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복지국가로 알려진 스웨덴의 복지 형태에 대해 통렬하게 비판한 책이다. 저자에 의하면 스웨덴식 복지는 노동자들의 세금으로 복지가 유지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부자나 왕족같은 부유한 사람들에게 더걷히는 세금에 의한 복지가 아니라는 것. 그 예로 스웨덴은 상속세, 부유세가 없으며, 6,500만원의 연봉생활자나 10억 연봉생활자나 똑같은 세금을 떼간다고 한다. 10억 벌었다고 세금을 더 많이 떼어가는 게 아니다 .우리나 미국처럼 더 많이 벌면 더 많이 세금을 내는 누진제 적용이 아닌 동일 세금을 떼어간다는 것이다.

스웨덴같은 북유럽 국가들이나 독일같은 나라에서 세금을 많이 떼어간다는 것을 이제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그리고 많은 세금을 내는만큼 국민들은 누구나 골고루 복지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이다. 저자는 스웨덴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세금을 많이 내는 탓에 생활비 부족은 말할 것도 없고 저축은 생각도 못한다고. 읽으면서 좀 놀랜 게 부가가치세가 25프로에 달한다는 것이다. 먹거리나 생필품은 저 정도의 부가가치세는 아니지만, 대부분 부가가치세가 25프로라는 말에, 우리가 소비하는 품목들 대부분를 25프로의 부가세를 내면, 스웨덴 내수 소비가 과연 활발하게 이루어질까 싶었다.

가방 하나를 사도 우리는 10프로의 부가세만 내면 되는데, 스웨덴은 이십오프로의 세금을 낸다면, 가방 들었다가도 내려놓겠다싶다. 스웨덴의 높은 부가세까지 합하면, 스웨덴 국민이 내는 세금은 65프로에 달한다는 논문도 나왔을 정도로 세금천국인 나라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여러가지 스웨덴식 복지에 대해 말하는데, 그리고 고개 끄덕거리며 읽어나가다가 맨 마지막 의료민영화에 찬성하는 저자를 보고 좀 실망했다. 이 부분에 대해선 낼 좀 더 말하기로 하자.

덧: 그리고 기본 소득에 대해 저자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데, 딱 꼬집어 말하진 않지만 이재명식 기본소득을 비판하는 것 같다.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느냐 하는데, 일년에 인당 백만원 주는 거고, 소비 활성화의 목적이 크기 때문에 그 백만원 저축하라고 주는 것이 아닌 재난 지원금 성격이 강해서, 세금으로 환수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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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2-21 2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유럽 국가들, 스웨덴, 노르웨이 같은나라의 세금이 상당히 많다고 들었어요.
사회마다 다른 시스템이 있겠지만, 복지의 좋은 점만 보면 잘 모를 수도 있을거예요.
기억의집님, 좋은 밤 되세요.^^

기억의집 2022-02-21 21:35   좋아요 4 | URL
좋은 점도 있고 정책이라는 게 다 성공할 수만은 없는 것 같아요. 서니님도 즐밤 되세요!!!

mini74 2022-02-21 2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막연히 좋을거라고만 생각했는데 또 그런 점이 있군요. 의료민영화 찬성이라니 ㅠㅠ

기억의집 2022-02-21 22:07   좋아요 3 | URL
이것에 대해 낼 써 보려고요. 저 지금 밸파스트의 유령 읽는데 너무너무 재밌는 거 있죠. ㅎㅎ 그래서 의료민영화까지 쓰려다 중도에 그만두었어요 ㅎㅎ

얄라알라 2022-02-21 23:08   좋아요 1 | URL
오늘 제가 작정하고 mini74님 댓글만 따라다니는 것 처럼 보여요(결과론적으로 ㅋㅋ의도한 게 전혀 아니었습니다^^:; 이해해주실 거죠?)

저도 스웨덴이며 북유럽 복지시스템은 우리가 따라가야할 ˝좋은 거˝ 이렇게 막연히 생각해왔는데, 소개해주신 책에 따르면 ˝아 니 올 씨 다˝ 인가요?

