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하고 K팝을 보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견한 대로 이승훈이 탑 3에 들지 못했다. 윤도현이 마지막 승자를 호명할 때, 그러니깐 이승훈이 떨어졌을 때 클로즈업 된 양현석의 표정이 압권. 뭐랄까, 이승훈이 끝까지 살아 남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깝고 아쉬워하는, 그의 무대 퍼포먼스에 대한 미련의 끈이 남아 있었다는 얼굴이라고 해야 하나.

 

이승훈의 노래 실력에 대해 말이 많을 것으로 알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평가할 때 노래 실력도 없는 게 춤만 잘 추어서 거기까지 갔다고 하는데, 나는 그들과는 좀 다른 시각으로 그를 보고 싶다. 가수가 노래를 잘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노래를 잘하는 것만이 엔터네이먼트의 요소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는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 예로 마돈나를 들 수 있다. 마돈나는 초기에 롤링 스톤즈지의 평론가들로부터 노래하는 성량이 공기보다 가볍다는 공격을 많이 받았고 One-hit wonders(한 곡만 히트하고 사라지는 가수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그녀의 가치를 인정 받지 못했다. 

 

그런 평가를 받던 그녀가 지금 미국의 팝계를 30년이나 넘게 지배하고 있다. 그것도 과거의 흘러간 영향력이 아닌 현역가수로서 말이다. 지난 이월에 열린 슈퍼볼 경기 하프타임에서 그녀의 공연은 몇일전부터 사람들의 기대를 한껏 모았고, 그 기대에 부응한,실망스럽지 않았던 공연이었다. 탄탄한 무대의 퍼포먼스와 웅장한 볼거리등. 팝아티스트로서 그녀가 보여줄 수 있었던 모든 재능을 아낌없이 발휘되었던 공연이었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십이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휴지기조차 없었던 그녀의 30년 인기 비결을 무엇일까? 그건 바로 그녀가 보수적인 가치(반기독교, 반마초, 연약한 여성성, 반인종주의같은)를 뛰어넘고 저항적인 가치를 무대나 뮤비에서 열정적으로 구현해내는 퍼포먼스에 있다고 본다. 금발의 야망에서부터 Sticky & Stweet Tour까지 그녀의 라이브나 그녀의 반보수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뮤비에서 확인해보시라. 기존의 보수적인 이념들이 그녀의 퍼포먼스안에서 어떻게 깨어져가는가를 그리고 그녀의 퍼포먼스의 메세지가 열정이나 아이디어를 넘어, 전 세계 수많은 가수들과 공연기획자들이 그녀의 퍼포먼스를 어떤 식으로 흉내내어 널리 확장 되었는가를 말이다.

 

단순히 노래만 잘하는 가수라면 그녀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내가 보기엔 만약 그녀가 노래로 최선을 다 했더라면, 그녀는 아마 지금까지 살아 남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다른 가수들이 보여주진 못한 것들을 과감히 퍼포먼스로 끊임없이 이슈화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당연히 가수들이니깐, 노래를 잘한다. 치열한 엔터테이먼트 세계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노래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마돈나는 30년이 넘게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노래를 잘하는 것이 재능의 한 부분이듯이, 퍼포먼스도 재능이다.  더군다나 자신의 노래와 함께 자신의 이념이나 가치를 최대한 표출시킬 수 있는 퍼포먼스에 능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래서 이승훈이 노래를 못한다 하더라도, 설사 그가 노래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더라도 그는 능력이 안되는 재능에는 포기할 줄도 알아야한다. 남들에게 인정 받기 위해, 되지도 않는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포기할 줄 모르는 근성으로 인정 받을 수 있겠지만, 그의 무대장악력이나 메세지를 전달하는 퍼포먼스가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고 지지를 얻을 때, 치열한 엔터테이먼트계에서 그의 퍼포먼스 승부수는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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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4-16 20:48   좋아요 0 | URL
엇!
댓글란 풀어주셨군요??^^

