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삼청동 과학책방 갈다에서 열린 클래식 과학 실험 강의 듣고 왔습니다. 양자역학에 관한 책 읽을 때 빼 놓지 않고 등장하는 토마스 영의 빛의 이중슬릿 실험을 한다고 해서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알고 싶어 신청했었어요

양자역학에 관한 책 읽을 때 토마스 영이 빛의 성질이 파동이냐 입자냐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고 이 실험으로 빛은 파동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증명을 해서 그 당시만 해도 빛은 파동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널리 알려졌는데, 가만히 읽다보니, 저도 해 볼만한 실험 같어서 그 때 레이저 포인터하고 두꺼운 종이를 준비해 종이에 두 개의 구멍을 내고 멀리서 레이저 포인터를 쏘았는데, 영이 실험한 결과가 안 되더라고요. 사진에 올린 녹색동그라미처럼 이중 슬릿을 통과해도 저런 무늬가 안 생겨 저 실험이 맞나 했거든요. 어디에서 잘 못 되었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뭘 잘 못 했는지 몰랐는데, 오늘 이한결 선생님의 강의로 알았습니다. 이번 실험에서는 투명하고 두께가 있는 판에 면도칼 두개로 맞붙여 슬릿을 만들어 비춰야 저런 회절 모양이 나오는 것이더라고요. 구멍 두개의 간격이 아주 가까워야 빛을 비출 때 회절 모양이 선명하게 나옵니다.

보통 우리의 상식으로는 두개의 구멍으로 빛을 비출 때 그림자 두 개가 생길 것 같잖아요. 그쵸!! 구멍이 두개니깐 당연히 그림자 두 개가 생길 것 같은데, 아닙니다. 빛이 두 개의 구멍을 통과할 때 빛은 파동처럼 움직여 여러 개 겹친 것처럼 회절 무늬가 생겨요.

오늘 실험에서 투명판에 두개의 구멍을 내고 레이저 포인트로 비췄더니 벽면에 저런 무늬가 나오더라고요. 완전 신기신기~ 멀리서 보면 그냥 직선 같죠. 무늬를 확대해 보면 점선 같이 무늬가 보여요. 회절무늬입니다. 어떻게 하면 회절 무늬가 만들어지는 알게 되서 신났어요. 이게 글자의 한계이긴 해요. 제가 진짜 양자 역학책 꽤 읽었는데, 어디서도 이중 슬릿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려 준 책은 없었어요. 이런 건 실험 강의 한방에 알게 되더라고요.

유익하고 강의였어요. 저 이중 슬릿 실험이 결국에서 양자역학의 세계로 안내하는 것이고 무엇보다 오늘 강의 하신 이한결 선생님 말대로 저 시대에 저 실험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을 거라 하시더라고요.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레이저포인터(빨간색으로 쏘아주어야 합니다)가 있지만, 토마스 영이 살던 시대는 촛불의 시대라… 참, 어떻게 보면 영국의 과학자들이 대단하는 생각이 들긴해요. 저 실험에서 빵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순수하게 우리의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싶어서 저런 실험을 해 내는 거 보면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아마 세계를 뒤흔든 실험의 역사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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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지기 2022-07-16 08: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세상에!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인데
이중슬릿 실험이 중요한 증거라는 것만 알았지
실제로 해볼 수 있을거라고 상상 못했어요 ㅋㅋㅋ
실험하신 거 흥미롭게 봤습니다 언젠가 저도 성공해보고 싶네요

기억의집 2022-07-16 10:04   좋아요 2 | URL
ㅎㅎㅎ 책을 읽다보면 어떤 건 해 볼만 하겠는 걸, 하는 실험들이 있더라고요. 저는 이 실험 도전했다가 실패했는데 이번에 강의 들으면서 하니 어떻게 하는지 알게 되서.. 이따 준비물 페이퍼로 올려볼께요.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겠어요!!!

희망으로 2022-07-16 1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인을 대상으로 이런 실험을 하는 곳은 많지 않은것 같아요. 주로 아이들 체험이 많았지요. 대학에서도 아이들 중심 수업뿐이고. 아닌가??
요즘 전 책 한권 못 읽고 있어요. 책읽고 싶은데^^
지난주 쇼코의 미소 조카가 보여줘서 잠깐 읽은게 다라는요.
아빠가 호스피스 입원하셨어요. 그래서~~
잠깐씩 알라딘 들어와서 글만 살짝씩 보고 갑니당^^

기억의집 2022-07-16 11:45   좋아요 1 | URL
희망님 그러지 않아도 이번주에 보려고 했어요. 아버님 근황도 듣고 싶고 해서.. 희망님 맘 아플 것 같아서.. 이번 주에 보려 했는데 의외로 제가 뭐 하다 보니 바뻤어요. 심적으로 힘드실 것 같아요. 다음주에 비 오더라도 한번 봐요.

