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부당합니다 - Z세대 공정의 기준에 대한 탐구
임홍택 지음 / 와이즈베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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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이런 저런 사건 사고로 술렁이기 시작하면 항상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그것은 바로 '공정', 너도 나도 공정을 외치지만 그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저마다 말하는 공정의 의미가 다른 듯 하게 보인다. 공정의 의미는 알고 말하는 건지, 공정을 주장하는 것은 같은데 왜 서로 다른 말을 할까? 의구심이 들곤 했는데 이 책 [그건 부당합니다]에서는 그 문제의 '공정'을 적극적으로 파헤쳐 대중이 착각하는 공정이 무엇이고, 세대 간 차이를 낳게 하는 공정의 부당함에 대해 선입견을 배제하고 제대로 알게 해주고 있다. 

최근 무슨 상황에서도 이 말 한마디로 퉁 치는 표현이 있다. "MZ세대라서 그래!"라는 것! 이 표현이 거세게 내뱉어지는 상황이 많아질수록 세대 간 격차와 갈등의 골은 깊어지기 마련이란 생각에 특정 세대를 이해하는 일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책에서는 공정의 의미와 왜 많은 사람들이 공정이라는 단어를 자꾸 꺼내는지 그 이유를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의 공정 이슈에 있어서 가장 먼저 확인할 문제는 각 구성원들이 원하는 정의로운 사회가 어떤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에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요구하는 것이 진실된 공정이냐 거짓된 공정이냐를 판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공정이란 단어를 꺼내게 된 이유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다'(P27)

공정은 공평하고 정의로워야 한다는 뜻이다. 공정의 뜻은 이런데 현실은 공정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모른 채 남용되면서 더욱 큰 문제가 된 듯 하다. 특히 각자가 주장하는 세부지적인 시점과 주장의 요지에 따라 공정은 어제든지 '당신의 주장은 공정하지 않습니다'가 될 수 있으니 난감한 상황이 적대적 상황으로 끝나 버리게 되기 일쑤다. 상황별로 공정성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완벽한 공정성이란 존재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책에서는 세대 간 갈등의 주요 원인이 세대가 다르게 생각하는 것, 다른 인식의 문제가 아닌 규정을 해석하는 문제가 차이가 있어서 벌어지는 사례들이 많음을 지적한다. 서로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아닌 관련 규정을 명확하게 적용하는 것이 더 나은 해결책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저자는 우리가 공정을 논하는 주요 상황들을 보면 부당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많다는 것에 주목하고 스포츠 경기에 적용되는 기본적인 수준의 공정을 우리 사회에 접목시켜 '반칙 없는 경쟁 과정', '계속 변화해나가는 과정'을 만들어가자고 한다. 모두를 위한 공정이 이렇게 어려운 것이었구나! 공정성에 대해 쉽게 생각했기에 수많은 갈등이 양산되고 가지치기를 했던 것을 떠올리며 부당함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다. 

하나의 언어로 공정을 정의하긴 어렵지만, 세상을 조금 더

공정하게 만드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를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나와 의견이 다른 상대방을 무조건

배척하지 않고 인정해야 하는 부분은 인정하는 것이다

[그건 부당합니다], 임홍택, 와이즈베리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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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쓰담쓰담 - 이누·아리·두리와의 일상을 쓰고 담다
김성욱 그림, 임윤정 글 / 상상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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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귀여우면 쉬지 않고 귀여운 존재라는 표현을 쓸까?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나로서는 그 사랑스러움의 한계를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어느 정도인지 감조차 느껴지지 않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존재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가족의 구성원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해준 책이 이 책 [오늘도 쓰담쓰담]이다.

[오늘도 쓰담쓰담] 책의 주인공은 이누, 아리, 두리이고 그들의 엄마, 아빠가 들려주는 한도초과 귀염 폭발인 이 세 존재의 좌충우돌 이야기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읽는 내내 한결같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 채 읽을 것이다. 너무나 사랑스럽고 너무나 귀엽고 너무나 한결 같은 이 존재들은 인스타툰으로 많은 팔로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푸들 가족의 실제 이야기 속 주인공들이다. 이누, 아리, 두리의 엄마가 글을 쓰고 아빠가 그림을 그렸는데 엄마 아빠가 글과 그림을 그려서 정말 찰떡처럼 잘 어울린다. 보지 않아도 그려지고 그림만 봐도 그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고나 할까? 책에선느 처음 반려견을 입양해 알콩달콩 살고 있는 현재의 반려 가족에 이르는 여러 에피소드들을 가슴 따뜻하게 만나볼 수 있다.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이렇게 좋은 데 왜 여지껏 안 키우고 있는 거야? 나님아? 였다.

