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천문학 여행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33
위르겐 타이히만 지음, 카트야 베너 그림, 전은경 옮김, 이강환 감수 / 비룡소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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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천문학 여행을 만난 건 천문대를 견학 후 별의 아름다움을 깨달은 후라 더 의미가 있었다.

그동안 과학이라면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동생과 함께 가본 과학동아천문대는 서울 한복판에 있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었다.

별은 그저 밤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빛을 내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별이 가지는 의미와 별자리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과천 과학관 천문대 체험도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점점 더 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그즈음에 나는 다소 두꺼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지난 400여 년 동안 이루어진 놀라운 천문 관측에 대한 사실을 담고 있다.

천문학을 이야기할때 항상 거론되는 인물인 갈릴레오 갈릴레이. 그는 망원경으로 하늘의 별들을 관찰했고 많은 사실들을 밝혀냈다.

이 책을 읽으며 흥미로왔던 사실은 음악가가 당대 최고의 망원경을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그는 바로 프리드리히 빌헬름 허셜이다. 음악가로서 교향곡, 협주곡 등 많은 것들을 작곡했는데, 그는 밤하늘을 관찰하는 것을 즐겨했다고 한다. 허셜은 천왕성, 우라노스를 발견했는데 그 이유는 허셜의 망원경이 천왕성이 흐릿하고 차분하게 빛나는 원반이지 반짝이는 점광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 것이다.

이 책에는 많은 천문학자들이 나오고 그들의 이론이 설명된다. 다소 어렵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한 부분들도 많다. 책은 이런 부분을 보완하고자 퀴즈도 실고 삽화도 많이 들어 있다. 과학적 지식이 부족한 나같은 사람에게는 많이 어렵지만 과학에 흥미를 가지거나 특히 천문학을 비젼으로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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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저택 그린 노위 일공일삼 34
루시 M. 보스턴 지음, 김옥수 옮김, 피터 보스턴 그림 / 비룡소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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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이 넘어 글을 쓰기 시작한 루시 M. 보스턴은 그녀가 살았던 아름다운 정원에서의 경험들이 그녀가 쓴 책 '그린노위'의 배경이 되었다.

이 책의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카네기 상을 수상한 그녀는 영국인이 좋아하는 책으로 뽑히며 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현대 고전 환타지 소설의 증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의 삽화도 그녀의 아들이 그린 것이라니 이 책은 정말 그녀에게 소중한 보물과도 같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환상의 나라로 여행을 간 듯했고 그린노위라 불리는 비밀의 저택이 저자의 섬세한 표현으로 마치 영화를 보듯 영상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사실 표현이 너무 많아 줄거리의 단순함이 더 부각되기도 한 것 같다.

 

 

아빠와 새엄마로부터 떨어져 사는 톨리는 형제자매가 없어 외롭지만 어느날 증조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어 할머니집으로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

때마침 큰 비로 주변은 온통 물에 잠기고 톨리는 비밀스럽고 물속에 잠겨있는 오래된 성같은 저택에 마치 마녀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상상을 펼친다.

'할머니가 마녀라면' 이라는 생각은 할머니를 볼때까지 그의 머리를 떠나지 않지만 다행이도 할머니는 마녀는 아니었다.

온갖 진귀하고 희귀한 물건들이 가득한 방으로 안내된 톨리, 밤마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 누군가가 날 바라보고 미소짓는 것 같은 착각들이 들어 할머니께 이것 저것 이야기를 물어 보게 된다. 놀랍게도 할머니의 이야기 속 주인공들, 그림 속 아이들은 어느날 갑자기 톨리의 눈 앞에 나타난다. 그들이 가지고 있던 물건들, 그리고 그 물건들과 얽힌 그들의 이야기는 비밀스런 대저택이라는 공간과 잘 어우러져 다소 기괴스럽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의 날개를 달 수 있을 정도로 무궁무진하게 확장되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저택은 비밀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사악한 나무 '그린 노아' 초상화 속 주인공들과 힘을 합쳐 그린 노아를 물리치며 다시 평온한 일상을 회복하는 대저택 그린노위.

