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인체보호 대책연구
미래창조과학부 국립전파연구원 지음 / 휴먼컬처아리랑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의 건강에 위해요인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밀양 송전탑사건으로 관심을 끌었던 전자파 문제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밀얌 송전탑사건은 마을 가까이 지나는 고압송전선이 주민 건강에 위해를 끼칠 것을 우려한 주민들이 건설을 반대했던 일입니다.


1979년 미국의 워트하이머(Wertheimer)와 리퍼(Leeper)가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송변전소 주변에 거주하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소아백혈병이 2.29배, 뇌종양이 2.4배 많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부터이다. 이후 유사한 역학조사결과가 발표되면서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IARC)에서는 ‘4mG(0.4uT)의 송전선 전자기파를 2B 등급의 발암물질로 규정’했습니다.


그런가하면 1998년 송전선 주변 지역 전자기장이 인간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판단했던 미국의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는 비인온화 전자파와 암이 연관되었다는 일관된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입장을 바꾸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 나오고 있는 연구논문들은 대부분 둘 사이에 연관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고압송전선 말고도 전자파는 오래 전부터 우리의 실생활 깊숙하게 들어와 함께 해오던 것인데, 비교적 에너지가 높지 않아서 관심을 끌지 못하던 것이다. 최근에는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남성 불임과 뇌종양을 일으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관련 분야에서 촉각의 곤두세우고 있습니다만, 실제적인 근거는 아직 없다는 입장입니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국립전파연구원에서 낸 <전자파 인체보호 대책 연구>는 최근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에 위해가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하여 수행한 연구결과를 정리한 것입니다. (이런 종류의 책은 내용으로 보나 부피로 보나 기관 홈페이지에서 자유롭게 내려 받아 볼 수 있게 하거나, 비매품으로 관련 단체에 배포하는 것이 좋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사실 부피도 얇은데 종이는 너무 두터워서 읽고 활용하는데 불편함이 있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특히 어린이집과 유치원과 같은 영유아시설을 이용하는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전자파를 발생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기 위한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준을 설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저의 개인적 관심사는 제1장 서론 과 제2장 취약 계층 전자파 인체 노출량 측정 연구 정도였습니다. 3장에서부터 5장까지는 전문적인 내용이라서 일반 국민들이 이해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었겠습니다. 다만 이 분야에서 산업 활동을 하시는 민원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반 국민이라면 ‘휴대폰 전자파는 일단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유아를 전자파에 민감한 집단으로 보고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에서의 전자파 안전을 예방적 차원에서의 접근을 하고 있다’는 시각에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연구소가 이 책자를 통하여 알리고자 했던 핵심이 무엇이었는지 다소 분명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전자파는 그리 심각한 위해요인이 아니라는데 무게를 둔 것인지, 아니면 전자파를 잘 관리하기 위한 기준을 이렇게 정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인지 말입니다. 사실 전문적인 내용이 대부분이 후자의 경우는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채워졌다고 보입니다. 그렇다면 전자파가 알려진 것보다는 크게 위험하지 않다는 전자의 내용을 충실하게 관련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쉽게 설명해야 했던 것 아닐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