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를 신고 차이나를 걷는 여자 - 어떻게 최고의 커리어를 얻는가
이은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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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한 여성의 고군분투 최고의 커리어를 쌓은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너무 스펙터클하고 업앤다운 스토리에 단숨에 읽어내려간 책 [골드만삭스를 신고 차이나를 걷는 여자]는 세계 1위의 컨설팅 회사 맥킨지, 최고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금융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리먼 브러더스, 한국 대표기업 SK그룹과 중국 거대자본회사인 안방보험까지 자신의 회사로 만든 이은영씨의 이야기입니다.

 

한국과 일본, 미국, 홍콩, 중국에 이르기까지 그녀는 두려움을 잊은채 커리어를 위해 종횡무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아무런 연고없이 직장을 위해 타국으로 가는 것은 해본 사람만 알 수 있을만큼 상상과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걸 저는 경험으로 이해하는데요. 이은영씨는 스스로 선택한 반전의 연속인 삶을 살며 커리어를 쌓아갔습니다. 스스로를 키 작고 내성적이며 낯가림이 심하다고 표현하는 그녀가 어떻게 가장 거칠고 힘든 약육강식의 세계인 M&A를 선택해 일할 수 있었을까는 책 속에 자세한 이야기로 나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미국을 가서 대학원 진학을 하게 되고 맥킨지에 입사해 컨설턴트가 된것까지만 해도 대단한 능력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항상 호기심으로 시작해 완벽한 준비를 거쳐 세계최고의 기업들에 발을 담가 그녀의 멋진 커리어를 하나하나 완상해나갑니다. 나를 차별화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죠.

아주 작은 호기심도 그냥 흘러보내지 않고 준비되지 않았더라도 뛰어들었던 그녀의 삶에 대한 적극적 자세는 상대가 내민 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한계를 미리부터 결정짓지 않았지요. 책 속 그녀의 모습을 보며 목표를 정하고 저돌적으로 밀고 나가는 자세를 배우게 됩니다.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면 그래서 그리로 갈 길을 내기로 결심했다면,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몸으로 부딪쳐서 머리와 마음이 깨지는 것이 맨땅에 해딩의 진짜 의미다'

그녀는 열정은 앎과 깨달음이 함께 할때 비로소 견고해짐을 삶으로 체득했습니다. 매번 승승장구하는 삶이 아니었기에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더 가치있고 의미롭게 다가왔지요. 각각의 회사에서 일을 배우고 일에 대한 스킬과 방식, 태도까지 내것으로 만들며 점점 진보할 수 있었던 그녀는 직장생활에서 '라포르'(rapport)가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지 여러 사건들을 통해 깨닫게 됩니다. 라포르는 상대와 서로 신뢰감을 느끼며 친근한 감정을 공유하는 인간관계를 말합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누구보다 딸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기에 마음에 와닿는 조언을 해줄 수 있었습니다.
'아주 많이 노력하면 최소한 크게 실패하지는 않더라'
그녀는 실패하는 순간에도 이 말을 떠올리며 기운을 차렸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기에 실패로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죠.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점 뿌리기'였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이었고 실천하고 있는 항목이라 더욱 와닿았는데요. 그녀가 말하는 점뿌리기는 알 수 없는 끌림에 의해 도전해보는 모든 행위를 점뿌리기로 명하며 호기심과 도전으로 점을 뿌리다 보면 어느새 선으로 연결되어 성과로 나타남을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무모하고 쓸데없어 보이는 점일지라도 언젠가는 의도치 않았던 순간에 나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될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은 막막한 미래를 살아가기 버거운 그대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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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 미세먼지 걱정 없는 에코 플랜테리어 북
정재경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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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우리의 적이 되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이 녀석은 우리의 코와 입으로 들어와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여간 위험한 존재가 아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써야 하고 비싼 공기청정기를 돌려야 하며 건조기로 빨래를 말려야 하는 현실이다. 더 심해진다면 외출 자체을 포기해야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어떻게 해야할까? 인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연적 재앙은 자꾸 우리의 삶 깊숙히 침투하고 있어 두렵기조차 하다.