저도 매주 재방송이긴 하지만 언제부턴가 k팝 즐겨보고 있어요.
이번주는 결국 이승훈이 떨어졌더라구요.
저도 내심 이승훈을 응원하고 있었는데..ㅠ
맞아요.노래를 꼭 잘 불러야만 가수는 아니에요.
전 완벽한 가창력을 겸비한 가수들 노래는 좀 뭐랄까? 한 번 들음 듣기 좋은데
자꾸 들음 기계음같이 지겹다라는 느낌이 들어 금방 싫증이 나더라구요.
하지만 완벽하지 못한 가창력은 왠지 자꾸 끌려 계속 들어도 싫증나지 않아 그런 목소리를 더 좋아해요.요즘 바스커바스커란 그룹의 목소리가 끌려서 즐겨 듣고 있는데 이가수들도 슈퍼스타k 오디션 가수 출신이더라구요.헌데 이승철에게서 기교가 없는 가창력이 부족한 목소리라고 혹평을 받았다던데...전 듣자마자 싫증나지 않는 바로 내가 원하던 스타일의 가수들이라 혹~ 했었어요.꼭 윤종신목소리같더라구요.ㅋㅋ

이승훈이 아마도 악플때문에 맘고생이 심하여 자신감을 많이 상실한 것같아 좀 안타까웠어요.내눈엔 노력하는 모습도 춤을 추는 모습도 항상 멋져 보이던데..세 명의 심사위원은 한 번씩 말도 안되는 타박을 하면서 평을 할때 좀 답답하더라구요.적어도 앉아 있는 3인들보다 지금 무대에 서 있는 k팝 도전자들이 훨씬 잘하는 것같아 보이던데...^^

기억의집 2012-04-17 14:01   좋아요 0 | URL
네, 싸우면서 열어놨는데 다시 닫기가 뭐해서리~
저는 이승훈의 탈락 가능성에 반반 걸었어요. 워낙 양현석이 이승훈을 아껴서 그가 그를 끌고 갈 줄 알았어요. 사실 노래잘하는 사람은 흔하지만, 상대적으로 퍼포먼스에 강한 엔터테이너는 거의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울 아들이 어디서 듣고 왔는지 이승훈이 노래도 못하는 게 춤만 잘 춰서 거기까지 갔다고 막 까길래,
제가 그랬거든요. 노랠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이승훈처럼 퍼포먼스에 강한 사람은 드물어서 사실 제 재능이 더 대단하거라구요.

그 날 박진영이 이승훈을 위해 노래로 승부보자도 한 것은 아쉬웠어요. 그 친구는 노래보다 퍼포먼스가 월등히 뛰어난 친구인데 왜 그 재능을 살리지 않고 노래에 집착을 하는지.

저도 성량이 부족한 가수의 노래가 좋아요. 전 인순이, 휘트니 휴스톤같은 부담스러워서 싫어하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성량은 리하나같은 가수에요. 저음과 고음이 자유자재로 되는. 그 가수의 음악을 들으면 정말 뱀이 지나는 것 같아요.

다락방 2012-04-17 15:13   좋아요 0 | URL
저는요 기억의집님이 마돈나랑 레이디가가 페이퍼 써주실 때 너무 좋아요. ㅎㅎ

기억의집 2012-04-17 16:03   좋아요 0 | URL
흐흐 4월 27일을 기다려주세요. 어제 가가공연 티켓 왔더라구요. 공연후기 올릴께요.

마노아 2012-04-17 15:40   좋아요 0 | URL
K팝 스타에서 꾸준히 응원하고 문자투표 참여한 사람이 이승훈이었어요. 그의 퍼포먼스는 초기에 박진영이 말한 것처럼 아티스트 같았거든요. 떨어져서 아쉽지만 그가 홀가분하다고 말한 마음도 알 것 같아서 한편으로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요. 좀 더 단단해져서 만났으면 좋겠어요. 양현석의 감정이입도 뭉클했고요.

기억의집 2012-04-17 16:06   좋아요 0 | URL
K팝을 애들이 하도 좋아해서 매주 봤는데, 이승훈의 퍼포먼스를 오히려 프로들이 갉아먹는 것 같더라구요. 보아도 이승훈하고 꼭 무대에 서보고 싶다고 했을 정도였는데, 점점 무대장악력이 떨어져서 아쉬웠어요. 양현석이 나중에 그를 뽑지 않을까 싶기는 해요.
그치요? 특히나 양현석은 안타까워 하는 모습이 절절 흐르더라구요. 양현석의 새로운 모습이었어요.

파란놀 2012-04-17 21:33   좋아요 0 | URL
저희 집은 이제 '노래경연'을 안 보기로 했는데요,
이승훈처럼 어린 아이들이
스스로 무얼 하는지를 모르면서
'인기 아이돌'이 되려 하는 모습은
참 슬프고 딱해 보여요.