저자는 스웨덴에 대해서 어떻게 잘 알고 있는 건가요?^^

얄라알라 2022-02-21 23:08   좋아요 1 | URL
기억의 집님 2월 22일, 의료민영화 페이퍼 내일 읽으러 올게요^^

mini74 2022-02-21 23:12   좋아요 0 | URL
알라님 댓글과 자주 만나게 돼서 무지 반가운데요 *^^*

기억의집 2022-02-21 23:39   좋아요 2 | URL
얄라님~ 저자분이 2014년에 스웨덴에 가서 근무했다가 요 근래 한국으로 오신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복지시스템에 대해 잘 아는 듯 싶어요. 저자에 따르면 전 세계의 모범으로 보이는 복지가 그 나라 국민들에게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 듯 싶어요. 최근래에 헨닝 만켈 소설에 어느 정도 묘사 되어 있는데, 만켈의 발렌데르가 오페라 시디 구입도 미룰 정도로 월급이 빡센가 싶었는데 저자분이 스웨덴의 세금에 대해 잘 설명했고 만켈 소설 읽어보면, 경마도박 난민 불륜등 우리 상식과는 전혀 다른 스웨덴을 읽으실 수 있는데, 저자분도 비슷한 말 많이 해요. 만켈의 묘사한 소설속 내용을 이 책 보고 많이 이해한 듯 싶어요!!! 네. 낼 의료민영화에 대해 꼭 이야기 하고 싶어서.. 전 의료민영화 절대 반대거든요. 혹시 md baegopa의 독일내 의료사보험 체험 유톱 보면 의료 민영화 절대 반대할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이 책 저자분도 스웨덴의 공공의료와 사보험 이야기 하는데 의료민영화 찬성해서 놀랬습니다.

청아 2022-02-21 2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억의집님 글 보고 찾아봤는데 정말 쇼킹합니다. 결국 친기업정책이네요. 여기에 대해서 계속 책이 나올듯 합니다. 의료민영화는... 그저 웃습니다.

기억의집 2022-02-21 22:49   좋아요 3 | URL
결국 저자가 하고 싶은 말 같어요 스웨덴의 발렌베리가문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삼성의 이재용 불법 승계도 스웨덴 같은 나라에서는 상속세 폐지나 재단 설립해서 재단이 차등의결권을 행사 할 수 있도록 친기업 정책을 써서 그런거지 우리도 저런 정책 채택하면 삼성이 불법승계 하겠냐고 합니다. ㅎㅎ 읽다보면 작가의 정체성을 잘 모르겠어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2-02-22 06: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자가 스웨덴에서 비판의식만 품고 왔나 봅니다. 그 나라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싶기도 하구요?
그리고 친기업, 의료 민영화 찬성...왠지 의심이 가는데요???

기억의집 2022-02-22 08:01   좋아요 2 | URL
그런데 웃긴 건 책본문에는 건전한 비판을 해요. 본문만 보면 스웨덴의 복지비판을 그럴싸하게 합니다. 일단 세금을 너무 많이 떼어간다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스웨덴 부가세가 이십오프로인 줄 몰랐는데 이 책 보고 알았어요. 소비 활성화가 거의 불가능한 구조 같어요. 스웨덴 국민이 검소절약 하는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부가세25프로는 절대 소비활성화가 안 되는 구조같고 맨 끝에 대처 수상 운운하며 의료민영화 해야한다고 해서 홀딱 깼네요!!

psyche 2022-02-23 0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흠... 스웨덴이 우리가 생각한 것 같은 복지 국가는 아닐지 몰라도 의료 민영화를 찬성한다니 작가의 관점이 의심스러워지네요. 미국을 보면 알 수 있을텐데요. 의료 민영화가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의료 민영화는 절대! 절대! 반대입니다.

기억의집 2022-02-23 10:43   좋아요 1 | URL
작가가 보편적 복지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라… 이 책의 부제처럼 과연 스웨덴식 복지가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전 우리 같은 사람들 세금 거둬가서 도로나 사대강 산업처럼 윗대가리들 몇몇의 주머니에 우리의 세금이 들어가는 것보다 보편적 복지를 저도 복지 혜택을 받고 싶거든요 지금까지 무상급식 잘 받는 식으로요. 무상급식은 식재료 업자들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혜택 받는 보편적 복지라.. 그리고 이제는 글로벌 시대라 사람들이 80년대의 정책(저자가 레이건과 대처를 들먹입니다) 으로 보편적 복지를 비판하는 것 좀… 아닌 것 같아요!! 책 내용은 스웨덴의 복지를 비판하는 것 나름 괜찮었는데 작가의 나가는 말이 진짜 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