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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니체 - 단 하나의 삶을 사랑하는 길 ㅣ 작은길 교양만화 메콤새콤 시리즈 12
막시밀리앙 르 루아 글.그림, 임명주 옮김, 이수영 해제, 미셸 옹프레 원작 / 작은길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대학 1학년때 교양으로 인문학을 들었다.
그때 책 한권을 선택해 프리젠테이션과 리포트를 제출하는 것이었는데
내가 선택한 책이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이다.
도서관에서 니체의 책을 읽으며 난 그의 책 속 그가 툭툭 내뱉은 말들에 심한 요동을 느꼈다.
무엇이 이토록 그에게 냉소적이면서도 적대적이고 그러면서도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긴 말들을 할 수 있게 만들었을까?
니체의 책 5권을 읽고 드디어 리포트를 완성했고, 교수님과 학생들 앞에서 발표를 했다.
그러나 니체가 5권을 책을 읽는다한들 이해가 되겠는가, 그의 망치들고 철학하는 듯한 사고에 내가 몇 퍼센트나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나는 니체라는 인물에 대한 자신감으로 내가 공부한 것보다 더 많은 양을 쏟아낼 수 있었고, 교수님과 과동기들의 칭찬을 들을 수
있었다.
몇 십년전 생각을 떠오르게 한 니체의 새로운 버젼을 만났다.
만화로 기획된 이 책은 니체의 일생을 격렬한 그림과 축약적인 대사로 표현했다.
" 앞으로 나아가라! 더 높이 나아가라!
높은 곳을 향한 가파른 길을 가지 않으면
여기 낮은 곳의 삶은 견디기 힘들 것이니!"
"니체(1844-1900)는 젊은 시절 걸린 매독 때문에 10년 동안 광기와 무기력으로 고통을 받다가
55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P130)
그가 지향했던 超人초인 철학은 인간 극복의 경지를 인간 스스로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초인의 이미지는
그의 어린 시절부터 그가 성장한 배경을 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매독이라는 치명적인 병으로 힘들어했을 니체,
자신이 굳게 믿었던 쇼펜하우어의 책들, 그리고 동지였던 바그너의 음악은 그의 삶 속에서 변화를 거듭하며 선의 이미지에서
악의 이미지로 변해간다. 결국 바그너와 결별하고 쇼펜하우어의 이론을 거부하면서 그는 점점 더 그많의 철학적 사상 속으로
심오하게 파고 들어가게 된다.
목회자 집안이었던 니체는 부모님의 뜻인 목사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후에는 기독교를 부인하고 부정하며 '신은 죽었다'라는 말로
당시 개신교 사회를 경악시킨다.
니체는 어린 나이에 교수가 되었고 많은 책을 썼지만 그가 말한 것처럼 후대에 높이 평가받는 책들이 되고 만다.
읽는 독자가 없고 수강하는 학생이 없었던 상황이 그를 얼마나 힘겹게 했을까?
만화 속에는 그의 질병으로 고통받는 장면이 격렬하면서도 때론 무섭게 그려진 그림으로 나타낸다.
니체는 결국 정신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그의 병은 깊어졌고 예전의 그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어머니가 돌보시다가 죽음을 맞이한 니체의 마지막 말이 인상깊다.
"무신론자의 정직함으로 땅에 묻히고 싶어."
그의 책 [이 사람을 보라]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저항하지 못한 방식으로 저항했다. 하지만 나는 부정적인 정신의 소유자가 아니다.
나는 지금까지 존재한 적이 없는 유쾌한 전달자이다."
러시아인 '루 살로메'와의 만남은 그의 인생에서 어떤 의미였을까?
그녀와 나누었던 대화가 마음에 남는다.
"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하오. 'Amor Fati' 운명을 사랑하라 이것이 바로 나의 해답이오."
그는 운명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선택권이 없기에 어떤 일이 일어나도 받아들여야 하고 모든 기대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는 것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랜만에 니체와의 만남이 이리 흥분되니 조만간 다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