이런 여건 속에서 반가운 책을 읽었다. 미세먼지 걱정 없는 에코 플랜테리어 북인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은 실내 공기정화식물이 만들어 낸 따뜻하고 싱그러운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공기정화식물을 기르기 시작한 저자 정재경씨 집은 이제 작은 숲같은 공간이 되었다. 반려식물 200개가 온실같은 집을 만들게 해준 것이다. 그러한 그녀의 노력과 노하우를 담은 이 책을 보고 있자면 당장 화원에 가서 식물을 사오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에코 플랜트는 실내 공기정화에 탁월한 식물을 말한다. 실내의 온도와 습도, 빛, 공기의 움직임을 조절해서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고 유해가스를 흡수해 공기를 맑게 해준다. 또한 음이온을 배출해 미세먼지와 악취 등의 오염물질을 중화시키는 작용을 하며 전자파와 오존을 흡수한다. 그것뿐이 아니다. 인체 신진대사를 도와서 심신에 활력을 주고 뇌의 알파파를 증가시키고 혈압을 떨어뜨리며 스트레스와 피로해소,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니 이런 이야기를 듣고 반려식물을 안 키울 이유가 없을 정도다.

 

지속 가능한 식물 산소 탱크 만들기 프로젝트를 해보기 위해 식물과 동거동락하는 삶을 계획해보자. 책 속에는 여러 식물들의 특징과 좋은 점 등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어디에 놓고 키우면 좋을 지, 어떤 효능이 특별하게 있는지 이 식물들과의 즐거운 교감을 선보여주고 있어 심신이 안정되고 편안해짐을 글로서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물음이 생긴다. "우리집엔 어떤 식물이 좋을까?"라는 것. 개인취향과 나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식물은 다 다르기에 화원에 직접 가서 고르라고 하는 저자는 그 식물의 에너지 파장을 느끼고 그것을 키우라고 당부한다. 또 하나 물음은 키울 공간이다. 대부분이 아파트나 빌라같은 공간에서 사는 현대인에게 반려식물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저자는 집안 곳곳에 큰 것과 작은 것을 적절하게 섞어 리듬있게 배치하라고 조언한다.

자신이 식물킬러라면, 내 손에 들어오면 이상하게 식물이 죽는다고 말한다면 죽이기도 쉽지 않은 실내 식물 삼총사를 권해준다. 스파티필룸, 스킨답서스, 홍콩야자는 절대 죽지 않는다고 하니 이런 식물부터 키워보자. 책을 읽다보면 집의 각 공간마다 어울리는 식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단순히 예뻐서 구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각 공간마다 그 공간을 빛내주고 더 건강하게 해주는 식물들을 초이스해 배치한다면 더욱 건강한 삶이 유지될 것이다. 책에서 도움이 된 부분은 플랜테리어 노하우와 우리 집에 꼭 맞는 식물 고르는 법이었다. 이제 책에서 배운대로 우리집을 꾸밀 일만 남았다. 기대된다. 어떻게 변화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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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가장 위대한 모험 아폴로 8
제프리 클루거 지음, 제효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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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전을 누리면서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아직도 달나라 여행은 요원하다. 인류가 최초로 달에 발을 딛고 선 사진을 본 것은 충격을 넘어 환희였다.  미국의 우주인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은 아폴로 11호를 타고 세계 최초 달 착륙에 성공했다. 그들의 모습은 정말 멋지고 늠름했다. 하루 조금 안되는 시간을 달에서 보낸 이들은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고 그 이후 세계 여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달과 화성, 나아가 우주탐사에 대한 많은 프로젝트를 시행하며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소연 우주인이 탄생했다. 2008년 4월 8일 한국인 최초 우주인이 된 이소연 박사가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과 도킹에 성공했다. 인류는 오랫동안 우주에 대해 알고자했다. 그 덕분에 우주는 점점 그 신비로운 비밀이야기를 하나 둘 공개하고 있다. 이 책 [인류의 가장 위대한 모험 아폴로8]은 아폴로11호 이전에 달을 탐사한 우주선 아폴로8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폴로8 이전에 많은 실패를 겪었기에 아폴로8은 더욱 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했다.

 

아폴로8호의 성공 스토리를 우주인들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들려주고 있는데, 어떻게 아폴로8이 탄생했고 어떤 과정의 계획을 거쳐 만들어졌으며 그들의 훈련모습, 사회적 배경이 되는 이야기들이 함께 전해주어 흥미롭게 영화를 보듯 관전하며 읽을 수 있었다. 아폴로8호는 달에 착륙은 안했지만 달의 궤도에 진입했던 우주선이다. 세 명의 우주 비행사의 이름은 이 책을 통해 외울 수 있게 되었다. 프랭크 보먼, 제임스 러벨 주니어, 윌리엄 앤더스는 달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기 위해 겪는 다양한 시행착오와 실패, 역경 등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먼 우주로의 여행에 꿈과 희망을 가져다 주는 이야기였다. 이야기는 소설처럼, 영화처럼 극적으로 전개되어 독자는 관찰자를 넘어 그 이상의 역할을 부여받아 함께 우주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고막이 다친 보먼이 그런 상태에도 불구하고 의지와 애정을 가지고 우주 비행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한국전쟁 이야기도 군데 군데 나와 더 친근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우주 비행사의 아내와 아이들의 입장도 많이 접근해볼 수 있었다.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는 아빠나 남편의 긴 여행을 바라보고 믿어줄 수밖에 없기에 그 아련함은 더욱 더 크다.

