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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와 함께하는 세계문학일주
이병욱 지음 / 학지사 / 2014년 5월
평점 :
정신건강의학과 박사님이 쓰신 책 [프로이트와 함께하는 세계문학일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세계문학을 정리한 그야말로 이 책 속에는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세계고전들이 프로이트적 관점에서 해석해보고 조명해볼 수 있는 책이다.
정신분석학이라고 하면 전문용어같지만 사실 그 의미는 한 개인이 겪어 온 삶의 역사를 재정리한다는 것이다.
책에서 다루는 작품의 수는 많다. 책은 나라별 문학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영국문학, 독일문학, 라틴유럽문학, 러시아문학, 미국문학으로 분류하여 놓았다.
영국의 위대한 작가 윌리엄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 책은 세익스피어의 비극인 [햄릿], [멕베스],
[오셀로],[리어왕]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특징을 통해 그들의 심리를 알아보고 정신적인 분석을 통해 왜 주인공이 이렇게 되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이해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햄릿]은 복수극이다. 세익스피어는 부친살해와 관련된 영감을 세익스피어의 작품을 통해 얻었다고 한다.
"햄릿은 주인공의 강박적인 성격 구조를 토대로 근친상간적 욕망, 부친 살해욕, 거세공포 및 죄의식 등 오이디푸스 갈등 고리의 열쇠를 풀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이 고루 내포되어 있다는 점에서 프로이트의 구미에 딱 들어맞았을 게 분명하다."(p14)
[햄릿]이 진정한 비극인 이유는 햄릿과 함께 비극적인 죽음을 당한 등장인물이 모두 자신들의 비극적 사건의 원인도 알지 못한채 죽었다는
점이다.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에 등장하는 이교의 신인 아프락사스는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카를 융의 영향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데미안]에서 데미안과 싱클레어는 쌍둥이 같은 존재이다. 분석심리학적으로 이것은 서로의 그림자로 보며, 융과 헷세도 이런 관계였을 거란
이론이 지배적이다. 소설 [데미안]을 좋아하지만 아프락사스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 부분은 쉽게 수긍이 되지 않는다.
"새는 투쟁하여 알을 깨고 나온다. 그 알은 세계다. 태어나고자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그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이름은 아프락사스다."
스페인의 세르반테스가 지은 [돈키호테]는 캐릭터가 독특한 것으로 유명한 책이다. 돈키호테는 저돌적이고 몽상에 사로잡혀 있는
인물이다.
돈키호테는 일종의 백일몽에 사로잡힌 과대망상증 환자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세상을 왜곡하고 자신의 환상을 좇아 행동을 하는 모습이 망상적 강박증에 가깝다고 한다. 돈키호테의 기괴하면서도 유아틱한 행동들이 소설을 읽는 내내 탄식하게 만들고 안타깝게 하지만 그런 모습을
통해 독자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가 있다. 결국 돈키호테는 초라한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에게 돌아오는 가혹한 보상인 우울과
죽음을 맞이한다.
책속에는 다양한 정신분석 용어가 나온다. 강박증, 경계성 인격, 구원 환상 등 용어의 어려움과 의미의 모호함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정신분석 전공자가 아니기에. 저자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 부록으로 '정신분석 용어해설'을 담아 친절하게 해설해준다.
조금은 딱딱한 내용으로 흐르기 쉽지만 문학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알아보는 과정이기에 그리 어렵지만은 않았던 독서시간이었다.
<이 책은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