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키치의 방학 숙제 해치우기 생각쟁이가 읽는 저학년 동화 1
무라카미 시이코 글, 하세가와 요시후미 그림 / 웅진씽크하우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딸아이가 읽으면서 키득거리길래, 뭐가 그리 웃길까 싶어 읽어보았다. 저학년 용이라 분량이 금방 읽을거리여서 때마침 밥상 물리고 한가할 때라 읽었는데, 읽으면서 카메키치와 친구 신고의 명랑발랄, 엉뚱하면서 유머러스한 상상과 행동에 낄낄거리며 읽었다(카메키치의 친구 신고는 엽기발랄한 짱구와 거의 쌍벽을 이룰 수 있는 라이벌쯤!).

 

초등학생 그림 스탈을 언제나 구사하는 하세가와 요시후미라서 표지는 한 눈에 알아보았지만, 무라카미 시이코라는 작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알지 못했다. 어린 시절, 방학 끄트머리 때마다 숙제 대한 걱정만 앞설 뿐 제대로 숙제를 해 간 적이 없었던 기억이 떠올라 이 책의 제목에 대한 친근감이 따스하게 다가왔는데, 책 제목으로 봐선 아이들에게 대충 방학 숙제를 한꺼번에 하지 말고 방학 기간 동안 착실하게 시간표 짜서 하도록 유도하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어쩌면 그래서 더 읽고나서 유쾌한 것일 수도 있다. 작가가 아이들을 보는 시선이 고무적이거나 교훈적이지 않았다. 10살 무렵의 아이들이 상상할 수 있는 엉뚱함이 재밌게 그려져 있고,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따스한 선생이 그려져 있어 저학년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고 잔잔한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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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3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재밌어 보여요.. 그나저나, 한달치 일기를 하룻밤만에 땀 뻘뻘 흘리며 쓰던 개학 전날이 생각나네요. 초딩 시절에 말예요..ㅋ

기억의집 2012-05-08 18:40   좋아요 0 | URL
저도요. 방학 전날 걱정 엄청 하잖아요. 이것도 안하고 저것도 안하고.
방학 끝나고 방학 숙제 잘 하면 학교중앙현관복도에 전시해 놓고 그랬는데,,, 다 추억이네요.

희망으로 2012-05-04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의 그림은 보기만 해도 기분좋아요^^
제목만 봐서는 저도 그럴꺼라 생각했는데 아닌가보죠. 그런 의외성이 더 재밌을 것 같아요.
점점 즐겁고 유쾌한 책이 좋아집니다.

기억의집 2012-05-08 18:41   좋아요 0 | URL
색이 너무 진하죠. 색이 너무 진하고 강해서 첨엔 부담스러웠는데 자꾸 보니깐 나름 괜찮더라구요. 저도요. 인간적인 이야기들이 좋아요. 그래서 다시 미야베 미유키 책 읽고 있어요^^

책읽는나무 2012-05-07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수쳐주고 싶은 책이네요.^^

기억의집 2012-05-08 18:42   좋아요 0 | URL
나무님, 혹시 이 책 보내드릴까요? 우리 식구는 다 읽었는데..

책읽는나무 2012-05-12 07:57   좋아요 0 | URL
아 정말요??
네,네 받을께요.
착불로 보내주세요.^^

기억의집 2012-05-12 09:38   좋아요 0 | URL
요 책이랑 몇 권 더 보내드릴께요^^

에세르 2012-05-09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로 돌아가면, 방학숙제는 안할려고 합니다. (너무 순진해서) 꼭 해야한다는 강박이 있었지요. 방학숙제만 없었다면, 참으로 꿈같은 시간이었을텐데 말입니다.^^
저학년용 책이 교훈적이지 않다니, 굉장한 반전인데요? 맘에 듭니다.^^
표지에 나와있는 친구가 카메키치인가 보군요. 당당한 얼굴이 미치도록 러블리하군요..^ㅁ^ 추천 꾹!

기억의집 2012-05-10 18:52   좋아요 0 | URL
와, 모범생이셨군요. 저는 방학 숙제 단 한번도 해 간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야말로 꿈같은 호시절을 보냈는데, 방학 막판은 거의 노심초사, 좌불안석이었어요. 밀린 숙제 때문에. 일기도 첫 며칠만 쓰고.

교훈적이지 않았고 방학을 어떻게 잘 짜서 보내야한다는 메세지도 없어요. 특히나 맨 마지막 담임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이 작품의 진가를 보여줍니다. 멋지고 따스한 선생이더라구요.

네! 카메키치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