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역사 4 - 진실과 비밀 땅의 역사 4
박종인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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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 이야기는 오히려 살아 있는 역사였다. 후대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만을 쓴 역사서에서는 절대 알 수 없는 기묘한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있는 책 <땅의 역사>가 1,2,3편에 이어 4편까지 독자에게 선보였다. 4편은 더 강력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에서 봤던 장면들이 오버랩되는 듯한 이야기들도 있어 더욱 흥미진진했다.

역사의 이면은 몰랐던 내용이기에 비밀스럽고 충격적이다. 명 태조 당시 요참, 거열, 소세 등의 숙청의 종류는 그 어떤 고문과도 비교가 안될 충격을 주었고, 일벌레 세종은 영의정 황희의 76세 사표를 거부했던 일화는 대단했다. 21세기도 60세가 넘으면 은퇴하는데 그 시대 76세의 사표조차 수락되지 않았다니 황희 정승의 능력과 세종의 열정이 둘 다 놀랍지 않을 수 없다.

1699년 승정원일기에 기록된 인상식 변은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변이었다. 1693년부터 7년간 인구가 141만 명 넘게 줄어든 이유이기도 했다. 한 여름에 눈이 오고 기근과 전염병이 창궐했던 그 시기 이야기에 지금의 코로나가 연상되기도 했다.

역사이야기지만 영화같기만 이야기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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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주름에는 스토리가 있다
다비드 그로스만 지음, 안나 마시니 그림, 황유진 옮김 / 샘터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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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거져 생기는 것 중 하나인 주름에 대해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한 책을 만난건 분명 행운이다. 어른이 되고 나서 새롭게 생긴 고민 중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름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말이다. 얼굴을 가로질러 깊게 패인 주름을 보며 '나도 늙었구나' 생각하며 서글펐던 순간들이 쌓여 갔다. 힘든 일을 겪고 나면 하나 둘 늘어갔고 해마다 나이를 먹을수록 주름의 갯수도 함께 나이를 먹는 듯 했다.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작가인 다비드 그로스만은 아이의 시각에서 주름에 대해 갖는 어른들의 부정적 시각의 스펙트럼을 한차원 확대시켜 주었다. 나이 듦의 부산물인 주름이 얼마나 멋진 선물인지 손자의 손길을 통해 아름닿게 와닿게 해준다.



"할아버지, 그런데 주름 만드는 법을 제 얼굴이 어떻게 알아요?"



"때가 되면 알게 될거다."



아름다운 동화가 주는 위로와 감동으로 주름과 나이듦에 관대해지는 여유가 생겼다. 내 얼굴 위 주름은 어떤 사연들로 채워졌을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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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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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넓은 범주는 일반인들에게 어렵게 다가간다. 특히 사물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것이 아닌 추상적으로 접근한 예술작품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 난해한 느낌을 동반하게 해주니 어렵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다양한 예술 사조 속에서도 초현실주의는 그런 면에서 난해한 범주에 속하는 예술이다. 철학에서 출발해 예술로 확장되면서 그들이 가진 자유분방함과 미적인 혁신은 이해하려고 하기 보단 그냥 있는 그대로 존중해줘야 함을 깨닫게 된다. 이 책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초현실주의자뿐 아니라 낯선 예술가들까지 포함해 32명의 초현실주의 예술가들의 알려지지 않은 삶과 예술적 고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초현실주의 화가들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살바도르 달리, 마그리트, 호안 미로, 마르셀 뒤샹, 프랜시스 베이컨 등 몇 몇을 제외하곤 대체적으로 작품 위주로 더 많이 알려진 화가들이 많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몰랐던 화가의 작품과 그들의 삶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었다.

대체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개인사의 이야기를 접하며 이들의 공통점이 혁신과 개방임을 알 수 있었다. 남들보다 한발자국 더 앞서간다고 할까? 그래서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특히 화가들의 성적인 측면에서의 디테일적 정보가 그랬다. 몇 몇 화가들은 그런 디테일한 정보로 인해 그림 감상에 이해가 되기도 했지만, 또 몇 몇 화가들은 '그래서 이런 그림이 그려졌구나'를 넘어 자유롭고 도발적인 삶이 충격적이기도 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야 했기에 전통과 관습에 맞서야 했던 모습에서는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그들 사이의 질투와 사랑, 배신과 동경 포인트도 놓치면 안될 이 책이 주는 흥미로운 관점이다. 책 제목처럼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에 빠져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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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 - 내성적이고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수업
정교영 지음 / 샘터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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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MBTI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창 인기를 끌었던 때는 사람들을 만나면 서로 통성명을 하고 난 후 MBTI를 묻곤 했던 적이 있었다. 사람의 성격을 4가지 영역으로 나눠 구분짓고 그안에서 해석을 하며 신통하게 잘 맞는다고 나눴던 적이 한번쯤은 있지 않았나?