이야기가 전개되어 갈수록 책의 시간적 배경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시기이다. 조금씩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톨리와 할머니는 지금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잠깐 머무르기 위해 이곳을 찾은 톨리는 할머니와 대저택을 떠나기 싫다.

"다음 학기에 학교로 돌아가야 해요?"

톨리의 질문에 할머니는 어떤 말씀을 하실까?

"네 뛰어난 목소리를 더 이상 스퍼드 교장 선생님한테 맡길 순 없어. 너는 이제 교회에 있는 성가대 학교에 다니는 거야. 그러면 성가대에서도 노래할 수 있을 거야. 알렉산더가 정말 부러워하겠지. 물론 휴일은 항상 이곳에서 보내고.." (P245)

이제 톨리는 더이상 외롭지 않을 것이다. 무궁무진한 이야기의 보고인 할머니와 그의 재능인 노래를 부르며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비밀 저택 그린노위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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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돌림 없는 교실 - 아무도 소외되지 않는 교실을 위한 선생님과 아이들의 열린 대화 행복한 육아 16
비비안 거신 팰리 지음, 신은수 옮김 / 샘터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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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달 전 딸 아이가 왕따에 대한 글을 써야 했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회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왕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나

이유와 원인, 명쾌한 해답을 하나도 글로 쓸 수 없었던 경험이 있었다. 왜 그럴까? 왜 우리는 이토록 힘들고 괴로운 왕따라는 문제에

대해서 속시원한 답을 도출해내지 못하는 걸까?

그런 답답한 경험을 가진 터라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얼른 책 속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도 소외되지 않는 교실을 위한 선생님과 아이들의 열린 대화'

 책의 내용은 의외로 이론서가 아닌 실제 교실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이 주고 받은 대화와 사건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거기에 선생님의 메시지가 담긴 동화가 중간 중간 삽입되어 있어 주제를 더 부각시키고 있는 구성이다.

50 여년 동안 유치원 교사로 일한 저자는 수많은 경험과 사례를 통해 어린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교실 내

왕따 문제에 대해 해결하는 방법을 아이들과 함께 끊임없이 토론하고 의견을 수렴하며 접근하려고 한다.

교실과 학교의 규칙은 일방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저자는 아이들의 의견에 열심히 귀 기울인다. 어떻게 하면 교실 내에서

'너랑 안놀아'라는 말을 안하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유치원생부터 초등 고학년까지 각 연령에 따라

나오는 의견들을 모으고 충분히 생각하고 숙고한 후에 드디어 아이들에게 선포하게 된다.

 

[너랑 안놀아라고 말하지 않기]라는 규칙을 제안했을 때 쉽게 받아들이는 아이들은 왕따의 경험을 가진 아이들이었다.

왕따는 습관이다라고 말하는 저자는 교실안에서 일어나는 작고 큰 사고들을 바라보며 이 규칙을 좀 더 견고하게 만들어가길 원한다.

 

" 선생님들은 모두 인기있는 아이의 비위를 맞추기 급급하고 따돌림받는 아이에 대해서는 종종 참을성을 잃는다. '인기 있는' 아이는 좋은 아이고

'인기없는' 아이는 나쁜 아이 취급을 받는다.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며 자책한다. (p 23)

 아이들의 왕따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연령별로 인종별로 또는 경험별로 그 반응이 다르며 받아들이는 강도 역시 차이가 남을 알 수 있다.

 

' 아이들의 세계에서 '따돌림'은 공공연한 놀이 법칙의 일부이며, 모두가 알다시피 이 놀이의 법칙은 곧 인생의 법칙이 될 것이다.' (p42)

 

어른들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아이들도 또래집단에서 늘 대장을 뽑았고 그 대장의 말에 귀기울이며 눈밖에 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에 저자는

따돌림도 문제이지만 대장이라는 것 또한 놀이문화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아이들은 뜻밖에 쉽게 동의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새로운 규칙이 교실에서 적용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적잖이 불편을 토로하지만 선생님 역시 그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신다.

 

'너희의 새로운 규칙에 맞추려면 선생님의 생활에도 큰 변화가 필요하거든.'

