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어떤지 몰라도 남자들만의 모임에서는 간혹 "얼굴만 예쁜 여자와 성격만 좋은 여자 중 고르라면 너는 누구를 고를 것 같니?" 하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수컷들의 모임이란 종종 본능 이외의 일에는 무관심해지곤 하는 법이다. 그렇다고 사람이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뉠 리 만무하지만 남자들이 아니라면 그런 극단적인 흑백 논리의 질문을 하지도 않을뿐더러 선호하지도 않을 것이다. 남자들의 단순성은 동성의 입장에서 보면 순수함이지만 여자들은 간혹 '변태'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단순한 것과 변태는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단순한 질문이 등장하는 이유는 모르긴몰라도 가뜩이나 복잡한 세상에서 친한 사람들끼리의 모임에서나마 마음 편하고 단순해지고 싶어 하는 남자들의 솔직한 속내가 드러나기 때문은 아닐까 추측하게 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결혼한 남자들의 대부분이 성격 좋은 여자를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반면에 혼전이나 돌싱이 된 남자들은 여전히 얼굴이 예쁜 여자를 선호하고 말이다. 돌싱은 결혼 생활을 겪어보았으니 성격 좋은 여자를 선호할 만도 한데 그렇지 않은 걸 보면 남자들은 대개 좋지 않았던 기억들을 쉽게 잊는 듯하다. 그것도 아마 단순해서 그렇겠지만.

 

안 그런 남자들도 많다고 반론을 펼치거나 남자들을 싸잡아 도매금으로 넘기는 건 옳지 않다고 말하실 분이 많을 줄로 안다. 그러나 약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오십보백보일 뿐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남자와 사적인 자리에서의 남자는 분명 다르기 때문에 뭉뚱그려 말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말하겠지만 나는 지금 사적인 자리에서의 남자를 말하고 있다. 남자는 대체로 공적인 자리와 사적인 자리에서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에 어쩌면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공적인 자리에서의 남성과 사적인 자리에서의 수컷이라고 보는 편이 옳지 않을까 싶다. '남자의 단순함은 아메바보다 한 수 위다'라는 말처럼. 문득 생각난 것을 두서도 없이 썼다. 그냥 웃자고 한 말이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실 2016-01-03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얼굴만 잘 생긴 남자를 만나보고 싶어요. 현빈 같은? ㅎ
꼼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꼼쥐 2016-01-04 10:23   좋아요 1 | URL
세실 님 반갑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이제는 다 그렇고 그런 사람들로 보이곤 하더군요. 남들과 다를 것 없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그장소] 2016-01-03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자고 하셔서 웃었습니다~^^

꼼쥐 2016-01-04 10:23   좋아요 1 | URL
ㅎㅎ

서니데이 2016-01-04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꼼쥐님, 친구신청 받아주셔서 감사해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꼼쥐 2016-01-04 20:03   좋아요 1 | URL
제가 무지해서 그런 기능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어요. 죄송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16-01-04 1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꼼쥐 2016-01-04 20:04   좋아요 1 | URL
제가 오히려 고맙죠. 사실 그런 게 잇는 줄도 모르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