이승훈이든 박지민이든 백아연이든 이하이이든 이미쉘이든
'너무 어린 나이'부터 가요만 부르고,
막상 '어린이노래(동요)나 청소년노래'는
거의 부른 적 없지 않을까 싶기까지 하더군요.

이 아이들이 기껏 열두어 살 나이부터
'사랑 타령'과 '남자를 유혹하는 여자' 이야기를 담은 대중가요를 부르고,
또 이런 노래로 '아이돌 되기' 경연 노래에서 솜씨자랑 같은 모습만 보여주니,
이 아이들 스스로
얼마나 즐거워서 노래를 받아들일까 싶기도 해요.

..

제가 느끼기에 이승훈은 춤이나 퍼포먼스도 그닥 대단해 보이지 않아요.
이 아이 스스로 제 나름대로 애쓴다고 할 테지만,
'상상력이 막혀'서 스스로 얼마나 더 잘 하고
얼마나 더 멋지게 꿈을 펼칠 수 있는가를 모르는구나 싶어요.

잔재주를 부린대서 퍼포먼스가 되지 않잖아요.
노래경연이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라 하는 '천재 뽑기'가 아닌 줄
스스로 잘 깨닫고,
왜 그러한 춤과 노래를 보여주려 하는가를 생각해야 하고,
'댄스가수'란 춤(댄스)만 하는 사람이 아닌 '춤과 노래'를
스스로 즐길 줄 알면서, 차근차근 갈고닦으며 꾸준하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나도록 하는 사람인 줄 느껴야 해요.
이렇게 하지 못하면, 이승훈은 나중에 누가 데려가서 키운다 해도
스스로 크지 못하리라 느껴요.

..

<누나는 짱>이라는 만화책이 있어요.
아이돌이 되고 싶은 '어린이-청소년-20 안팎 젊은이'들이
이 만화책을 찬찬히 읽으면서
스스로 꿈꾸고 갈고닦는 삶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를
잘 깨우치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

양현석 님은 처음 서태지아이들로 나올 때에
춤을 그리 잘 추지는 못했는데,
(양현석 님 스스로 밝히듯 양현석은 노래도 못 불러요 ㅋㅋ)
스스로 꾸준히 생각하고 갈고닦아서
차츰차츰 놀랍게 거듭나고 훌륭해졌어요.

그래서 양현석 님이 이승훈을 몹시 안타깝게 여기는구나 싶기도 해요.

기억의집 2012-04-19 19:07   좋아요 0 | URL
된장님하고 생각이 다른데,
저는 아이들이 꼭 동요나 청소년음악(?, 청소년음악이게 따로 있을까 싶은데요?)을 듣고 따라해야할 필요는 없다고 보거든요. 된장님도 아이들을 키워보셔서 아시겠지만, 저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관찰해보니깐, 아이들은 대체로 10살 미만에는 몇 몇 아이들을 빼고는 성인음악에 크게 공감하지 못해요. 귀가 열리지도 감성이 열리지도 않는 거죠. 그러다가 10살이 넘으면서 그 쪽으로 귀가 열리는 애들이 있고 전혀 열리지 않는 애들이 있죠.

그래서 성인가요(팝이든 락이든 메탈이든)를 접하면서 자신이 몰랐던 어떤 감정이나 감성도 접한다고 봅니다. 물론 위안도 얻고요. 저는 어린 시절 청소년 시절 아버지때문에 괴로웠었는데, 음악을 들으면서 힘들었던 감정을 많이 추스리곤 했어요. 만약 그 나이에 맞는 동요나 청소년에 맞는 음악을 들었더라면, 저는 우울증을 달고 살았을 거에요. 한번은 아버지때문에 너무 힘들때 저녁이 다 되어 가는 시각에 AFKN에서 부르스 스프링스틴의 <리버>를 들었는데, 그 때의 햇살이 저물면서 주위를 감싸안았던 따스한 느낌과 스프링틴의 쓸쓸하면서 무언가 탁 놓은 듯한 보컬을 들으면서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지금도 납니다. 그리고 그 따스한 느낌이 피폐해진 그 때의 감정을 쓸어내는 것 같았고 그 기억과 감성은 지금도 생각 날 때가 있고요. 저는 다른 감성과 귀가 열어지는 아이들에게 뭐 하지마, 이건 이래야 해 강요하고 싶지 않아요. 다른 감성을 만나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알아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들도 이쁘고요.
이승훈이 실패 할지도 모르죠, 자기 관리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재능이 많아도 다 꺽이더라구요. 아직 피지도 않는 그 아이가 실패할 것이라는 말은 그 아이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요.