그때 검사했던 MBTI와 최근에 검사했던 MBTI가 확연하게 달라졌다. 성격이 변했을 수도 있지만 그때 그때 내안의 성향이 발현되는 정도가 달라서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향적일 수도 있는 나지만 때론 누구보다 외향적인 모습도 가지고 있으니 이분법적으로 나누기가 그렇게 간단하진 않다. 비단 나뿐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 말하기 쉽지 않다. 때와 장소, 분위기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것과는 상관없이 완전하게 내향적이거나 외향적인 사람들도 많다. 고민할 것도 없이 말이다.



이 책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는 내성적이고 예민한 사람들이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나의 가치와 자존감을 찾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특히 책을 읽으며 유익했던 부분은 '다양한 성격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내향성-외향성이라는 이분법적인 틀로 이해하고 쉽게 판단하려고 할 때 여러가지 오해와 편견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내향성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고 보다 개방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외향적 또는 내향적인 성격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적극적인 성격이 절대적으로 좋게 평가되는 사회에서 내향적인 성격은 꽤 외롭다. 적당한 거리와 선이 있어야 인간관계에서 덜 상처받고 덜 아프기 마련인데 그 범주가 무너져 버린 사회에서 나를 지켜내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럴 때 우린 혼자의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에 온전하게 나에게 집중하고 이해하고 보듬어야 함을 알게 된다.



외향성만이 인정받는 사회에서 자신의 내향성으로 인해 고민하고 힘들었던 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솔루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성찰의 시간이 왜 필요한지, 내 안의 고요함에 왜 집중해야 하는지 책에서는 조곤조곤 자세하고 친절하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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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쓰는 용기 - 정여울의 글쓰기 수업
정여울 지음, 이내 그림 / 김영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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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가 정여울이라고? 그래서 더 반가웠다. 그 마음 가득 품고 책장을 넘기니 정여울은 글이 고픈, 쓰지 않고는 견디기 힘든 이세상의 작가 지향인들에게 다정하고 솔직하게 나름의 경험담을 이야기 해주고 있었다. 글쓰기의 좋은 길잡이 역할을 질의응답식으로 풀어주는 책 [끝까지 쓰는 용기]는 실제 본인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어 더 마음에 스쳐 지나가는 것이 많았다.

글쓰기 책들 중 두루뭉술한 이론적 이야기들만 영혼없이 써 있는 책들을 많이 봤기에 고뇌 섞인 속내 담은 이 책에 더 마음이 간다는게 솔직한 평이다. 글쓰기가 아직도 어렵다고, 힘들다고 말해주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이야기에 위로받는 느낌도 들고, 그 힘든 일을 나 역시 매일 실천하고 있다는 것에 뿌듯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원하는 글쓰기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걸 책을 통해 알아가기도 했다.

정여울 작가가 눈부신 마지막 문장이 보일때까지 다듬고 다듬듯이, 기다림의 아픔이 창작의 불꽃으로 타오르기까지 매일 쓰고 또 써야함을 말해주듯, 글이란 것의 그 기본적인 서사를 또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아무리 사소한 경험도 언젠가는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이야기의 씨앗이 될 수 있어요. 내 관심의 안테나가 가닿는 곳곳에 이야기의 씨앗을 뿌려 놓고 그 이야기가 언젠가 아름드리 나무로 성장할때까지 기다리는 거에요'

'글을 쓰는 동안에는 온전히 나 자신에게 푹 빠져 보세요. 잘될 거라는 생각, 잘되지 않을 거란 생각, 그 모두를 떨쳐 내구요.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 남들이 내글을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도 멀리 던져 버리세요. 지금 여러분이 쓰는 바로 그 이야기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글임을 믿어야 해요'

정여울 작가의 [끝까지 쓰는 용기]는 쓰고 싶지만 두려웠던 이들에게, 잘하고 싶은 마음에 정작 한 글자 쓰기도 어려웠던 이들의 마음 속 묵직한 짐을 내려놓게 해줄 것이다. 가뿐한 마음으로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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