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음악 큰북작은북 음악여행 1
린레이 퍼킨스 지음, 이상희 옮김 / 큰북작은북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오늘 아침에 사과상자 밑에서,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 줄 때 뒷배경음악으로 들려주라고 부록으로 공급되었던 시디를 찾았다. 겨울 분위기에 어울리는 시디라 매년 틀어주었는데, 지난 겨울엔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을 못해 틀어주지 못했던 터라, 작은 애 통신문 찾다가 사과상자 밑에서 발견한 시디가 반가웠다.

 

반가운 마음에 계절엔 맞지 않지만 등교하기 위해 밥을 먹는 아이들을 위해 틀어주었더니, <눈의 음악>이네, 하고 둘째가 말한다. 흐뭇한 맘에 알고 있네~ 했더니 씨익 웃는다. 이 책은 글이 많지 않은데다가 글보다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라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기가 쉽지 않는 책이다. 추상성이 강해서 아이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겨울밤에 음악을 들으면서 그림의 장면장면을 아이와 함께 들여다 보고 이야기하면, 주변 분위기도 따스해지면서, 나와 아이간의 공감대가 하나의 느끼으로 형성되는 것 같고, 두고 두고 아이와 함께 겨울의 따스한 느낌이 오래도록 온정으로 남아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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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키치의 방학 숙제 해치우기 생각쟁이가 읽는 저학년 동화 1
무라카미 시이코 글, 하세가와 요시후미 그림 / 웅진씽크하우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딸아이가 읽으면서 키득거리길래, 뭐가 그리 웃길까 싶어 읽어보았다. 저학년 용이라 분량이 금방 읽을거리여서 때마침 밥상 물리고 한가할 때라 읽었는데, 읽으면서 카메키치와 친구 신고의 명랑발랄, 엉뚱하면서 유머러스한 상상과 행동에 낄낄거리며 읽었다(카메키치의 친구 신고는 엽기발랄한 짱구와 거의 쌍벽을 이룰 수 있는 라이벌쯤!).

 

초등학생 그림 스탈을 언제나 구사하는 하세가와 요시후미라서 표지는 한 눈에 알아보았지만, 무라카미 시이코라는 작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알지 못했다. 어린 시절, 방학 끄트머리 때마다 숙제 대한 걱정만 앞설 뿐 제대로 숙제를 해 간 적이 없었던 기억이 떠올라 이 책의 제목에 대한 친근감이 따스하게 다가왔는데, 책 제목으로 봐선 아이들에게 대충 방학 숙제를 한꺼번에 하지 말고 방학 기간 동안 착실하게 시간표 짜서 하도록 유도하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어쩌면 그래서 더 읽고나서 유쾌한 것일 수도 있다. 작가가 아이들을 보는 시선이 고무적이거나 교훈적이지 않았다. 10살 무렵의 아이들이 상상할 수 있는 엉뚱함이 재밌게 그려져 있고,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따스한 선생이 그려져 있어 저학년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고 잔잔한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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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3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재밌어 보여요.. 그나저나, 한달치 일기를 하룻밤만에 땀 뻘뻘 흘리며 쓰던 개학 전날이 생각나네요. 초딩 시절에 말예요..ㅋ

기억의집 2012-05-08 18:40   좋아요 0 | URL
저도요. 방학 전날 걱정 엄청 하잖아요. 이것도 안하고 저것도 안하고.
방학 끝나고 방학 숙제 잘 하면 학교중앙현관복도에 전시해 놓고 그랬는데,,, 다 추억이네요.

희망으로 2012-05-04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의 그림은 보기만 해도 기분좋아요^^
제목만 봐서는 저도 그럴꺼라 생각했는데 아닌가보죠. 그런 의외성이 더 재밌을 것 같아요.
점점 즐겁고 유쾌한 책이 좋아집니다.

기억의집 2012-05-08 18:41   좋아요 0 | URL
색이 너무 진하죠. 색이 너무 진하고 강해서 첨엔 부담스러웠는데 자꾸 보니깐 나름 괜찮더라구요. 저도요. 인간적인 이야기들이 좋아요. 그래서 다시 미야베 미유키 책 읽고 있어요^^

책읽는나무 2012-05-07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수쳐주고 싶은 책이네요.^^

기억의집 2012-05-08 18:42   좋아요 0 | URL
나무님, 혹시 이 책 보내드릴까요? 우리 식구는 다 읽었는데..

책읽는나무 2012-05-12 07:57   좋아요 0 | URL
아 정말요??
네,네 받을께요.
착불로 보내주세요.^^

기억의집 2012-05-12 09:38   좋아요 0 | URL
요 책이랑 몇 권 더 보내드릴께요^^

에세르 2012-05-09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로 돌아가면, 방학숙제는 안할려고 합니다. (너무 순진해서) 꼭 해야한다는 강박이 있었지요. 방학숙제만 없었다면, 참으로 꿈같은 시간이었을텐데 말입니다.^^
저학년용 책이 교훈적이지 않다니, 굉장한 반전인데요? 맘에 듭니다.^^
표지에 나와있는 친구가 카메키치인가 보군요. 당당한 얼굴이 미치도록 러블리하군요..^ㅁ^ 추천 꾹!

