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종종 샛길로 새는 경향이 있다.

말을 할 때에도 예를 들어 설명하노라면 어느새 논지에서 벗어나 엉뚱한 길을 헤맨다.

아내에게 자주 지적을 받곤 하는데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다.

따지고보면 밋밋한 큰길보다는 아기자기한 샛길에 볼거리가 더 많다.

학창시절 교문으로 등교하는 것보다 학교 담장이나 울타리에 뚫린, 소위 '개구멍'이라 불리는 샛길을 이용하는 것이 스릴있고 재밌다.

어릴 적 읽었던 '비밀의 화원'이나, 얼마 전 아들과 함께 읽었던 '코랄린'이라는 책에서도 주인공이 샛문으로 들어서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들녀석도 나를 의식하지 않고 노는 모습을 몰래 엿보는 것이 훨씬 흥미롭다.

옛 선비들이 이르기를 "군자 대로행"이라 했는데 나는 왜 샛길로만 향하는 걸까?

오늘도 나는 몇 번이나 샛길로 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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