​사랑에 빠지자 모든 게 달라졌다고 고백하는 엄마, 아빠와 온몸과 온 맘으로 대화하는 가족의 모습, 우리가 인간이기에 마땅히 해야 할 일 등 웃고 울고 다짐하는 이야기들을 통해 권태기 없이 사랑하는 이 가족의 모습에 푹 빠져 보는 시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꼭 기억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사람 엄마, 아빠와 푸들 셋, 우리 가족은 같은 언어를 쓰지도, 비슷한 신체 구조를 가지고 있지도 않지만 어떻게든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고 더 깊이 사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이 노력은 더 큰 결실, 더 큰 사랑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본 포스팅은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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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3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3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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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동안 루틴처럼 지켜오고 있는 새해 맞이 준비는 [트렌드코리아]를 읽으며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것입니다. 트렌드를 통해 지난 시간의 마무리와 다가올 시간의 기대감을 채우는 독서의 시간인데요. 트렌드코리아 책이 발간되는 즈음은 항상 연말로 향하는 시간이기에 한해가 저무는 아쉬움과 함께 새해에 대한 달콤한 기대감도 함께 듭니다.

2023년은 검은 토끼의 해입니다. 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그저 토끼해로 끝나버리기 쉬운데 이렇게 컬러로 기시감이 드니 더 선명하게 새해의 기대감이 드는 게 사실이에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전망하는 2023년은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는 검은 토끼라는 의미의 키워드로 'RABBIT JUMP'라고 정했습니다.

제2의 외환위기 경고와 인플레이션 여파로 얼어붙은 소비 경제, 지구 한 편에서의 전쟁상황, 종식의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까지 암울한 미래에 대한 전망은 우리를 기대보다는 우울감과 걱정에 빠지게 하는데요. 이러한 부정적인 전망 속에서 트렌드를 통해 사회를 바라보고 분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2023년 10대 트렌드 키워드는 평균 실종, 오피스 빅뱅, 체리슈머, 인덱스 관계, 뉴디맨드 전략, 디깅모멘텀, 알파세대가 온다, 선제적 대응기술, 공간력, 네버랜드 신드롬 등 키워드만으로도 무슨 내용일지 궁금증을 자아내는데요. 책 속에서는 각각의 키워드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해줍니다.

10대 키워드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체리슈머와 뉴디맨드 전략, 공간력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특히 공간력은 리테일 최고의 무기가 될 것이라는 것에 동의하며 여전히 그런 공간을 찾아 떠나는 제 일상이 오버랩되었습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사회가 어떻게 변화되고 나아가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트렌드코리아 2023]을 읽으며 분석하고 체계화해보길 추천합니다. 막막하게만 느껴졌던 미래가 선명해지는 것을 바로 확인해볼 수 있을 테니까요!.



<본 서평은 도서제공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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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11-03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유니콘 : 유병재 대본집
유병재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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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대본집으로 다시금 우리에게 글로 웃을 수 있게 해줄 기회를 제공해주는 책 [유니콘 : 유병재 대본집]은 작가 유병재를 상기시켜 준다. 일단 볼륨의 어마어마함에 놀라게 되고 오리지널 대본이 주는 재미와 감동에 빠져보게 된다. 책은 시트콤과는 다른 묘미를 즐겨볼 수 있는데 실제로 스타트업을 차리고 경영해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해주며 각각의 주인공들 에피소드를 보며 캐릭터를 좀 더 잘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유니콘이 어떻게 시작되게 되는지 초기 기획안과 아이디어 스케치를 보니 모든 일의 시작은 비슷한 맥락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스타트업의 웃고 우는 이야기들이지만 이 이야기는 엄연히 '시작'에 대한 이야기다. 시작이 있기에 끝이 있기 마련, 유티콘 안에서 시작과 끝이 어떻게 맺어질 지 독자는 대사를 통해 화면을 상상하고 상황을 재현하며 조금 더 그 안으로 빠져 들어가게 된다.

대본집이지만 읽다 보면 고화질의 대사 화보가 꽤 많이 수록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하인드 스틸컷이라니 독자에겐 선물같은 존재다. 사실 오버스럽기 짝이 없는 인물들로 묘사되는 듯 하지만 어느새 읽다 보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캐릭터들이란 생각에 동의하게 된다.

국내 최초의 시트콤 대본집이 된 [유니콘 : 유병재 대본집]은 유병재와 [극한직업], [멜로가 체질] 제작진이 함께 했으며 유니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스티브 역에 신하균 배우가 연기를 해 더욱 완성도 높은 시트콤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다.