이책은 아주 디테일하게 우주 비행사가 되기 위해서 해야 할 일, 우주선을 타기 전 필요한 훈련과 임무, 우주선에서 하는 작고 소소한 일부터 크고 중요한 일까지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책의 마지막이 인상깊었다. 보먼은 그동안 여러 사람들에게 받은 수많은 편지와 카드의 내용 중 잊을 수 없는 전보가 있었다고 고백한다. 발신자는 모르는 사람이었고 그 내용을 생각할때마다 기분이 행복해진다고 한다.


"고마워요, 아폴로8호 당신들이 1968년을 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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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 연대기 - 유인원에서 도시인까지, 몸과 문명의 진화 이야기
대니얼 리버먼 지음, 김명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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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진화생물학자인 대니얼 리버먼은 자신의 전공을 살려 [우리몸의 연대기]를 진화라는 관점에서 해석해놓은 책을 선보였습니다. 그는 특히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이 과거 원시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과 환경의 영향으로 변화되고 진화되었는지 심도있게 연구하고 있는데요. 유인원에서부터 지금 현대인의 문명의 변화가 몸의 진화를 초래한 여러 사례를 실질적으로 들며 설명해주니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끊임없이 변형과 변화를 통해 진화하는 유기체인 우리 몸은 단순한 몇가지 사실들로만 설명하기 부족합니다. 그래서 그는 인류몸의 진화사를 자세히 살펴보아야 질병의 원인을 알 수 있고 치료책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하지요.

 

그는 책 속 많은 부분에서 우리 몸은 아직도 진화가 끝나지 않았으며 계속 진화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더 우리 몸의 진화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하며 그러한 진화를 이끌고 있는 가장 강력한 원인인 문화적 진화를 제대로 이해하도록 당부합니다. 문화적 진화란 우리가 새로운 생각과 행동을 창안해서 그것을 자녀, 친구,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 먹는 음식과 하는 활동이 중요한 역할이 됩니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우리 몸을 만든 진화의 경이로운 여정을 함께 해볼 수 있는데요. 그 방대함과 깊이감이 너무 많아 버거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읽고 나면 인류의 진화가 종교적 관점에서 벗어나 현생인류에게 어떤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감이 살아나게 되지요.

 

책은 직립 유인원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다양한 현생인류의 특징들을 자세하게 살펴보며 비교해보니 어떤 차이들이 있었는지 이해가 되는데요. 역사에서 배운 것이 얼마나 수박 겉핥기 식이었나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류의 진화를 설명하려면 꼭 같이 언급해야할 내용이 혁명입니다. 그중에서도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을 통해 인류가 어떤 손해와 이익을 보았는지 짚어보고 건강에는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여러 결과를 초래했는지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장에서 다룬 내용이 매우 흥미로왔는데요. 너무 많은 에너지가 오히려 병들게 하는 모습과 너무 적게 사용해서 쇠퇴를 가져오는 사례들, 새롭고 안락한 것이 어떻게 병으로 이어지는 지에 대한 이야기 등이 매우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왜 우리가 병에 걸리는 지를 질병과 관련되어 접근하는 것이 아닌 진화로 접근하니 보다 더 근원적인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이 책은 인간의 몸이 만든 진화의 경이로운 여정을 세분화하여 다각도로 관찰해보게 해줍니다. 크게 인간의 진화와 건강, 질병에 대해 다루고 있어 현대인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그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는 역할도 합니다.

