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이 튼튼한 여자가 되고 싶어 - 다정하고 강한 여자들의 인생 근력 레이스
이정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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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이 튼튼한 여자가 되고 싶어>는 요즘 내가 꿈꾸는 목표다. 내 개인적인 목표가 책 제목으로 등장했다. 반가운 마음에 책을 손에 쥐자마자 쉼없이 읽어 내려갔다. 운동은 해야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도통 의지가 박약하니 책 속 조언에 기대고 싶은 마음이었다.

운동을 통해 다이어트도 하고 근력도 생기는 효과를 가지게 되면 가장 좋다. 운동 중에서도 근육에 집중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삶의 질이 나아졌다는 것이다.

'일상 근육의 힘이 나를 보다 재미있는 삶으로 데려가 주리라는 걸 이제는 안다'고 말하는 이 책의 저자 이정연 기자의 말에 근육에 대한 열망이 커진다. 그녀가 추천해준

<국민체력 100 프로그램>도 직접 해보고 싶다.

책에서는 거침없이 운동하는 여자들의 멋진 모습들이 소개된다. 한번도 써본 적 없는 근육을 키워 삶의 다른 가능성들을 깨워나가는 모습에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선명해진다. 이젠 더이상 핑계를 대면 안되겠다 자책해본다.

'나의 미래는 근육 튼튼한 할머니가 되기'라고 말하는 저자의 모습에 나 또한 삶의 목표 하나를 비슷하게 추가해본다.  트레인위드조안이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73세 할머니의 운동기를 다룬 것이다. 들어가 보니 정말 조안 할머니는 매일 운동하며 전세계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었다.

기자 일을 그만두고 운동 지도자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진 이정연 기자는   60세 이상에게 근력 운동을 가르쳐주는 노인체육지도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이미 여러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그녀이기에 꿈을 이루는 것은 문제없어 보인다.

'근육통장 잔고가 넉넉한 삶'을 지향하며 나 또한 다시한번 운동에 관한 의지를 다잡아 본다. 코로나로 운동 시작을 못했던 연초가 연중을 지나가고 있다. 올핸 꼭 운동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누구도 예상못한 복병에 시작조차 못하고 7월이 지나가고 있다.


'근육통장과 근력적금의 잔고가 넉넉한 삶, 살아보니 정말 좋다. 일상을 단정하게 꾸리는 힘도, 관계를  단란하게 이어가는 힘도 넉넉한 근육과 근력에서 나온다. 무엇보다 나를 다정하게 대하게 된다'고 고백하는 저자의 말이 무엇보다 크게 도전하게 해준다. 나 역시 근육과 근력으로 든든하고 다정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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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떡볶이로부터 - 떡볶이 소설집
김동식 외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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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매니아인 나는 늘 사람들에게 자신있고 호기롭게 외쳐대곤 했다. "나는 말이야, 삼시세끼를 모두 떡볶이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떡볶이 매니아야" 늘 이렇게 말하곤 했던 나는 맛있는 떡볶이를 파는 곳이라면 먼 길 마다하지 않고 갈 수 있었다. 그런데 그외의 메뉴는 그런 열정이 없다는 것을 보면 정말 떡볶이를 애정하는 것이 분명했다.

파릇파릇 대학생 시절 남자친구의 학교 도서관 1층에는 맛있는 떡볶이를 팔았다. 교정에서 데이트하는 것을 즐겼던 우리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출출해질 때가 되면 어김없이 떡볶이를 먹으러 1층으로 가곤 했다. 그땐 돈까스보다 스테이크보다 떡볶이가 최고였다.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메뉴로 떡볶이만한 게 있을까!

그 후로 수많은 세월이 쌓였지만 난 여전히 떡볶이 매니아다. 일로 인해 스트레스를 만땅 받은 날이면 퇴근 길에 가장 매운 떡볶이를 포장해가곤 한다. 늦은 밤 출출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치킨이 아닌 떡볶이다.

얼마 전 남친의 대학교를 찾았다. 그 도서관 1층 떡볶이 맛이 그리웠기 때문이다. 많이 바뀐 캠퍼스 구비 구비 세월의 무심함을 느끼며 조금씩 도서관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드디어 드디어! 아쉽게도 세월의 두께 속 떡볶이집은 사라지고 세상 핫한 커피숍이 들어와 있었다.