맞아요. 애들 위주로 실험은 많은데 성인 위주로 없었는데 이번에 생겨서 듣고 왔어요. 저는 오늘 마녀 위니 다 하려고 해요. 대부분 다 했는데 가디건 소매 다는 게 힘들었어요 ㅠㅠ
 

불면의 밤이 갈수록 늘어난다. 습한 여름밤이라는 요인도 작용하겠지만 요 근래 비 한바탕 쏟아지고 새벽녁에는 시원해서 더위때문에 잠 못 드는 밤은 아닌 것 같다.

갱년기 증상이다. 몸 전체가 특히나 얼굴이 확 달아오르면 열이 나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몇년 간 잠잠하더니 올해 특히 심해진다. 연초부터 그러더니 증상은 쉬 없어지지 않는다. 너무 괴롭다.

게다가 잠까지 오지 않아서 새벽 네시, 어떨 때는 날이 밝아오기 시작할 때쯤 잠이 든다. 침대에서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거실에 나와 소파에서 누웠다 앉았다를 반복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글자는 눈에 들어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거다. 영화나 드라마는 예전처럼 보는 게 고역은 아니지만 새벽에 소리 켜서 보기가 힘들어서 책을 주로 읽는다. 이어폰으로 들으며 보면 되겠지만 그 새벽에 이어폰까지 끼고 볼만한 애정 넘치는 작품은 그렇게 많지 않다.

잠이 오지 않는 상황에서 꽤 많은 미스터리물을 읽고 있다. 가볍고 편해서 불면증에 대한 불쾌함을 잡아두고 있다. 잠이 모자라 아침이나 낮에 쪽잠 자는 게 전부인데도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 이 생활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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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었다. 홍보문구에 페이지터너라고 하더니, 아침부터 읽기 시작해 방금 끝냈다. 드라마로 치면 파일럿 부분이라고 해야 하나. 한 소년이 죽고 방송에서 비난 당하는 모습은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경찰이 제대로 일 하지 않는 것을 비난을 해야지, 아들 잃어 힘겨운 유족들에게 소년 때문에 연쇄살인범을 제때 잡지 못했다고 부추키며 비난하는 건 아무리 소설이라도 이런 설정은 아니지 않나 싶었다. 도입부가 못마땅해서 읽기를 포기할까 고민 좀 하다가, 도입부분 끝나고 본격적으로 형사의 사건 추적이 들어가서 짜증 났지만 포기하지 않고 읽었다.

비극적 체험을 한 미쓰야 형사와 신출 내기 가쿠토 형사 콤비가 사건을 파 헤치는데, 미쓰야 형사가 너무 튀어서 가쿠토는 큰 활약을 해내지 못한다. 이건 좀 아쉬운 부분이다. 콤비 형사의 역활이 대등하거나 티격태격도 아니고.. 가쿠토 아닌 유령 형사를 갖다나도 작품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정도로 사건 해결에는 존재감이 없었다. 차기작도 미쓰야 와 가쿠토 형사 시리즈일 줄 알았는데, 이번 소설로 둘은 더 이상 만나지 않는 것 같다

결말외 부분은 연쇄살인범을 잡은 연쇄 살인범 덱스터 생각나게 났다. 엉뚱한 연상일 지도 모르겠지만, 읽고 나서 찜찜하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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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3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13 1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07-15 0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모르는 작가인데, 소개 읽어보니 괜찮을 것 같은데요.
서점문고 상을 수상한 것을 보면 재미있을 것 같긴 해요. 최근작이기도 하고요.
나중에 기회되면 한번 생각해봐야겠어요.
기억의집님,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기억의집 2022-07-15 00:15   좋아요 2 | URL
저도 낯선 작가인데.. 재미는 있는데 도입부는 완전 짜증 났어요. 저는 범죄쪽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피해자를 비난하는 건 첨이라.. 황당했네요!!
 
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 - 세계적인 법의인류학자가 들려주는 뼈에 새겨진 이야기
수 블랙 지음, 조진경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다른 페이퍼에서 썼듯이 우리 몸의 뼈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 후, 뼈와 연관된 범죄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잔인한 사건도 있고 안타까운 사건도 있고, 그리고 작가와 관련된 사건 에피소드도 있다. 이 자리에서 스포하면 작가에게 미안하므로, 독자가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확인해 보시길.

25살 연상의 남편과 애 셋 낳고 애들 키우다 어느 정도 키운 후, 법의인류학과에 진학해 영국의 법의인류학를 세계적인 분야로 만들어 놓은 사람 같었다. 의뢰 받은 조사도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데다 이렇게 글까지 쓰므로, 일분일초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프로페셔널 하다.

나이에 상관 없이 배울 수 있고, 학교에서 배운 것을 가지고현장 투입이 쉬운(?) 영국의 아카데미 시스템이 부러웠고 영국이 왜 유럽에서 떨어진 섬이라도 여러 분야에서 무시할 수 없는 파워를 가졌는지 알 것 같다.