저는 예전에 그렇게 좋아했던 락음악이나 메탈을 지금은 거의 듣지 않아요. 그렇게 싫었던 재즈나 클래식을 틀어놓곤 해요. 다운 받은 거 아이패드로 틀어놓거나...이제 귀가 닫히는거죠. 오히려 저는 이게 더 내가 나를 닫는 것 같아 슬플 때도 있어요.
 

당시 41세였던 그의 어머니는 유방암에 걸려 있었던 것이다. 

카터에 따르면, "M"의 가슴에서 응어리가 처음 발견된 것은 14년 전이었지만, 한동안은 아무런 불편이 없었다. 그러다가 7년이 지난 뒤에 자라기 시작하여 만성적인 고통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도 M은 3년이나 더 버티다가 결국 런던으로 와서 전문가 - 바로 헨리 그레이의 스승이며 저명한 의사인 벤저민 브로디였다- 에게 진단을 받고 마침내 병명을 알게 되었다. -p274

 

  

오늘 아침 오랜만에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지하철에서 <해부학자>를 읽는 동안 이 대목을 읽다가 한가지 의문을 갖게 되었는데, 그건 암세포가 정상세포를 잡아먹는데, 어떻게 이렇게 오래동안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암세포의 속성은 무한증식이다. 세포 또한 삶과 죽음이 있는데, 우리 몸의 정상적인 세포는 자신의 삶을 다하면 죽음으로 사라진다. 죽지 않고 계속 증식하는 삶을 사는 돌연변이 세포가 바로 암세포인 것이다. 일단 우리 몸에 암세포가 발생하면, 그 기관을 잘라내지 않는 한 암세포는 죽지 않고 계속해서 증식해 나간다. 이때 치료의 아이러니가 발생하는데,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암세포를 계속 건드리면 암세포는 그 전의 속도보다 더 빨리 증식하기 시작한다. 물론 내 몸의 결절을 발견하고 그 결절이 암세포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할 경우조차, 자신을 건드렸다는 이유만으로 놀라우리만치 빨리 증식한다는 것이다. 


결국 저 위의 인용구의 말은 암세포가 증식하지 않고 유방에만 존재했다는 것이며, 헨리 카터의 어머니인 M의 암세포가 달팽이보다 더 느릿느릿하게 움직였다는 말밖에 안된다.  나이가 들면(노화가 되면), 암세포의 속도가 늦쳐진다고 하지만, 젊었을 때 걸린 유방암의 세포가 수십년 간 다른 곳에 전이되지 않을 정도로 진행이 늦춰졌다는 것은 입이 딱 벌어질만큼 놀랍다. 이게 도대체 무슨 경우람!


반면에 헨리에타 랙스의 암세포는 급속하게 증식하였다. 그녀가 자궁경부암으로 입원하고 몇달만에 사망했을 정도로 그녀의 암세포는 미친 속도로 그녀의 몸 곳곳에 퍼져 나갔다.  

정신 없이 전이 되었다고 하는 말이 정확할 것이다. 암세포의 죽음은 사람의 죽음과 동시에 진행된다. 하지만 헨리에타의 암세포는 그녀가 죽어도 살아 무한증식했다. 그래서 영원불멸의 삶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녀의 죽지 않는 암세포는 현대 의학에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되었는데, 그녀가 죽은 50년대 만해도 실험용 세포가 금새 죽어 세포를 증식하는데 많은 시간을 실험보다다 더 많이 허비해야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헨리에타라는 죽지 않은 세포가 발견된 것이다. 그녀가 죽은 날 저녁 그녀의 세포는 실험실에 배달되었고, 죽지 않고 무한증식하는 그녀의 세포 덕(?)에 실험자들은 세포를 배양하는데 드는 시간에 암세포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것이다.  영원불멸의 삶을 사는 헬라세포로 실험자들에게 불리면서.