수오서재에서 나온 떡볶이소설집 [당신의 떡볶이로부터]는 사람냄새 나고, 골목냄새 나는 떡볶이 이야기10편의 소설로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늘 친구들보다 한 개 모자른 떡의 갯수로 울고 웃었던 [컵떡볶이의 비밀]은 떡볶이 소설의 첫 시작을 명쾌하고 유쾌하게 해주었다.

[어느 떡볶이 청년의 순정에 대하여]는 가장 슬프고 비극적인 떡볶이 이야기다. 떡볶이집 사장의 살인이 순정으로 포장되어 한 여인이 억울하게 죽은 비극을 읽자니 가슴이 미어졌다.


떡볶이 맛이 여러 종류이듯, 이 집 저 집 떡볶이는 많이 팔지만 그 맛이 다 다르듯, [당신의 떡볶이로부터] 속에는 같은 떡볶이일지라도 너무나 다른 인생이 담긴 떡볶이 이야기가 선보인다.

각각의 이야기에 떡볶이가 존재하지만 소설이 주는 맛과 느낌과 뒷끝은 다 다르다. 그래서 어떤 소설은 멍 하니 멈추게 하고 또 어떤 소설은 앞으로 직진하게 해준다. 떡볶이를 좋아한다면, 아니 떡볶이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우리 삶 속 떡볶이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서사가 궁금하다면 분명 이 책이 마음에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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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생기는 기분
이수희 글.그림 / 민음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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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카카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의 대상 수상작인 『동생이 생기는 기분』은 이수희 작가와 열 살 터울의 자매가 함께 싸우고 사랑하며 성장한 시간의 흐름을 재치 있는 4컷 만화와 몽글몽글해지는 글이 담겨 있는 책이다. 4컷 만화인데도 신기하게도 4컷 이상의 재미와 감동이 듬뿍 담겨 있다.

분명 나도 남동생이 둘이나 있는데 내 기억에는 그 아이들과의 많은 일들이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이수희 작가는 이미 기억력을 잘 보존할 수 있는 나이에 동생을 봐서 그 모든 경이롭고 행복하고 신기한 순간들을 세세하게 잘 기억해 기록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만화와 글을 보고 있자면 내 기억 저편에 묻혀져 있는 내 동생들과의 추억을 어떻게 되살려볼 수 있을까 고민에 빠지게 된다. 분명 나도 이 책의 감동 포인트들과 같은 순간들이 수없이 많이 존재했을 텐데....

동생 수진이가 태어나고 처음으로 고개를 들고, 걷고 뛰고 언니를 불렀던 그 많은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은 4컷 만화에 잘 담겨 있다. 그리고 못다 한 이야기는 그녀의 글 속에서 만날 수 있다. 사실 동생과 대판 싸워서 더 이상 이 책을 만들 수 없을 것만 같다고 고백한 그녀의 이야기에 공감 백 만개를 느껴본다.

자매가 함께 자라며 싸우고 웃고 울던 그 시간들을 공유하며 내 가족을 둘러보게 된다. 핏줄이라는 것으로 연결된 가족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고 애뜻하다. 무심한 남동생 둘은 없는 것 같은 존재라고 불평하던 나였다. 무소식이 희소식임을 평생의 삶 속에서 실천하며 사는 나의 남동생들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기도 한다.

지금도 금쪽같은 딸은 '왜 남동생이냐'며 동생과 싸우고 나면 나에게 투정을 부린다. '언니나 여동생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푸념하는 그녀를 보며 나는 속으로 말한다. '네가 딸과 아들을 골고루 세상에 태어나게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줄 모르고 그러는 거야, 나중에 어렵고 힘든 일 있을 때 니 남동생이 네게 힘이 되줄 거라 믿는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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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디테일 -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한 끗 디테일
생각노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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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바이퍼블리의 열 번째 종이책인 [교토의 디테일]은 마케터이자 기획자인 생각노트가 교토 곳곳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한 책입니다. 여행에 대한 정보가 아닌 여행에 대한 관점을 쓴 책이지요. '디테일이 강한 사람이 유능한 사람'이라는 것'임을 느끼게 해주는 이 책은 기록활동가의 꼼꼼한 포착덕에 그 디테일을 일반인들도 친절하게 느껴볼 수 있는 것입니다. 

