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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발칵 뒤집은 판결 31 - 법정에서 바라 본 세계사의 극적인 순간들과 숨은 이야기
L. 레너드 케스터 외 지음 / 현암사 / 2014년 5월
평점 :
어떤 판결이길래 세상이 발칵 뒤집어졌을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
[세계를 발칵 뒤집은 판결 31]
'역사는 세계의 재판소이다.' 이보다 더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
자 그럼 이 책에서 등장하는 31개의 짜릿한 판결을 살펴보자.
part 1부터 part 8까지 타이틀만으로도 흥미진진한 내용들,
제왕의 목을 자른 판결들,
권력투쟁과 정치공작의 무대,
편견과 차별이 불러온 재판과 판결들,
재판인가, 엔터테인먼트인가,
엽기,광란의 사건과 판결들,
생각을 심판하다,
세계대전과 냉전을 둘러싼 재판과 판결들,
자본주의의 규칙을 발칵 뒤집은 판결들.
여왕의 목을 자른
사건으로 시작하는 첫 페이지.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는 재판을 통해 사형에 처해진다.
영국 왕비인 엘리자베스의 수호천사 신하들에게 의해 메리 여왕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재판을 통해 메리 여왕은
단두대에 놓이게 된다. 역사 속에서 왕을 배반하고 음모를 꾸민 자의 말로는 잘 알려져 있어 그리 놀라운 사실은 아닌데 메리 여왕의 죽는 장면이 너무나 인상적이다. 메리 여왕은 주홍색 드레스를 입고 처형대에 목을 걸친다. 도끼질로 잘려나간 그녀의 머리를 허공에 든 순간 그녀의 가발이 벗겨지며 짧은 흰 백발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녀의 드레스 속에서 그녀의 애완견이 튀어나온다.
기괴한 장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메리는 생전에 그녀의 의복 귀퉁이에 "나의 종말은 새로운 시작이다."라고 수를 놓았다고 한다.
그녀의 이 말이 결국 예언과도 같은 말이 된 것을 알고 사람들은 소름돋는 예언이라고 하였다.
더 운명적인건 결혼을 안한 엘리자베스의 후계자로 지명된 인물이 바로 메리여왕의 아들 제임스6세.
인생은 살아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잔다르크 - 영웅으로 위인으로 초등학생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그녀의 최후도 재판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다.
사실 백년전쟁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잔다르크의 출현이다. 그녀의 미스테리한 신성한 능력이 사실인가 아닌가가 늘 논쟁의 중심에 서기 때문이다. 잔다르크를 공격하기 위해 50여 명에 달하는 당대 최고의 신학자로 심문관팀을 꾸려 재판을 진행했고 종교 법정은 모순된 발언, 이미 말한 내용과 불일치하는 부분 혹은 신학적으로 문제삼을 수 있는 생각 등을 끄집어내기 위해 고안된
유도심문, 같은 내용의 반복 질의, 협박과 회유 등으로 잔다르크를 압박했지만 그녀는 고도의 판단력과 감각으로 모든 질문을 잘
응대하였다.
그러나 그녀가 재판에서 무너진 이유는 문맹으로 인해 글을 읽지 않고 서류에 서명한 것때문이었다.
잔다르크의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는 여전히 미스테리이지만 그녀의 숨겨진 후견인 샤를 7세의 장모이야기는 사실 솔깃하다.
화형에 처한 그녀는 죽으면서 '주여'를 여섯 번 외쳤고, 잔인한 영국군은 화형 중간에 불을 끄고 잔다르크의 불에 탄 시체를 잘 볼 수 있게
위치를 바꾼 후 다시 장작을 쌓아 시신에 불을 붙였다고 한다. 시신을 재로 만들어 강에 뿌리며 그녀의 부활했다는 소문을 원천봉쇄한 것이다.
끔찍하게 최후를 맞은 잔다르크,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비한 음성의 인도를 받아 프랑스를 구한 마상의 처녀'라는 이미지는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천사들의 도시라는 의미인 로스엔젤레스에서 일어난 흑인폭동, 당시 뉴스를 통해 한인교포들이 당한 피해와 죽음, 시련을 접했던 건 실로 충격 그 자체였다. 이유도 없이 당한 사고에 한인타운은 파괴되었고 정부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말았다. 그 사건 역시 '로드니 킹 폭행사건'의 재판과 연관이 되어 일어난 것이다. 이렇듯 재판의 결과는 끔직한 사건과 연결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역사는
말해준다.
31개의 내용들은 정말 세사을 발칵 뒤집을 만한 내용들이다.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고,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사건들은 그때 상황이 떠올라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이웃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