"우리는 몸을 즐기고 돌보고 보호해야 한다. 우리 몸의 과거는 더 적합한 자의 생존이라는 과정이 만들었지만, 그 몸의 미래는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책을 읽으며 인상깊었던 부분이 많았는데요. 인간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건강하도록 진화한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험난한 환경조건에서 가능한 많은 자식을 남기도록 진화했다. 그 결과 우리는 풍요롭고 안락한 환경조건에서 무엇을 먹고 어떻게 운동할지에 대해 합리적 선택을 내리도록 진화하지 않았다"는 것처럼 인간은 가장 살기 힘들때 적응이 가장 강력하게 일어나도록 진화한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책에서는 진화의 원인으로 가장 크게 말하는 것이 문화적 진화라고 말합니다. 고인류와 현생 인류의 가장 큰 차이가 문화적 변화를 일으키는 능력이라고 하는데요. 호모 사피엔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의 하드웨어에 몇 가지 작은 변화가 일어나 그것이 점점 속도를 높여 계속 소프트웨어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진화에 농업만큼 크게 기여한 것은 없는데요. 농업은 인간에게 풍족한 음식을 가져다줌으로써 자식을 많이 낳아 기를 수 있게 했지만, 새로운 형태의 노동을 요구했고 식생활을 바꾸게 했으며 질병과 사회악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해준 장본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 몸의 진화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화적 진화의 속도와 힘이 자연선택의 속도와 힘을 크게 능가하고 있는데요. 우리의 몸은 아직도 수백년 동안 진화해온 다양한 환경조건에 적응되어 있습니다. 다만 뛰어난 문화적 능력으로 수렵채집인의 생활 방식을 그만 둘 수 있었던 것이죠. 이제 현대인들은 바이러스와 불치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특히 비전염질환에 더욱 더 시달리고 있는 현실에서 만성질환은 우리 몸의 유전적 설계가 현대 문명과 충돌해 생겨난 부조화라고 강조합니다.

책은 욕심껏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몸의 진화적 설계와 문명 간의 부조화가 병을 일으킨다는 것은 꽤 놀라웠는데요. 병이 없어질 정도로 문명이 발전하고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시기가 오는 것이 아닌 우리 몸이 갈수록 진보하는 문명과 어떻게 조화롭게 적응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숙제처럼 남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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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내가 이상하다고 한다 - 홍승희 에세이
홍승희 지음 / 김영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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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 북토크 행사로 알게 된 그녀 홍승희는 화제의 중심에 늘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녀의 새책 [세상은 내가 이상하다고 한다]의 소개글을  얼핏 읽었을때는 의식있는 페미니스트 정도로만 여겼다. 책도 읽지 않은 채 북토크에 참여했었고 그녀의 언어와 몸짓 그리고 외모로 먼저 그녀와 마주했다. 그래서 그 이후 내가 알게된 그녀의 많은 이야기들이 북토크에서의 그녀와 동일인물인지 의아할 정도였다. 너무 다른 이미지였고 언론에 보여지는 그녀의 아웃핏과 실제 그녀 사이에는 큰 갭이 존재했다. 적어도 나에게 그 둘은 동일인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어느 한쪽은 과장되거나 부풀려진 것이고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납작해진 모습을 본 것이다.

 

홍승희는 책 속에서 그녀의 불행했던 유년시절, 자살을 여러 번 시도했던 이야기, 살면서 순간순간마다 위태로왔던 그 마디 마디를 건조하게 툭툭 던지듯 독자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의 삶임에도 이인증 때문인지 그녀는 상당히 객관적으로 사유했고 남들의 시선에 굴복되기 보다는 반대로 그들을 바라보며 함께 이상한 사회, 모두 비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며 정상의 경계를 부수고 있다. 그녀는 고집스럽게 경계를 부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녀 자신이 언론에 의해 또는 대중에 의해 납작해지고 파편화되어 소비되는 이 사회에 미련이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취약함이 오히려 나를 존재하게 만든다'는 그녀의 말에 어렵게 공감을 했다. 그녀를 통해 새롭게 알게된 성소수자들인 폴리아모리 역시 나에겐 쉽지 않은 영역이다. 그럼에도 내가 그녀의 책을 읽으며 애쓴건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생각과 사상과 이념과 취향을 가지고 주어진 삶을 살아나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는 거다.

 

그녀는 그녀만의 삶의 진통제로 글과 그림를 선택했다. 그녀만의 언어와 그림으로 대중화되지 못하는 비주류의 목소리를 표현하고 있다. 그녀를 비난하고 질책하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조곤조곤 말한다.
"당신에게 의미를 부여할 권리는 오직 당신에게만 있다"
금기를 없애자고 말하면서 금기를 욕망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주장하면서 아무거나 하고 있으며 별로 살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 열심히 쓰고 그리는 그녀는 모순 투성이다. 단지 그녀가 다른 모순들과 다른 점은 타인에게 강요받지 않으며 주어진 현실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 너무 솔직하게 다 말해주어 듣는 이가 부담스러웠던 그런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그녀의 책을 읽으며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세상에서 그녀를 동정하고 불쌍히 여기는 사람들을 마주할 때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많은 일을 경험한 그녀, 그래서 분명 일반적이지 않을 삶을 살아가는 그녀이기에 수많은 모순들 가운데서도 본연의 그 모습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녀의 책 속은 한번도 가본적 없는 낯선 땅에 발을 디딘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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