같은 암세포인데 어느 한 사람의 몸에선 수십년 동안 증식하지 않고 어느 한 사람의 몸에서 순식간에 증식할 수 있단 말인가. 암세포의 성질이 다른 것인가? 아니면 사람 인체의 무엇인가가 암세포를 변화시킨 것일까? 암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헨리 카터 어머니의 암세포는 분명 죽음을 목전에 둔 희망의 세포일 것이다. 느릿느릿한 암세포라니...불멸의 헬라 세포가 현재의 의학 발전에 큰 공헌을 한 것처럼 헨리 카터 어머니인 M세포 또한 연구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이 아닌지. 시대를 잘 못 태어난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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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2-04-18 11:10   좋아요 0 | URL
결절을 발견하고, 그게 암 세포인지 조직 검사를 위해 건드릴 때 조차, 건드렸다는 이유만으로 증식하다니,, 참 두었더니, 암 세포로 자라고 있었다는 경우도 겁나고 그렇다고 조기에 예방코자 보이는 모든 결절마다 조직 검사부터 하는 일도 주저되는 일이고요. 암세포야! 도대체 어쩌라는겨! 싶어요..

기억의집 2012-04-18 13:32   좋아요 0 | URL
그 상황이 아이러니죠. 암세포을 건드리면 건드릴 수가 증식하는 것이요. 그래도 요즘은 의학 기술이 많이 발전돼서 치료를 정확하게 받아야 하더라구요. 괜히 민간요법이다 뭐다 해서 대안의학에 맡기는 것보다는. 전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셨고 친정모가 자궁경부암이셔서(완치되었어요) 암에 대한 공포가 있어요. 일단 암에 안 걸리는 게 최선인데...무섭죠. 이카루님, 암검사는 이년에 한번 꼭하세요. 올 초에 애아빠 회사 한분의 아내가 유방암 진단 받고 몇 달반에 죽었다는 말 들으니깐 씁쓸하더라구요. 삶과 죽음이 뭔지.
 

살면서 사람들이 많이 빠지는 오류중에 하나가 관습적인 믿음이다,라고 생각한다. 바람둥이 아버지나 폭력을 사용하는 아버지를 둔 사람은 아버지의 행동 그대로 물려받아 바람을 피운다거나 폭력을 행사한다는 믿음이나 딸은 엄마의 삶 그대로 물려받는다는 믿음 같은 것등을 말한다.

 

이러한 편견의 믿음의 바탕에는 첫번째 환경적인 것, 보고 배운게 그것 밖에 더 있겠어 ? 라는 것하고 두번째 유전적인 것, 그 피가 어디 가겠니 ?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고 그 엄마의 그 딸인데.

 

사람의 인격은 환경적인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지만 그렇다고 100% 전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유전적인 요인도 사람의 인격을 형성할 때 부모의 유전자 100%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부모와 자식간 DNA의 결과는 99.9%의 일치할 때 인정한다. 100%가 아니다. 0.1%만으로 아들이나 딸은 자신의 부모와 전적으로 다른 사람의 인격으로 성장할 수 있다. 모든 인간은 개별적이다. 부모와 자식은 다른 존재이고 형제들 또한 나와 다르다.

 

그래서 나는 바람둥이 아버지를 둔,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를 둔 아들이 꼭 바람둥이나 폭력을 행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지지리 궁상 맞게 산 엄마의 삶이 그대로 딸에게 물려주는 것도 아니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자신의 인생에서 읽은 책이라곤 몇 권의 소설과 교과서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나는 어린 시절부터 무엇인가를 읽기 위해 아주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걸어 동네도서관에 갈 정도로 읽는 것을 좋아했다. 삼형제중 유일하게 지금까지 책을 읽은 사람은 나 혼자이며 다른 두 형제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무엇인가가 있다. 같은 부모밑에서 태어난 우리 삼형제는 비슷한 외모와 비슷한 성향도 가지고 있지만, 각자의 취향과 기질을 가지고 있다. 같은 환경속에서 자라고 같은 유전자를 가졌지만 우리는 개별적이다,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아마 내부모와 내 형제의 DNA는 나의 DNA가 약간의 차이를 가지고 있고 그러한 차이는 아마도 비슷하지만 또 한편으론 각각의 다른 인간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을 것이다.

