서게 됩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가 세운 제3제국이 이어지게 됩니다.

<독일의 발견>이라는 제목처럼 독일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저자가 발견한 독일의 진면목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는 감상평으로 책 내용을 마무리해도 되지 싶습니다. 다만 마이센 도자기가 유럽 최초의 도자기라는 설명은 조금 더 사실 확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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