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저, 하는 사이에 이규리그가 커피숍에 들어섰을 때재킷 뒤에 세탁소 꼬리표가 그대로 달려 있었다여기까지 오는 동안왜 아무도 말해주지 못했을까그런 때가 있는 것이다애써 준비한 말 대신 튀어나온 엉뚱한 말처럼저 꼬리표 탯줄인지 모른다그런 때가 있는 것이다상견례하는 자리에서한쪽 인조 속눈썹이 떨어져나간 것도 모르고한껏 고요히 앉아 있던 일각기 지닌 삶이 너무 진지해서그 일 누구도 말해주지 못했을 것이다저, 저, 하면서도 말하지 못했을 것이다7년간의 연애를 덮고 한 달 만에 시집간 이모는그 7년을 어디에 넣어 갔을까그런 때가 있는 것이다아니라 아니라 못하고 발목이 빠져드는데도저, 저, 하면서아무 말도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그런 때가있는 것이다내가 좋아하는 시인.
연말에 받은 도서상품권으로 구입.소설 치고 나쁘지 않지만.이 책에 대한 유명세는 거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책에 빠져들게 하는 작가의 전개방식은 좋았다.440페이지의 책을 짬짬이 시간내어 이틀만에 읽었으니.다만책에 몰입도와 책 내용의 질은 비례관계가 아니기때문에.별 셋!사랑은. 다.시.온.다.사랑과 헤어짐 치유 사랑.
대상이 박민규라는 문자를 받고알라딘에서 급!!!!!!!!!! 구매!역시 박민규.그의 가능성.은 정말 대단하다.죽음과 삶이 교차하는 문에서아침의 희망을 갖는.단편 역시 감탄스러웠지만그의 수상 소감. 또한. 멋졌다.이 외 통조림공장도 인상깊은 작품.
꾸뻬가 느끼는 인생.꾸뻬가 기록하는 인생사.아이의 시각에서 인생을 느끼는 관점이 흥미롭다.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인생수업.꼬마 꾸뻬, 인생을 배우다!!인데요이 책은 정말 우연히 저희 집에 배달되었습니다.인터넷 서점, 특히 알라딘에서 거의 모든 책을 사는 편인데그쪽을 통해 열림원 홍보부에서 저희 집으로 보내줬더군요..ㅋㅋ영문도 모르게 경비실에 맡겨진 책이라 수소문 해봤더니.. 출판사에서 고객 감사? 의미로 보냈다는..ㅋㅋㅋ뭐 감사합니다 땡큐!!!!!!!!!! 하며 읽기 시작했습니다우선. 글씨도 큼직큼직하고 문단 배열도 띄엄띄엄.. 여백의 미를 살려서좀 두꺼운 책이지만 빨리 읽을 수 있습니다.ㅋㅋ 장점이죠~그보다 더 큰 이 책의 장점은.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인생을 배우는 그 시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아이가 느끼는 세상과 부모가 가르치는 세상의 차이를 볼 수 있고그 사이에서 아이가 인정하게 되는 세상의 이치를 볼 수 있습니다.꼬마 꾸뻬는 초등학생으로 정신과의사 아버지와 재택근무로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데요상대적으로 부유한 가정쪽에 속하는 꾸뻬가 환경이 다른 아이들을 편견없이 받아들이는 과정여자친구를 만드는 과정그러면서 행복과 인생을 배우는 과정이.맑고 깊게 나타납니다.꼬마 꾸뻬는 하루 동안 느꼈던 감정을 수첩에 간략하게 정리하는데요.그 내용입니다.
저녁이 되어 꼬마 꾸뻬는 수첩을 열고 이렇게 적었다.여동생이 생긴다는 것은 길을 가는 것과 같다. 과연 날씨가 좋을지 나쁠지 알 수 없는 것이다.길을 가는 것은 인생과도 같다.
인생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보상을 받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러면 다시 노력해야 한다.
행복의 비밀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데 있다.
차이점은 사람들이 모두 같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와 다른 사람들을 좋아할 수는 있다. 차이점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좋아할 수 있다.
인상깊은 구절잘 닦은 까만 장롱같은 눈동자몇년 전 '이상문학상작품집'에 실린 아기부처라는 글을 읽고한강 이란 작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독특한 시선과거기서 나오는 표현들.정신없이 읽게 되는 소설이지만문득 문득 큰 가르침을 주기도 하는 한강.
그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었다.죄가 있다면 모두 나의 것이었다.삶이 얼마나 긴 것인지 몰랐던 죄.몸이 시키는 대로 가지 않았던 죄.분에 넘치는 정신을 꿈꿨던 죄.분에 넘치는 사랑을 꿈꿨던 죄.자신의 한계에 무지했던 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