 

0.1%의 차이, 아주 작은 차이지만 다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이혼한 내 친구가 자신의 아들이 전남편을 닮을까봐 걱정했을 때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모든 인간은 아주 작은 차이로 부모와 다른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고, 그 차이는 전적으로 그 아이의 DNA속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0.1%의 차이가 부모와 다른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억지오류이며 착각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모든 사람을 전체적으로 묶어서 보는 것보다 각자 자신만의 DNA가 있다고  그래서 부모에게서 모든 것을 물려 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건 편견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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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모영향제로
    from ^^ 2012-09-13 13:45 
    유전적인 요인을 제외하고, 부모에게는 자식의 인격,지능 또는 자식이 가정 밖에서 행동하는 방식을 형성할 힘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위험한가? 보다 직접적으로 말하면, 이 주장은 잘못된 것인가? 환경적인 요인을 통해 자녀에게 영향를 행사할 수 있는 부모의 힘이 제로하고 말한다면, 과연 내가 잘못 생각한 걸까?고백한다. 내가 10년전에 처음으로 이 안을 제시했을때, 나 자신도 그것을 완전히 믿지 않았다. 나는 과학적 명료함을 위해 극단적인 입장-부모
보이지 않는 것의 발견 - 일본 최초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유카와 히데키의 학문과 인생 이야기 김영사 모던&클래식
유카와 히데키 지음, 김성근 해제.옮김 / 김영사 / 201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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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전공하신 분의 100자평을 보니 제가 뭘 몰라서 이해를 못한 것이 아니였군요. 같은 페이지를 몇 번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읽어도 이해는 제자리, 옛날 글이라서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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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의 카카오 스토리를 보고 빵터진 사진.

궁금해서 이태리식당 달고나를 검색해 보니 해당 기사가 떳다.

쉬는 동안 산낙지를 먹으면서 허탈한 심정을 달랬다는 달고나 사장님^^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2041315564566601&outlink=1

 

새대가리라서 그런지 오늘은 어제보다 한결 낫다.

지인들과 이런저런 수다를 떤 것이 위안이 된 것이지도.

어제는 총선결과가 좋지 않아서 하루종일 무거운 하루였다.

게다가 한달에 한번 만나는 계모임 엄마들조차

귀찮다고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으니깐

속상함이 여운처럼 남는 하루였다.

통합진보당 좀 찍어줘~ 라고 권유했던 엄마들이고

대신 나는 비례당으로 녹색당 찍으려고 했던 참이라,

(섬님이나 폭설님의 페이퍼를 보고 녹생당 찍으려고 도장 콕!)

그 서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대한민국의 인구 백오십만명인 3%를 얻지 못한 녹색당이고,

물론 표가 갈리는 것에 대한 걱정도 많이 했지만,

한 장의 투표가 미래의 백오십만명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주저하지 않고 투표함에 넣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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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4-16 20:43   좋아요 0 | URL
ㅋㅋㅋ
허탈한 사장님!
이해되네요.ㅋㅋ

저도 그날 12시 넘어서까지 결과 보느라 졸다 깨다 반복하면서 리모컨 잡고 있었는데..
좀 허탈했습니다.ㅠ
주말에 친정 갔다가 둥이들이 "울엄마 2번찍었어요^^"요란떠는 바람에 울엄니는 1번 안찍고 왜 2번찍었느냐고 뭐라고 하시고...나 이명박 안좋아하는거 엄마 몰랐냐고 옥신각신하고 있으니 울아들 민군 옆에서 보더니 "왜 같은 혈통인데 지지하는 당이 달라요?"한마디에 일단 엄마랑 나랑 상대방 바라보면서 그러게 말이다~~ 하면서 일단락지었더랬죠.ㅎㅎ
에휴~ 대선이 치뤄지면 더 허탈할까봐 불안하네요.ㅠ

기억의집 2012-04-19 10:55   좋아요 0 | URL
저의 엄마도 그래요. 언제나 새누리당, 저는 그것같고 싸운 적이 있어서
엄마랑 절대 정치 이야기 하지 않아요. 대신 저는 삼형제인데 삼형제 모두 새누리당 싫어하고 야당 뽑아주자는 쪽이서 언제나 야당이죠. 그나마 형제들끼리 정치적 의견이 일치되니 무슨 이야기를 해도 편하긴 해요.
대선이 문제요. 민주통합당도 지켜보면 한심해서 아주 죽겠어요. 울산 같은 지역은 야당 선호 지역인데,,, 사실 진보신당 싫어하지만, 거기가 민주랑 진보 두 군데서 후보 내서 어부지리로 새누리당이 된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어차피 자기네들이 여당을 꺽는데 합의를 못 것이라면 진보신당에 그 정도도 양보 못하나 싶어요. 속앓머리가 뱃댕이 속보다 못해서. 한심해요. 욕심만 많아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