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야? 토끼야? 생각쟁이 그림책 1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지음, 서연 옮김, 탐 리히텐헬드 그림 / 아이맘(전집)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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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상상력이란, 같은 걸 보아도 다르게 이야기할때가 종종 있다. 어느 날 바람이 무척 부는 날이었는데, 아파트 앞에 떨어진 나뭇잎 하나. 엄마인 내가 보기엔 그냥 하나의 단풍잎이었는데, 아이 눈에는 그것이 신기한 별로 보였나보다. 조심스레 집어들고 좋아하는 표정이란. 아이들 눈에는 또 다른 세상을 보는 눈이 하나 더 있는 것 같다.

 

이 그림책, 사실 딱 보기엔 토끼같다.

그런데 제목이 <오리야? 토끼야?>란다. 잘 살펴보면 정말 그런것 같다. 꽤 긴 주둥이를 지닌 오리처럼 보인다.

그렇게 이 책은 표지부터 알쏭달쏭하게 만든다.

게다가 책을 넘기니 내지에 토끼구름, 오리구름이 둥실둥실거리며, 책 표지 안쪽으로 오리예요! 토끼예요! 하고 논쟁을 벌인다.

 



 

그렇게 본문이 시작되는데, 이번에도 왼편에는 오리라고 주장하는 글이, 오른편에는 토끼라고 주장하는 글이 등장해서 흥미롭다. 아이들에게 시각적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논쟁하면서 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참 색다른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퍼블리셔서 위클리 2009년 최고의 그림책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단순한 듯 하면서도 오리인지 토끼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이 참 재미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또 다른 동물이 등장해서 깜짝 놀라게 만든다.

 

오리인지, 토끼인지 서로 논쟁을 벌이다보면 나중엔 서로 그게 맞는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참 색다른 느낌의 그림책이다. 단순한 그림을 보며 함께 이야기해보기도 좋고, 토끼인지 오리인지 상상해보는 재미도 있는 구성인 것 같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물론이고, 다양한 시각을 이끌어내기에도 충분한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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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엔에이 세계사 서양사 / 놀면서 혼자하는 수학>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Q&A 세계사 - 서양사편 이것만은 알고 죽자 Q&A
김유석.정부원 지음, 심차섭 그림 / 살림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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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역시 외국에 나갈 기회가 생길지 알았던겐지, 세계사는 꽤 좋아하는 편이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의 역사만 배우다가 <세계사>라는 과목이 따로 있는 고등학교 시절, 교과서를 받아들고 한번 쫘악 읽어보았던 기억도 있고, 아이러니하게도 국사 시험보다 세계사 시험이 성적이 더 좋았던 것도 아마도 세계사를 더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었지 않았을까 한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알았다고 자부하던 세계사의 이야기가 실은 그게 사실이 아니었다고 하는 다소 충격적인 구성이라서 놀라웠다.

 

일단 소제목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각 소제목마다 장황한 설명이 아니라 조목조목 포인트와 핵심을 알기 쉽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책에는 모두 95개의 의문문으로 된 제목들로 흥미를 이끌어내며 시대순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흐름을 이해하기에도 좋은 구성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는 삽화나 특징적인 삽화도 곁들여져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딱딱한 느낌보다 즐거운 상식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총 9장으로 나뉘어져 서양 역사의 기원과 고대사회를 시작으로, 그리스와 로마, 고대 동서 문화의 교류, 중세사회, 근세 사회로의 진입, 대 항해시대, 시민 혁명과 근대 국가의 탄생, 제국주의와 세계대전, 현대사로 주욱 연결하였으며 각 장마다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도표로 구성이 되어 있다.

 