내용은 K-스타트업의 좌충우돌하는 모습인데 충분히 개연성 있고 실제로 서울 한복판 어딘가에 이런 맥콤과 같은 스타트업이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읽으면 읽을수록 들게 된다. 블랙코미디의 대가답게 유병재는 이번에도 직장생활 속 다양한 웃긴 이야기를 풍자하며 직장러들의 공감을 불러 모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내 맘에 제일 들었던 것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아디이어 스케치다. 잘 공개되지 않는 콘텐츠이기에 신선하기도 하고, 이런 과정을 거쳐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구나를 느껴볼 수 있어 좋았다. 스타트업 회사들의 목표는 유니콘이 되는 것이다. 유니콘이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뜻하는 말로, 우리가 기업을 중소기업과 대기업으로 분류하듯 스타트업 역시 유니콘이란 용어로 인해 그 수준을 파악해볼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외국 콘텐츠나 영화 속에서 종종 등장하는 소재이기도 한 스타트업 이야기였기에 K-스타트업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기도 했다. 우리의 가부장적 조직문화와 수평적으로 보이는 스타트업이 어떻게 잘 어우러질지 내심 그 안이 궁금했는데 적어도 맥콤에서는 이런 모습이었구나를 자세히 알게 되었다.

실제로 쿠팡플레이에서 12부작으로 시청할 수 있었던 오피스 시트콤 [유니콘]은 신하균, 원진아, 김영아, 이유진, 이중옥, 배유람, 허진석 등이 함께 출연했다. 사실 시트콤을 통해 알게된 배우들이 많아 더 신선했다. 미워하고 싶어도 귀엽고 엉뚱한 매력에 맘 먹고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 종횡무진하는 [유니콘]을 보고 대본집도 함께 읽어보길 추천한다. 전혀 다른 두 장르가 주는 느낌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초판 한정 사은품으로 받은 유병재 대사 스티커와 스탠딩 북마크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소장가치 100%로 여기 저기 잘 써먹을 수 있겠다. 가끔 우울할 때, 심심할 때, 웃고 싶을 때가 있지 않은가? 그럴 때 이 책 [유니콘:유병재 대본집]은 그런 우리의 니즈를 유머로 채워줄 것이다. 유병재는 신기한 사람이다. 읽을수록 유병재가 이걸 쓰고 기획했다는 것이 놀랍게 다가온다.


ⓒ본 리뷰는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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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기 구겐하임 - 예술 중독자 현대 예술의 거장
메리 V. 디어본 지음, 최일성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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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편하고 안일하게 살 수 있었을 신분과 지위, 가정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가진 신념과 취향을 바탕으로 예술사에 이름을 남긴 여성이 있다. 페기 구겐하임 덕분에 구겐하임미술관에서 현대 예술의 거장들을 만날 수 있었다. 페기 구겐하임이 궁금했다.

아트 컬렉터가 예술계를 이끄는 역동성의 주체가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20세기 이전과 20세기 초반의 아트 컬렉터들을 어떤 모습이었으며 누구였을까? 궁금하던 차에 '예술 중독자'라는 별명을 가진 페기 구겐하임을 만날 수 있었다.

이름과 굵직한 행적의 큰 타이틀만 알고 있었던 페기 구겐하임은 알면 알수록 더 깊이 알고 싶어지는 인물이었다. 쾌락주의자, 전설적인 여성 컬렉터, 예술 중독자, 자유 연애주의자 등 그녀 앞에 붙은 타이틀은 어느 것 하나 평범한 것이 없다. '예술은 나에게 사는 목적을 부여줬다'고 당당하게 말하며 결코 쉽지 않은 일들을 척척 해낸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어느 예술가보다 더 정열적이고 뜨거웠던 그녀의 삶 덕분에 많은 천재적인 예술가들이 우리들 앞에 설 수 있었고 그들에게 큰 모티브가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귀한 독서의 시간이 되었다. 히틀러가 노르웨이로 진군한 날, 페기 구겐하임은 그림을 샀다. 그림의 주인인 화가조차 구겐하임의 이러한 행동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행동이 있었기에 미래를 위해 봉사하는 행위로서 미술관과 갤러리가 만들어졌고 정체되고 동떠리지기 일쑤였던 예술이 사람들의 삶 속에 깊이 침투하며 끌어들이는 매개체가 될 수 있었다. 광기 어린 자유 연애에만 관심 있었다는 편협적인 판단보단 당시 쉽지 않았던 그의 여러 행보에 좀 더 치중해 바라본 독서가 될 수 있었다.


​<을유문화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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