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중고샆에서 눈에 띄는 대로 주문하는 만화책이 바로 이 벡과 크게 휘두르며이다. 두 만화 애니로 열심히 다운 받아 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젊음에 기대 열정을 다 하는 그 모습에 반했다고나 할까. 아니면 자극을 받았다고나 할까. 여하튼 아이들의 멋모르는 열정이 중년의 무기력한 일상의 삶을 다시 일으켜주는 것 같아 기운이 나는 만화들이다. 단순히 젊음이 좋다,라는 감탄이 아닌 실패할 지도 모르는 미지의 길을 선택하는 젊은 아이들의 무모한 도전과 끝까지 밀고 나가는 그들의 끈기에 감복했다. 우리의 교육 현실과 비슷한 일본이지만, 공부만이 최고의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각자의 재능과 자질에 맞춰 살아나가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작은 행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말이 쉽지. 어제도 성취도 평가 공부 때문에 아들애 달달 볶았건만...나의 비참한 이 이중성. 벡같은 경우 애니로 볼 경우, 백그라운드 음악으로 휠씬 더 감칠 맛이 나는 만화이지만 책으로도 갖고 싶어 중고샆에서 눈에 띄는 대로 모으고 있는데, 지금까지 발간된 권수가 33권이나 되서, 도대체 뭘 샀는지 모를 때가 있다. 그래서 빼어든 비장의 무기, 주문할 때마다 책상에서 끄집어 내 체크하고 있다. 이제 11권만 모으면 된다. 휴~ 이 나이에 이게 할 짓인지 나 자신이 참 한심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나중에 울 아들이 이 페이퍼보고 그냥 씩 웃어주었으면 좋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