'하지만 앞으로 너희가 친구에게 '너랑 안 놀아'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선생님도 너희에게 '놀지마'라고 말하지 않을께.' (p151)

 

누구나 한번쯤은 어린 시절 따돌림이라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들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만연된 현실 속에서 그것이 정서적으로 어린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좋지 않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그 경험이 유독 어떤 이에게는 고통과 상처로 남아 이 후의 삶 또한 힘들어지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새로운 규칙이 시행된 이후 아이들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더 타협하려고 노력하고 더 배려하려는 모습에서 따돌림으로 파생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하나 둘 줄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고학년들은 이 규칙의 결과가 어떨지에 대한 궁금증도 보이며 모든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우리는 이 규칙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이방인들과 행복하고 조화롭게 생활하고 공부해 갈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할 것이다. 모든 학년마다 그에 맞춰 이 개념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만약에 어는 날 우리 아이가 이방인 된다면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태양을 누릴 권리가 자신에게도 있음을 알려 주어야 할 것이다.' (p238)

 

태양을 누릴 권리라는 말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누구나 가지는 태양을 누릴 권리, 그 누구의 개인적인 소유가 될 수 없는 태양.

우리나라의 왕따, 따돌림 문제도 이렇게 교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유치원 때부터 이런 방식으로 접근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보며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다.

 

샘터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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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샐러드 - 렌즈콩, 현미, 병아리콩, 무화과, 퀴노아 등 올리브유로 간편하게 만드는 지중해 샐러드 80가지 지중해 요리 시리즈
나카가와 히데코 지음 / 로그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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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중 들렀던 식당에서 먹어본 지중해 샐러드는 그 맛과 비쥬얼이 쉽게 잊혀지지 않을 만큼 강렬해서 지금까지도

추억을 더듬으며 그 맛을 기억해보게 만든다.

그런 나에게 너무나 반가운 책인 [지중해 샐러드] 여행에서 느꼈던 그 맛을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에 책장을 펼친다.

 

 

저자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일본인이면서 한국에 귀화했고 다양한 직업을 거쳐 현재 요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부제가 독특하다.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사람들에게서 온 푸른 연안의 황홀한 맛"

"신선한 야채를 손으로 뜯어 올리브유로 간편하게 만드는 지중해풍 샐러드 80가지 "

 책의 구성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재료와 구입처에 대한 설명으로 되어 있다.

 

먼저 봄,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의 샐러드 중 봄에 어울리는 아이들이 뽑혀 있다.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봄에 어울리는 샐러드들이 정말 많이 있다.

그 중 하나를 골라볼까?

알리올리 소스 만드는 법이 참 궁금했는데 이 책을 보니 너무 간단하여 언제나 만들어 먹을 수 있겠다.

어떤 재료든지 절구통에 두드리며 갈으면 신기하게도 그 재료가 살아 숨쉬는 듯한 것을 느낀다.

알리올리 소스 만드는 법에도 그런 의미에서 절구통을 사용한 것!

 더운 여름은 식욕이 떨어지기도 하니 새콤달콤한 샐러드로 만회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장에는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모로코의 샐러드들이 들어있다.

누구나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심플 토마토 샐러드

 

 

간단한 레시피이므로 토마토의 맛이 좌우한다는 것도 팁이라면 팁!

화이트 와인 비네거와 올리브유, 소금, 후추만 있으면 유럽에서 먹는 그 느낌 그대로 우리도 먹을 수 있다는 것

 책속엔 감성을 자극하는 요리 사진이 많이 들어있어 요리하고 싶은 마음을 부추기고 있다. 더운 날 불 앞에 있기 싫어

요리와 멀어진 당신이라면 이 책 속의 사진을 보며 다시 그 욕구를 불태워도 좋을 듯 하다.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계절 가을이다. 가을엔 먹을 것도 많으니 샐러드도 더 풍성해진 재료로 만들 수 있다. 가을 하늘 빛과 어울리는 샐러드로 선택된 것들에는 무엇이 있나? 스페인, 이탈리아,모로코, 그리스의 샐러드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본다.