꽤 흥미진진한 이야기 구성이 처음부터 흥미를 자극하는데, 인류의 조상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바벨탑의 진실,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신 까닭, 크리스마스의 진실, 비단길의 개척과 비단과 로마의 재정난, 숫자 0의 개념의 도입, 잔다르크의 진실, 초콜릿의 숨겨진 진실 등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은 상식들과 역사의 뒤안길에 감춰졌던 이야기들이 마구마구 쏟아지는 느낌이다. 퀴즈쇼를 준비한다고 해도 이 책이 꽤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읽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구성이 되어 있어 짬짬이 끊어서 읽기만 해도 도움이 되는 구성이 마음에 든다. 교양서로 혹은 참고서로 활용하기에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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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엔에이 세계사 서양사 / 놀면서 혼자하는 수학>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놀면서 혼자하는 수학 1 : 집합과 수 - 설명이 자세해서 너무 쉬운 중학수학 놀면서 혼자하는 수학 시리즈 1
이윤경 지음, 최상규 그림 / 글담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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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다른 과목에 비해 힘들게만 느껴졌던 과목이 바로 수학이었다. 다른 과목은 암기를 하거나 원리를 이해하고 푸는게 가능했지만, 수학은 학년을 거듭할수록 어렵게만 느껴졌다. 초등학교 시절 처음 뺄셈을 접했을때, 구구단을 힘겹게 외웠을때까지는 그렇게 어려운 과목이 아니었으나,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수학을 접하게 되었을때와 중학교 수학을 끝내고 고등학교 수학을 접했을때의 충격이란. 그 사이사이에서 기초가 탄탄히 잡히지 않으면 어려운 과목이라는걸 실감했었다. 내 어린 시절에는 감히 학원에 다닐 엄두도 못내었고 좋은 참고서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 가르쳐줄 사람도 없어서 혼자서 헤매다 그냥 대충 넘어간 것들이 많았던 수학에의 아쉬움이 아직도 기억엔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그런 수학을 놀면서 혼자서도 할 수 있다고 하니, <놀면서 혼자하는 수학>이라는 제목이 대단한 자심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초등수학도 아니고 중학수학인데 말이다. 그러고보니 올해부터 중학교 수학 부분이 초등학교 부분으로 내려가면서 중학교 수학도 고등학교 수학이 내려와서 좀 더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이야기도 들은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느낌을 담은 평을 하자니 오랜만에 중학교 수학을 접하니 처음엔 너무 생소한 것 같아서 이 책을 보는 것 자체가 좀 두려워졌다. 요즘 아이들은 학원에서 수업을 받으니 우리때보다는 더욱 원리나 수학에 익숙해져 있을테고 우리 어릴때보다 난이도가 높을 것 같아서 말이다.  그런데, 정말 쉬운 설명이 어릴적 접했던 수학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구성이라 놀라웠다. 게다가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칼라풀한 구성에 삽화까지 재미있었다.

 

이 책에서는 <집합과 수>를 주제로 아주 기초적인 집합의 정의부터 시작하고 있는 구성이다. ’수학의 잘하는 학생들의 모임은 집합일까?’라는 질문을 통해 집합의 정의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으며, 집합의 연산과 소인수분해,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는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과 함께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십진법의 원리와 정수와 유리수, 사칙연산, 그리고 수의 확장으로 이어지며 보다 더 깊이 있는 수학으로 이끌어간다.

 

사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수학을 배운지도 아주 오래전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했지만, 이렇게 재미있으면서도 쉽게 차근차근 알려주는 이 책으로 중학교 수학을 접할 수 있다면 참 수학이 재미있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중간중간 수학과 관련된 학자들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한 구성으로 소개가 되어 있어 함께 익히기에도 좋은 구성이다. 수학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아이들이라면 이 시리즈라면 놀라운 발전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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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왕 수학왕 - 휠체어를 탄 쌍둥이 현제의 꿈 이야기
고정욱 지음, 정연 그림 / 파랑새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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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다닐때도 같은 반에 해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한두명은 꼭 있었던 것 같다.
지방의 학교여서 그런지 아이들이 심하게 놀리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장애를 지닌 친구들은 체육시간이나 단체로 야외 활동을 할때는 의례 빠지는지라 그런건 당연한것쯤으로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6학년때 전학온 한 친구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장애를 지닌 친구였지만, 다른 친구들처럼 드넓은 운동장을 맘껏 뛰고 싶구나 느낄 수 있었던, 그 친구의 용기. 체육시간마다 앉아서 쉬어야했던 그 친구는 어느날 다른 친구들과 함께 뛰기로 선언하고 이를 악물고 완주했다. 그 뒤로 그 친구는 더 이상 체육시간에 장애가 있어서 쉬거나 앉아있는 친구가 아니었다.
 
