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안녕하세요, 과학분야를 열심히 밀고 있는 가연입니다.
여성이 과학 분야에서 두드러진 경우를 따져본다면 역시나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히파티아를 들 수 있겠군요. 아마 동명의 영화도 있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 히파티아는 매우 아름다웠고 수학에서도 매우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고 하지만 결국 기독교 광신도들에게 끔찍한 최후를 맞았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한 명 더 든다면 에이다 러브레이스 백작 부인을 들 수 있겠습니다. 시인 바이런의 딸이었으며 최초의 여성 프로그래머로서 마찬가지로 매우 외모가 뛰어났으며, 미인에다가 머리도 좋았다고 하지요. 굳이 더 부연을 하자면 당시의 찰스 바비지의 해석기관의 원리를 이해한 몇 안되는 사람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녀 또한 도박에 미쳐서 말년에는 가산을 탕진했다고 하지요. 그런데 여기 다른 여성이 있습니다. 비록 화려하지도 않은 삶을 살았고 거의 알려지지도 않았으나 그녀 나름의 존재감으로 천문학계에 영향을 미친 헨리에타 리비트가 바로 그녀입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는 빛나는 별만 쳐다볼 뿐이지만 사실 그 별이 빛날 수 있는 이유는 주위에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지요. 그녀, 헨리에타 리비트는 진정 어둠과 같아서 주위의 빛이 더욱 더 눈에 잘 들어올 수 있게 도와준 삶을 살다가 갔지요. 그녀의 이야기를 고스란이 담은 이 책이 선정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과학 철학의 연원을 보면 토마스 쿤의 과학 혁명의 구조로부터 시작하여 칼 포퍼의 반증주의를 거쳐서 정립되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은 과학 철학의 역사적 배경에서부터 시작하여 최근에 이르기까지의 쟁점을 논하며 과학 철학이 어떤 것이지, 그 흐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일러줍니다. 그런데 왜 지금 이 시점에서 과학 철학이라는 것이 중요할까요? 그것은 현대 과학의 너무나 빠른 발전때문입니다. 과학의 끝을 모르는 것 처럼 보이는 발전은 대중들에게는 과학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지거나 혹은 과학만능주의에 빠지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에 이 책이 의의를 가지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다만 여러 저자들이 썼기 때문에 문체와 논점이 조금씩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그 또한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면서 동시에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본다면 넘어가 줄 수 있겠지요.
뉴턴은 과학동아나 과학소년[...]에 비하면 아무래도 좀 전문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독자를 그리 많이 배려하지 않는 듯한 딱딱한 내용(혹시나 뉴턴 관계자가 이 글을 보신다면 정말 죄송합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보기가 좀...)에 과학잡지라면 필수적으로 실어야 할 만화[...]조차도 없으며 과학잡지를 구매했을때 당연하게도 기대할 만한 과학고 진학 정보같은 것도 다루지 않고 오로지 순수 과학만 다루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적어도 이런 순수 과학면에서는 다른 잡지에서 따라올 수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자료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사진과 일러스트 비중이 높기에 천체 관련 기사를 다룰때는 그 자세함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지요. 가끔씩 이렇게 하이라이트라는 이름으로 책을 내는데, 단일 주제로 전문적인 내용을 수많은 일러스트들과 함께 파악할 수 있으니 이 또한 호평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이번 주제는 핫이슈인 양자론에 관한 내용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양자론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렇게 추천페이퍼에 써놓기는 합니다만, 사실 양자론을 아무렇게나 적용하려는 경우를 자주 보는 경우가 많아서, 이 책이 대중들에게 많이 읽혀서 양자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세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 후 장례를 치를때 그 영정을 들고 거리를 걷는 것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그때 마치 제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것 처럼 가슴이 괜스레 찡하였으며 다시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을 많이 하였었지요. 그 사건은 이 6월 항쟁의 시발점이 되었고 결국 책 소개에서 적힌 대로 세 번째 해방을 맞이하게 해주었습니다. 사실 고백하자면 책 서문을 보면 요즘 젊은 것들이.. 로 시작하는 푸념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책이 단순히 노교수의 젊은이들에 대한 훈계와 푸념으로 그치지 않는 이유는 항쟁의 모든 부분이 철저한 자료 조사를 통하여 마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전두환 정권쪽의 자료도 함께 분석을 한 것은 특히 이 책을 두드러지게 만듭니다. 책에 대한 소개는 이 정도 하고 몇 마디 덧붙인다면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자신만 아는 것 처럼 보이지만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비록 삶이 힘들고 팍팍하더라도 치명적인 불의와 어떤 기폭제가 있다면 그들은, 혹은 우리는(저도 젊은 세대라서) 저 6월 항쟁처럼 공동선을 위해서 일어설거라고 믿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책들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 예전 '스피노자는 왜 라이프니츠를 몰래 만났을까' 도 참 좋아했었고 말이지요. 물론 대중적 재미를 위해서 어느 정도 철학적인 면은 약간은 접어두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쉽게 읽힐 수 있다는 면은 정말 크나큰 장점이 됩니다. 이 책은 루소와 흄의 싸움을 재구성한 책인데, 사실 저는 루소의 '고백록' 그리고 루소 관련 평전을 읽어보았습니다만, 솔직하게 말한다면 루소가 무슨 소리를 해도 잘못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지요. 왜 잘못했느냐면.. 네, 그것은 책을 읽어보시면 알게 되실겁니다, 하하. 이 저자들의 전작인 '비트겐슈타인은 왜'는 사실 끝까지 읽지도 못했고 썩 좋아하지도 않았지만(저는 비트겐슈타인은 포퍼와의 부지깽이 논쟁에서 애초에 논쟁이라고 할 만한 것을 하지도 않았다고 기억하고 있으며 도망치듯이 나갔다고도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마치 소설을 읽듯 펼쳐지는 유려한 문장과(이건 번역하시는 분께 감사드려야 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장치는 저를 첫 장면부터 몰입하게 만들기에 충분했기에 이번에도 잘 발휘되리라 여겨져 이 책을추천합니다.
위에 있는 과학 관련 책이 한 권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지만 이번 달도 기대에 그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