하기사 17세기 뉴턴의 중력 이론, 미적분을 그 당대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어도 최고의 이론이라고 추켜세우며 근대 과학의 문을 연 나라인데 말에 뭣하겠나!

덧; 읽다보면 중대범죄자 같은데.. 형량이 터무니 없이 낮게 선고된 사건 에피소드가 꽤 있어서 좀 놀람. 심지어 영국은 배심원제도을 선택하는데도 형량이 형편 없어서 판사를 비난할 수도 없는 구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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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7-11 2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런류 책들 넘 좋아해요 집님 ~ 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책같습니다*^^*

기억의집 2022-07-11 23:35   좋아요 2 | URL
ㅎㅎ 오늘은 그래도 선선하죠. 오늘 아침에 다 끝냈어요. 토욜에 끝내려 한 책인데.. 저도 다른 계절보다 여름에 책 많이 읽는 것 같어요. 예전에 땀 뻘뻘 흘리며 읽은 기억이 있어서.. 그 느낌이 좋아서 여름에 책을 더 읽어요!!

서니데이 2022-07-12 1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법의학은 학문특성상 인체와 범죄가 같이 등장하는 내용이 많은데, 그래도 재미있는 책도 많았어요.
잘읽었습니다. 기억의집님, 오늘도 더운 하루입니다. 시원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기억의집 2022-07-12 19:09   좋아요 2 | URL
시신의 뼈에 관한 것이라.. 사실 상상해 가며 읽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뼈의 위치나 용어가 어려웠어요. 작가분 대단하신 듯 해요. 오늘은 비가 올듯 하면서 안 오네요. 그나마 덜 습해서 살 것 같어요!!
 

오늘 마치려고 했던 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를 끝내기는 커녕 책을 들여다 볼 시간도 없었다. 바쁜 하루였고, 어느 순간부터 토요일에는 팟빵에서 정치에 관해 이것 저것 챙겨 들을 게 많아서 기본 네시간은 잡아 먹다 보니, 책을 끝내고 미스터리물로 넘어가겠다는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나는 매일 죽는 자의 이름을 묻는다, 를 읽으면서 역시 나는 영미권 작가들의 글쓰기와 맞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스터리쪽은 유럽 작가들이 강세고 재미+ 참신하기까지 해서 미스터리물에 대한 거부감은 없는데, 과학쪽 관련 작가들과는 맞지 않는다. 글이 정신 사납고 무슨 말하는지 포인트를 집어 내기가 힘든데 반해, 미영 작가들은 커다란 주제를 잡고 점차 세부적으로 글을 써 글이 쉽게 읽힌다. 구성적인 글쓰기는 탁월하다.

지금 읽는 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에서 수 블랙은 법의인류학자가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에피소드만을 나열하는 게 아니고, 우리 몸의 시작점 뇌-> 얼굴-> 척추-> 가슴->목을 두 분류로 잡고 파트 3부터는 우리 몸의 사지 즉 손, 발, 가슴이음뼈등을 다룬다.

뇌에 대한 해부학적 이야기를 한 후 그와 관련된 범죄 에피소드를 덧붙여 이해를 돕는다. 이런 구성은 해부학적 설명이 지루할 수 있기에 적절한 에피소드를 넣으므로써, 우리 몸 기관에 대해 세세하게 이야기 한다.

처음 몇 페이지 넘길 때는 지루한 책인가 싶었는데, 작가가 어떻게 써야 지루함을 피하는지, 구성적인 글쓰기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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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7-10 18: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용에 상관없이 영미 작가의 책과 북유럽 작가의 책은 느낌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일본과 중국도 그렇고요.
번역된 책을 읽지만, 조금 더 많이 번역되는 쪽이 조금 더 읽기 좋은 것 같긴 합니다.
기억의집님, 더운 주말 시원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기억의집 2022-07-11 10:06   좋아요 2 | URL
확실히 유럽과 영미의 글쓰기가 다르긴 해요. 미국 미스터리 작가들이 더 전형화 된듯 해서 이거나 저거나 비슷한데.. 그나마 유럽쪽은 아이디어도 좋고 재미도 있더라고요. 과학쪽은 전 영미쪽이 휠씬 잘 맞어요~ 오늘은 아침부터 선선해서 좋네요. 가을 날씨 같어요!!! 서니님 굿데이~

서니데이 2022-07-11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덥긴 하지만, 어제보다 조금 나은가봐요.
폭염특보가 해제되었다고 뉴스에서 들었거든요.
그래도 더운 날입니다.
시원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기억의집 2022-07-11 23:03   좋아요 1 | URL
완전 시원해요. 그래도 저의 집은 아들이 덥다고 난리쳐서 에어컨 켜고 있네요. 전 안방으로 피난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