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화로 그린 도토리 갯살림도감
도토리 기획 지음, 이원우.백남호 그림 / 보리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처음 <갯살림 도감>을 봤을 때 "어머, 작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감이 이렇게 작다는 것이 잘 믿어지지 않았다. 알고 봤더니 이 책은 필드 도감이란다. 바닷가나 갯벌에 갔을 때 이 책을 보면서 바닷가 생명체들을 하나하나 살펴볼 수 있다는 말이지.

그 설명을 듣고 나니 책 크기가 작은 것이 이해가 됐다. 정말이지 한 손에 꼭 들어오는 크기여서 여기저기 다닐 때 들고 다니면서 살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겉모양만 그런 것이 아니다. 속을 펼쳐보면 정말로 이 책을 들고 바닷가로 떠나고픈 마음이 생긴다. 책 처음부분에 '그림으로 찾아보기'라고 나온다. 여기를 보면 게, 조개부터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왠만한 생명체들이 그림으로 나와 있다. 그 그림 밑에 써 있는 책 쪽수를 찾아가면 내가 발견한 생명체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엿볼 수 있다.


솔직히 어떤 동,식물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려고 할 때면 도대체가 이름을 알 수가 없어 자세히 알아보기를 바로 그만둘 때가 많다. 하물며 현장에서야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바닷가에서 조개나 게를 보았는데 내가 그것들에 대해 뭘 알겠는가 말이다. 눈에 보이는 모양 말고는. 그래서 이 책이 마음에 드는 거다. 모양만 보고 바로 그 생명체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는 것, 정말이지 아는 것 없는 나 같은 보통 사람한테는 이렇게 친절한 책이 딱이다.


이 책을 서점에서 들쳐보고 난 뒤 얼마 안 지나서 바닷가에 놀러 간 일이 있다. 바닷가 모래밭을 막 뛰어다니다가 발 밑에 걸리는 조개들, 바윗돌에 붙어 있는 조개들, 모래밭 사이로 막 기어가는 게들. 이것들을 보면서 <갯살림 도감> 생각이 간절했다.

"이건 무슨 조개일까. 홍합일까, 바지락일까?. 이 조그만 게는 이름이 뭘까?"

궁금한 건 많은데 제대로 아는 사람 하나 없으니 어찌나 답답했던지. 평소 같으면 그냥 아쉬운 대로 '모르면 할 수 없지, 머'하고 생각했을 텐데 그 날은 좀 달랐다.  <갯살림 도감>이란 책을 보고난 뒤라 그랬을 거다. 답답함을 풀지 못하는 게 속이 상했다.


바닷가에서 돌아와서 이 책을 바로 사 버렸다. 어차피 바닷가 생명체들에 대해 알아 놔서 나쁠 게 없고, 여름철이라 바닷가에 갈 일이 많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흐뭇하다. 미리미리 책을 조금씩은 봐 둘 생각이다. 주변 사람들한테 하나하나 알려주는 재미도 꿀맛같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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