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 1집 - Ninano (니나노)
장군 노래 / 이엠아이(EMI)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목소리가 참 시원한 가수를 만났다.

베풀 장, 아름다운 옥 군,

바로 '장군!'의 첫 앨범을 만났다. 들었다.



맛보기로만 들어보고는, 괜찮을 거라고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목소리 좋고, 시원하고,,,,, 결과적으로 노래 잘한다...

게다가 노랫말들도 재밌고 신선하다.... '사랑' 을 다룬 노랫말도

여느 대중가요보단 듣기에 괜찮다...



이 앨범에 담긴 노래는 대부분 '장군'이 작사작곡을 했다...

영어로 싱어송라이터라고 하는 거....노래를 만들어서 부르기까지 하는 거...

그게 한 목에 되는 사람을 나는 '존경'하는 편이다.

물론 노래가 좋아야 하고, 목소리까지 좋다는 전제가 있기는 하다.



장군이라는 가수, 노래가 되고, 노래 만드는 게 된다..하지만 아직 완벽하지는 않은 듯 하다.

노래가 좋다는 거에 60점쯤. 목소리가 좋다는 거에 80점.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맛에는 60점 쯤 주고 싶다.



앨범 한 장에 담겨 있는 노래들이 각각 다 맛이 다르고 들을 만 하다.

신나는 건 참 신난다....노랫말도 리듬도...'니나노' 가 대표격이겠다.

약간 분위기가 깔리는 노래에서는 목소리도 적당히 분위기를 타준다.

세번 째 곡, '울어라 웃어라'가 특히 그렇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농익은 목소리가 들린다. 거기다가 적당한 호소력도 와닿는다.

차분한 음색이 돋보이는 '달하'라는 곡도 마음에 든다.

이 노래는 마치 여느 창극의 테마곡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랬다가도 약간 부드러운 '락' 같기도 하고.



하지만 아쉽게도 장군은 이 앨범에서 자기 목소리를 백프로 발휘하지는 못한 것 같다.

뭔가 더 시원하게 찔러줄 법도 한데...어느 선에서 멈춰 버린다.

저 정도 괜찮은 성량을 갖고도,

완전히 목소리로 절정에 이른 곡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게 참 아쉽다. 좀 더 자기 목소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자기 목소리에 딱 맞춤한 노래를 만들어 내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특히 장군처럼 목소리가 되는 사람은 말이다.



그리고.....'역사의 수레바퀴'나, '한 오백 년'에 나오는 랩은...

뭐 텔레비전에서 자주 삐져나오는 랩들에 비하면 괜찮은 듯도 하지만...

내용이 너무 추상적이다. 붕 떠 있다. 주제가 일관되게 이어지지도 않는 듯 하고.

그래서 덜 와닿는다. 다음에는, 좀 더 정확하게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랩을 해주었음 좋겠다.

거기다 좋은 뜻까지 담긴다면야 더 바랄 게 없겠지.

어쨌뜬 랩 중심인 저 두 노래에서, 난 랩이 끝나고 장군의 시원한 목소리가 나올 때가

훨씬 듣기 좋고 기다려진다. 랩 부른 사람들 목소리가 좀 답답하기도 하고.

특히 '역사의 수레바퀴는 어디로 가는가.' 이 부분이 참 듣기 좋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약간 장난스러운 듯, 코맹맹이 소리가 나는 듯...꾸미는 목소리가..

난 좀 별로다...'니나노'에서도 그랬고 '사랑은 없다'에서도 그렇고.,'사나이 로망스'도 마찬가지고..

트롯 분위기를 연출하려고..목소리도 그렇게 했을 거라고 짐작이 되기는 한다.

하지만....난 '기교' 없이 '정직하게 내지를 때' 들리는 장군 목소리가 제일 듣기 좋다.

트롯이란 게 꼭 '기교'로 해결되는 장르는 아닐 것이다.



내가 잘도 모르면서 이런저런 잔소리를 늘어 놓는 건..

이 앨범 한 장에....트롯, 랩, 발라드....등등 여러 장르를 담으려고 해서 그런 게 아닐까...싶은데...

거기다가 '국악'까지 접목시켜야 했으니..이래저래 앨범 하나에 많은 것들을 담으려고 애썼고,

실제로 그렇게 담겨 있다.

그렇게 담으려고 한 시도는 참 좋은 걸 테지...아직 무르익지 않아서 그런 것 뿐이고..



그래도...이 앨범이 꽤 마음에 들었기에 이런 잔소리도 하고 있다...

처음 듣고서...앨범을 끝까지 죽!!! 그것도 몇 번에 걸쳐서 들은 앨범이니까..

나한테 이 정도 환대를 받은 앨범은 정말 손꼽을 정도다...

내 삶의 아주 중요한 부분인 민중가요 앨범들도...

수십 장 가운데...되풀이해서 듣게끔 선택받는 건,,,몇 개 꼽을 정도니까..

(내가 앨범을 많이 사지 않는다는 거도 한 까닭이긴 하지만...^^)



음악 생활은 10년을 했지만, 앨범은 처음이라고 한 장군..

다음 앨범에서는...첫 앨범보다는 군살을 좀 뺀...

담백하면서도 간결하면서도, 목소리만으로도 사람을 팍 녹여주는

그런 노래들을 담아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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