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잔혹사 - 도난과 추적, 회수, 그리고 끝내 사라진 그림들
샌디 네언 지음, 최규은 옮김 / 미래의창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아이들에게 명화를 가르치면서 새삼 내가 알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그림들이 도난당하고 있는

사실에 짐짓 놀랐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어오는 그림 도난 사건들,

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

현  영국국립초상화미술관 관장으로 재직 중인 샌디 네언이 저술한 이 책은 실제로 일어난 이야기를 기술한 책이다.

19세기 대표 영국화가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의 작품 중 두 점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미술관에서 전시 도중 사라진다.

이  두 작품은 영국 테이트 미술관에서 소장한 것으로 전시를 위해 독일로 대여된 상태였다.

다행히 보험금이 2,400만 파운드였고 이 작품들을 회수하기 위해 걸린 사례금도 어마어마했다.

이런 스토리를 시작으로 책 속에는 두 점의 미술품을 찾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금방 찾을 것 같았던 그림은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서야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10년이라니.. 그 긴 시간을 포기하지 않고 지하조직과 힘겹게 줄다리기를 하며 찾고자 하는 열망을 지속적으로 가졌다는 점이

감동스럽다.

책은 터너의 작품 회수의 과정이 1부로 소개되고 , 2부에서는 도둑맞은 그림들에 대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그 사건을 조명해주고 있다.

테이트 미술관에서는 1994년 도난당한 터너의 작품을 되찾아 2003년 1월 미술관에 다시 선보였다.

되찾은 작품은 [그늘과 어둠 : 대홍수 날 저녁]과 [빛과 색채 : 대홍수 후의 아침, 창세기를 쓰고 있는 모세]이다.

다행히 두 작품은 오랜 세월 도난당한채 있었지만 보존이 잘되어 있어서 터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었다.
 
데미안 허스트의 [신의 사랑을 위하여]라는 작품은 실제 해골에 8601개의 다이아몬드를 박아서 만든 예술작품이다.
가격은 약 870억, 예술작품의 가격은 참으로 놀랍다.

 

미술품 도둑이 많아지다 보니 아트냅핑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미술품은 경제적 가치를 획득할 수 있기에 범죄조직의 표적이 되고 만다.

 

" 예술작품이 얼마나 훌륭하며 그 문화적 가치가 얼마나 폭넓은지는 특정 집단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달렸다.

문화 또는 금전 측면의 가치로 볼 때, 미술작품이나 문예작품, 공연, 영화의 질에 대한 평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범사회적으로 정해진 일정 기준에 근거해 이루어지며, 이러한 기준 항목에는 심미적 즐거움, 기량, 독창성 등이 포함된다.(p 111)

 

[모나리자] 역시 1911년 루브르박물관에서 페루자라는 이탈리아인에게 도난당하게 된다.

허술한 절도 행각으로 페루자는 경찰에 의해 체포되는데 그는 모나리자를 훔친 이유를 이탈리에 되돌려 놓으려는 애국 충정이라고 했다.

결국 1914년 1월 다시 루브르박물관의 품으로 돌아온 모나리자는 현재 방탄유리에 갖혀 관람객과 만나고 있다.

그 역사적인 순간을 그림으로 남긴 사람이 있다. 윌리엄 니컬슨은 [모나리자의 귀환]이라는 제목으로 모나리자가 루브르박물관으로 돌아온

그 날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 시대를 초월한 위대함으로 칭송받아 마지않는 그림이나 조각을 두고 흔히 '값을 매길 수 없다'라고 일컫는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런 작품들 또한 가격이 매겨지고 있으니 실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특히 도난당한 미술작품은 기존에 책정된 가격 외에도 다른 가치를 지니기도 한다. 다시 말해 범죄 세계에서 담보물이나

거래 품목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술품은 지하 세계에서 또 다른 통화로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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