장애란 불편을 느끼면서 시작되는 것. 이 책에도 휠체어를 타지만 전혀 자신들의 장애를 장애로 여기지 않는 두 친구가 있다. 몇년 전 KBS-TV의 [인간극장]에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쌍둥이 장애아들의 사연이 방송되었다고 한다. 뇌성마비 때문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던 환석이와 우석이 형제의 이야기다. 그러나 두 형제에게는 아주 훌륭한 어머니가 계셨다. 아이들을 특수학교에 보내는 대신 일반 초등학교에 보냈고, 아침마다 휠체어 두대를 밀고 학교까지 데리고 오고 데리고 가고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어머니에 힘입어 두 형제들도 학교 생활을 아주 잘 해나갔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런 실화를 바탕으로 동화 구성으로 한 창작 동화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작가로 알려진 고정욱 작가의 책으로, 작가 자신도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는 장애를 가졌다고 한다. 소아마비로 1급 지체장애인이 된 고정욱 작가는,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그런 사실조차 몰랐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 속에서는 장애를 지닌 쌍둥이 형제가 일반 초등학교에서 장애우처럼이 아니라 다른 정상적인 아이들처럼 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해가는 모습을 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태어날때 조산으로 인해 산소 부족으로 뇌성마비를 앓게 된 쌍둥이 형제 환석과 우석이는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 초등학교에 다닌다. 휠체어로 늘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엄마 혼자서 좀 힘들기도 하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엄마의 노력이 두 아이들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이제 새학기가 시작되어 새로운 학년이 된 두 아이에게 새로운 짝꿍이 생기는데, 쌍둥이와 같은 반인 태진이는 쌍둥이들이 장애인이기 때문에 우선 싫어하게 된다. 그리고 쌍둥이들이 학교 축제때 열린 독서왕 대회와 수학왕대회에서 각각 우승을 하게 되는데, 이런 것도 태진이에게는 못마땅한 결과가 되고 마는데.....
 

 
동화 구성으로 참 잘 엮여진 이 책 속에서 장애를 극복한 두 쌍둥이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쌍둥이들을 질투하는 태진이라는 한 아이가 변해가는 과정도 극적으로 잘 표현이 되어 있다. 일반 아이들이 가질법한 장애라는 인식의 벽이,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는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그리고 혹 장애를 지니고 있으며 열등의식이나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아주 큰 용기를 심어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한다. 그 뒤에는 엄마의 노력도 절실하다. 이 사회가 함께 극복해나가야 하는 것은 장애를 지닌 사람들이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벽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가족이나, 학교에서 같이 읽고 함께 읽으면 더욱더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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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타카
김이환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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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작년에 화제가 되었던 1억원 고료의 작가 ’김이환’님의 <절망의 구>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정체모를 구가 나타나 사람들을 순식간에 삼키는, 그리하여 인류가 한명도 남지 않게 되었던, 지금까지 읽어본 어떤 책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없어서 색다르고도 절묘한 그 절망적인 구의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읽었다. 문체도 읽기가 쉬웠고, 내용도 참 좋았던 걸로 기억된다. 그 작가의 전작이라고 할까. 이번에 만난 책은, <절망의 구>가 나오긴 전해에 쓴 작품이라고 한다.

 

난 사실 청소년기에 반항이나 방황을 많이 해 본 기억은 없다. 진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많아 엄마와 가끔 다툼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리 심각한 고민은 많이 해보지 않고 자라왔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있노라니, 나에게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었던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든다.

 

주인공 김정우의 일곱살 이야기에서, 17살,  37살로 연령의 획이 참 색다르다.

일곱살, 당시에는 편리하고 좋았던 빌라에 살았던 꼬마에게 어느날 찾아온 검은 개의 위기와, 그 위기를 도와준 문방구에서 구입한 로봇과 고양이. 그리고 갑자기 로봇과 고양이가 죽게되는데.... 이제 17살이 된 소년. 같은 빌라에서 살아왔던 소년은 이제 빌라도 낡았고 주변이 모두 재계발에 들어가서 모두 떠나고 이제 소년이 사는 빌라도 5가구만 남아서 이사를 기다리고 있다. 소년은 삶에 대한 회의를 느끼며 자살을 결심하기에 이르는데, 그러던 와중에 소년이 사는 빌라의 5층에 노숙자가 들어와서 경찰이 강제로 철거시키려고 한다. 그리고 노숙자가 던진듯한 날아오는 검은 정육면체의 TV를 피할까 말까 고민하던 중에 다시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사실 이 책은 좀 <절망의 구>에 비하면, 난해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기도 하고, 청소년들을 위한 메시지를 담은 책 같기도 하다. 동화같은 느낌의 구성이,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넘나들듯 참으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읽지 않으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다를 수 없을 것 같은 느낌마저 준다. 그리고 이 책이 전작이라면, 후작 ’절망의 구’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 같은, 검은 정육면체의 이야기가 곳곳에 등장해서 ’절망의 구’를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좀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을 것 같다.

 

동화같은 느낌도 나면서, 소년이 성장해가는 과정속에서 현실과 꿈의 세계라는 그 복잡미묘한 관계속에서 소년이 희망의 길로 내닫는 그 마음 한켠을 느껴볼 수 있는, 참 독특한 구성의 이야기다. 책 속의 삽화는 완전 동화같은 이미지로 그려져 있어서 판타지 같은 느낌도 준다. 성장소설로 그려낸, 자살에 사로잡힌 17살의 소년의 방황, 그리고 꿈의 세계에서 만난 희망으로의 길을 만나볼 수 있는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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