여행지의 일상에서 갑자기 감각이 트이고 깨달음이나 통찰이 반짝이는 찰나인 에피파니(epiphany)를 느끼는 것은 기분좋은 순간인데요.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들의 사유와 통찰, 발견의 기쁨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감성과 정서의 도시인 교토는 이미 많은 작가들이 그 기품과 고즈넉함에 대해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그 책들 때문에 여행자들은 교토를 선택하고 방문하게 되는 것이겠죠. 교토 곳곳의 여행자를 배려하는 장치들을 보며 따라하고 싶어졌고 작은 아이디어들이 빛나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교토에서도 인스타그래머블이 나오는데요. 인스타그래머블이란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라는 신조어로, 젊은 층의 새로운 소비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상황에 잘맞는 작은 아이디어만으로도 마케팅이 성공할 수 있죠. 

책에서는 교토에서 마주한 작은 디테일의 강함을 소개하는데요.

'관광객의 언어로 생각해 보고, 관광객의 상황을  최대한 배려하는 가게'를 만났을 때의 기분좋음을 공유해줍니다. 이러한 작은 디테일의 차이가 맥락이고 세심하게 고객을 배려하는 고객중심전략의 맥락의 디테일을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책의 말미에는 마케터를위한 생각노트, 기획자를 위한 생각노트, 디자이너를 위한 생각노트가 들어 있어 각각의 메모를 보며 나만의 공부노트를 어떻게 작성해나가야 할 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거대한 담론만이 가치있다 여겼던 우리의 편견에 소소하고 사소한듯 따뜻한 한끗의 디테일이 전통과 현대가 묘하게 뒤섞여 있는 교토라는 이국적인 공간에서 소개되는 이 책 [교토의 다테일]이었습니다. 생각노트의 전작 [도쿄의 디테일]과 비교하며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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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도시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 박찬용 세속 에세이
박찬용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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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일까? 보통의 우리가 보통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게 된 것이. 보통이지만 보통이 아니길 바라는 보통 사람들은 딜레마에 빠진다. 내가 아닌 다른 것을 꿈꾸기에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과 보통이 아닌 그들과의 끊임없는 비교에서 오는 상실감이 어느새 내 삶을 짓누르기 때문이다. 그런 우리에게 [매거진 B]의 박찬용 에디터가 이야기를 건넨다. [우리가 이 도시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는 제목에서 이미 많은 말을 건네고 있었다.

에디터 박찬용의 이력을 보니 보통사람이라고 우기기엔 너무 근사하다. 국내의 굵직한 잡지사를 두루 거치면서 5년간 썼던 글들이 모여져 이 책 [우리가 이 도시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가 만들어졌다. 그가 만드는 잡지는 화려하고 세련되지만 막상 그의 글 속 세상은 소박하고 정겹고 다정하다. 특히 맨해튼의 벼룩시장 제프리 이야기는 직업 정신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준다. 지금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던지 과거의 내 직업이 나를 다듬어왔음이 느껴졌다. 깍쟁이 맨해튼 제프리도 전직 에디터이기에 현직 에디터에게 동종의 직업애를 느끼지 않았던가!

도시를 걷고 취재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새롭고 화려한 것보다 낡고 오래된 것들에 눈길이 오래 머무르게 된다. 곧 없어질 것만 같아 아쉬운 마음이 반이고 옛 추억의 마음이 나머지 절반을 차지한다. 박찬용 에디터 역시 도시인들이 무심하게 지나쳐 버리는 것들에 카메라 앵글을 고정하고 마음의 주파수를 맞췄다. 그 덕분에 내가 놓친 그것들에 대한 사유의 시간이 되었다.

다양한 소재로 구성된 45개의 글 속에서 도시 관찰자의 애정어린 시선과 간직하고 싶은 소중함, 보듬고 싶은 따뜻함을 느껴본다. 후기를 대신한 원고 주변의 이야기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저자가 직접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나는 주인공이 아니라도 열심히 사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한 그의 생각에 동의하며 나 역시 주인공은 아니지만 내게 주어진 오늘을 충실히, 즐겁게 살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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