기억의집 2012-05-10 18:52   좋아요 0 | URL
와, 모범생이셨군요. 저는 방학 숙제 단 한번도 해 간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야말로 꿈같은 호시절을 보냈는데, 방학 막판은 거의 노심초사, 좌불안석이었어요. 밀린 숙제 때문에. 일기도 첫 며칠만 쓰고.

교훈적이지 않았고 방학을 어떻게 잘 짜서 보내야한다는 메세지도 없어요. 특히나 맨 마지막 담임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이 작품의 진가를 보여줍니다. 멋지고 따스한 선생이더라구요.

네! 카메키치 맞아요^^
 
불연속 세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0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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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의 허무맹랑한 상상력을 너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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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4-26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홋, 이 책이 언제 나왔죠?
지난번 서점에서 온다 리쿠 책들 볼 때 없던데,,,
상세 내용에서, 소제목 만으로 훅 땡기네요.... 저도 온다 리쿠를 너무 싸랑해요~

장바구니로. 흐흐.

2012-04-26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2-04-26 13:13   좋아요 0 | URL
헤르메스님이 리뷰 쓴 거 읽고 오프간 김에 샀어요^^ 그 분께 땡스투 하려고 했는데, 이왕 나온 거 도서상품권도 있겠다 싶어 오프에서 샀지요^^
 
해부학자 - <그레이 해부학>의 숨겨진 미스터리
빌 헤이스 지음, 박중서 옮김, 박경한 감수 / 사이언스북스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빈말이라도 아주 좋은 작품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별 세개 반정도.

 

작가 자신의 욕망(의사가 되고 싶었던)을 풀어낸 글쓰기 일 수도 있고, 어떤 대상에 대한 글쓰기의 욕망(헨리 그레이와 헨리 카터의 삶을 조명하는)에 충실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작가 빌 헤이스는 1980년 대초 샌프란시스코로 이사간 직후에 <그레이 해부학>이라는 책을 구입했고, 그 책에 꼼꼼하게 그려진 인체의 그림의 매력을 느꼈다. 그 후 몇 년이 지나 자신의 책장에 있던 <그레이 해부학>이라는 저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작가가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를 보고 그 책을 환기 시켰다는 말은 안 나오지만, 책장에서 그 책을 꺼내는 데에는 드라마 제목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싶다(물론 내 생각!).

 

그렇게 그는 <그레이 해부학>의 저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레이 해부학>의 저자 헨리 그레이는 그다지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은 아니지만, 1858년 <외과 해부학 정해>라는 책(오늘 날 <그레이 아나토미>라고 널리 알려진)을 발간한 이후,  21세기까지도 증판(2006년에 이 책이 쓰여졌는데 그 때만 해도 <그레이 해부학>는 39판을 찍어냄)을 거듭하는 19세기 의사이자 작가였다.

 

빌 헤이스는 헨리 그레이의 생애에서 인체의 해부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자신도 해부학 강의에 참석해서 해부학 수강자들과 함께 인체를 해부하기 시작. 헨리 그레이와 그 책의 공동참여자로 인체의 그림을 그린 헨리 카터에 대한 생애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 하나는 빌 헤이스 작가 자신이 해부학교실에서 체험하면서 겪었던 인체해부와 헨리 카터라는 인물에 관한 작은 평전. 정작 헨리 그레이에 대한 삶은 자세히 묘사하지 못하고 간간히 나오는 상태이다. 워낙 헨리 그레이에 대해 알려져 있는 자료가 없었고, 궁극적으로 34살이라는 그의 이른 죽음과 그 죽음으로 그가 쓴 자료들조차 다 소각된 상태이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작가 자신의 인체체험담이나 헨리 카터의 생애에 대한 챕터 모두 소소한 재미가 있어 읽는 데 어렵지 않었다. 어려운 용어의 남발도 없었다. 다른 분야의 생소한 체험을 간접적으로 하고 싶다면, 읽어볼 만 하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인체 해부학이라는 분야에 잘 몰랐고,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그러나, 작가의 인체 해부학이란, 생소한 분야에 대한 글을 썼다는 점에서 그의 의도는 신선했지만,  이 책에 후한 점수를 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정작 현재까지도 증판이 계속되고 그의 책제목을 딴 드라마가 있는 판에, 이 책을 읽어도 헨리 그레이의 삶을 잠시 들여다볼 것 뿐이지 그가 왜 인체해부학을 결정적으로 집필하게 되었는지, 그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에 대한 글은 상세하게 나오지 않는다. 저자의 욕망이나 호기심이 의기충만한 작품이었다라고나 할까.

 

특히나 맨 마지막 에필로그부분은 거의 생활에세이 수준을 넘어 자신의 사적인 감정을 토로하는 일기에 지나지 않아 그 부분은 독자가 안 읽어도 무방하지 않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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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의 발견 - 일본 최초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유카와 히데키의 학문과 인생 이야기 김영사 모던&클래식
유카와 히데키 지음, 김성근 해제.옮김 / 김영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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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전공하신 분의 100자평을 보니 제가 뭘 몰라서 이해를 못한 것이 아니였군요. 같은 페이지를 몇 번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읽어도 이해는 제자리, 옛날 글이라서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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