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기 구겐하임 - 예술 중독자 현대 예술의 거장
메리 V. 디어본 지음, 최일성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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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편하고 안일하게 살 수 있었을 신분과 지위, 가정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가진 신념과 취향을 바탕으로 예술사에 이름을 남긴 여성이 있다. 페기 구겐하임 덕분에 구겐하임미술관에서 현대 예술의 거장들을 만날 수 있었다. 페기 구겐하임이 궁금했다.

아트 컬렉터가 예술계를 이끄는 역동성의 주체가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20세기 이전과 20세기 초반의 아트 컬렉터들을 어떤 모습이었으며 누구였을까? 궁금하던 차에 '예술 중독자'라는 별명을 가진 페기 구겐하임을 만날 수 있었다.

이름과 굵직한 행적의 큰 타이틀만 알고 있었던 페기 구겐하임은 알면 알수록 더 깊이 알고 싶어지는 인물이었다. 쾌락주의자, 전설적인 여성 컬렉터, 예술 중독자, 자유 연애주의자 등 그녀 앞에 붙은 타이틀은 어느 것 하나 평범한 것이 없다. '예술은 나에게 사는 목적을 부여줬다'고 당당하게 말하며 결코 쉽지 않은 일들을 척척 해낸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어느 예술가보다 더 정열적이고 뜨거웠던 그녀의 삶 덕분에 많은 천재적인 예술가들이 우리들 앞에 설 수 있었고 그들에게 큰 모티브가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귀한 독서의 시간이 되었다. 히틀러가 노르웨이로 진군한 날, 페기 구겐하임은 그림을 샀다. 그림의 주인인 화가조차 구겐하임의 이러한 행동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행동이 있었기에 미래를 위해 봉사하는 행위로서 미술관과 갤러리가 만들어졌고 정체되고 동떠리지기 일쑤였던 예술이 사람들의 삶 속에 깊이 침투하며 끌어들이는 매개체가 될 수 있었다. 광기 어린 자유 연애에만 관심 있었다는 편협적인 판단보단 당시 쉽지 않았던 그의 여러 행보에 좀 더 치중해 바라본 독서가 될 수 있었다.


​<을유문화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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