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사이드 - 감정의 어두운 면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기술
토드 카시단.로버트 비스워스 디너 지음, 강예진 옮김 / 한빛비즈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지금까지는 범사에 감사하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어려운 일이 없을 것이라는 긍정심리의 효과를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 믿음이 뿌리부터 흔드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행복과 삶의 의미를 연구해온 토드 카시단과 긍정심리학의 인디애나 존스라고 하는 로버트 비스워스 디너가 함께 쓴 <다크 사이드>입니다. 이 책은 ‘긍정심리학이 만병통치약일까?’하는 의문에서 출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긍정적 경험과 부정적 경험이 함께 어우러지는 어떤 공간, 즉 치유의 공간이 있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그럴 듯합니다. 극단은 통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중용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있으며, 새는 한쪽 날개만으로는 날지 못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결국 긍정적 심리에 더하여 부정적 심리를 잘 활용하면 서로 상승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제가 지극히 타당해보입니다.

온전함은 삶에서 추구하는 궁극의 목표일 것입니다. 그 온전함을 구현하려면 긍정적인 시각만을 추구해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긍정적 시각에 발목이 잡혀 부정적인 시각에 표함된 유용한 측면을 애써 외면하는 과오를 저지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자들은 ‘당신에게 드리워진 어두운 면을 가장 유용한 순간에 끌어올리려는 도전에 응한다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온전함에 도달할 수 있을지 모른다(15쪽)'라고 말합니다.

저자들은 온전한 삶에 도달하는 길을 모두 7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뭔가 심란함을 느끼는 현상을 설명합니다. 이어서 그 불편함 감정을 의도적으로 피하고자 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어두운 감정을 억누르려 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발전적으로 이용하였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설명합니다. 당연히 긍정적인 감정이 오히려 성공을 방해한다는 역설을 설명합니다.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편견 혹은 강박관념으로부터 자신을 풀어내야 되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두운 감정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면 온전함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앞서 소개하였습니다만, 저자들은 ‘거절이나 실패, 자기 의심, 위선, 상실, 지루함, 짜증나고 불쾌한 사람들을 피할 수 없는 세상에서 긍정적인 자세만이 답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역시 고통을 최소화하는 삶이 건강한 삶의 방식이라는 믿음도 거부한다는 것입니다. 괴로운 감정을 그대로 수용하고, 이를 최선의 목표로 가기 위한 전략을 활용하라고 말합니다.

일을 추진하다가 난관에 부딪히는 경우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길이라고 합니다. 요즘에도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옛날에는 일을 추진하다가 포기하면 그만큼 손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거꾸로 이룰 가능성이 없는 일이라면 남은 만큼 이익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어가다보면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학실험을 적지 않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저자들이 한국의 연구자들과 함께 공동연구를 수행한 것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만큼 한국, 혹은 아시아 문화에 대하여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자들이 요약하는 이 책의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자연스러운 심리 상태인 부정적 측면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잠재력을 제한한다. 잠시라도 조금 불편한 마음을 받아들이고 포용하면 진정한 성공을 이루고 온전해진즌 기회를 붙잡을 수 있다. 불완전한 행복에서 벗어난 온전한 상태야말로 진정한 엘리시움이다. 엘리시움은 그리스신화에서 나오는 이상향으로 선량한 사람이 죽은 뒤에 가는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 당신이 느끼는 모든 감정에 충실하고, 그 감정들을 잘 활용함으로서 진정한 행복, 온전함에 이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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