상해 살던 시절 엔다이브 맛에 빠져 종종 수입슈퍼에 가서 사곤 했었는데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엔다이브 샐러드는 비쥬얼도 좋고 그 부드러운 맛에 자꾸만 손이 가는 샐러드이다.

이 샐러드는 이름도 길다. [로크포르 치즈 드레싱의 엔다이브, 배, 호두 샐러드]

로크포르 치즈는 블루치즈라고 하여 푸른 곰팡이에서 숙성된 프랑스 치즈이다. 요 치즈도 생각보다 맛이 있어 자주 사먹었던 기억이 난다.

고르곤 졸라 치즈와 비슷하니 대체하여 써도 무방하다.

다른 계절에 비해 재료의 다양성은 떨어지지만 건강과 포만감에는 그만인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모로코의 샐러드들이 들어 있다.

[감자와 토마토의 따뜻한 시칠리아풍 샐러드]는 이름 그대로 따뜻한 샐러드이다.

감자가 주재료이다. 그러므로 감자가 따뜻할 때 먹어야 제 맛이다.

비쥬얼에서 내 맘을 사로잡은 샐러드는 바로 [우프 마요네즈 샐러드]

프랑스 전역에서 즐길 수 있는 단골 메뉴인 이 샐러드는 상온에 보관한 달걀을 꼭 9분만 삶아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꼭 도전해보고 싶은 샐러드다.

독특한 재료들이 많이 등장하니 그 재료의 특성과 구입처 또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친절하게 설명된 내용들을 보니 그동안 몰랐던 상식들이 차곡차곡 머리속에 저장되는 느낌이 든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숙제가 생겼다. 요리책 속에 나와있는 다양한 샐러드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것.

행복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무슨 샐러드부터 만들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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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의 노래 - 이해인 수녀가 들려주는
이해인 지음, 백지혜 그림 / 샘터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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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부모님 덕에 텃밭에서 친환경으로 길러진 채소들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참 행운이다.

그래서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베란다 텃밭을 꿈꾸며 산 큼직한 플라스틱 화분 7개에는 상추, 고추, 토마토, 파 등을 심었었다.

밭에서 볼 수 있는 채소들과 과일을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시로 만날 수 있는 책

 

[밭의 노래]

바다가 보이는 방에서 사시다 밭이 보이는 방에서 살게 되면서 느꼈던 밭의 이야기를 이해인 수녀님은 시로 표현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관찰하며 사는 삶이 훨씬 더 싱싱한 생명력을 가진 삶이 되었다고 고백하는 그녀의 글에 공감하며

아름다운 백지혜 화가의 그림과 함께 시를 읽어본다. 백지혜 화가의 전시회를 작년에 다녀왔었는데 비단에 곱게 그려진 아름다운

꽃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밭은 해마다

젖이 많은 엄마처럼

아이들을 먹여 살립니다.

 

......

 

 

"나 좀 씻겨 줘" 하길래

방으로 데리고 왔더니

내 책상 위에 앉아

날마다 밭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당근이 들려주는 밭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마른 장마로 비가 안와 고생한 이야기일까?

뜨거운 햇살에 고개를 들기 힘들어 옆에 있는 고추밭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할까?

 텃밭에서 만나는 가지는 그 보라의 색이

너무나 선명해서 아름답기까지 하다.

가지꽃은 또 어떤가? 너무 이뻐 따고 싶은 충동 꾸욱 누르고 만져보기만 할 뿐.

 

'비 온 뒤

밭에 나가면

마음도 흙처럼 부드러워집니다'

감자꽃이 이렇게 이쁜지는 책을 통해 알게 된다.

토실한 감자를 살찌우기 위해 더 이쁜 하얀 감자꽃,

 

'하얀 감자꽃 위에

살포시 앉아

생각에 잠긴 흰나비'

동시집 [엄마와 분꽃] 중에서 밭노래만을 가지고 만든 책, 이 해인 수녀님의 부모님께 드리는 글과 시 전문은 책의 마지막에서 볼 수 있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텃밭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만나니

사소한 것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작은 것에 대한 감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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