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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로빈 스턴 지음, 신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는 10년 전
출간되어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책으로 개정판으로 다시 만난 책이다. 친밀한 관계에서 일어나는 정서적 학대인 가스라이팅에 대해 최초로 규정한
책으로, 나를 옭아맸던 관계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책이다. 또한 가스라이팅이라는 개념을 알게 된것만으로도 이름모를 병에서 병명을 알게된듯한
희열을 느끼게 해주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나의 자존감을 훔쳐가는
사람들과 지혜롭게 이별하거나 관계를 회복하게 만들어주는 내용이라 꽤나 흥미로왔다. 가스라이터(gaslighter)는 상대를 정서적으로 조종하는
가해자를 지칭하는 말로, 가스라이팅에는 늘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하게 된다. 비정상적인 관계를 만든 책임으로 가해자와 피해자는 공동책임을 지게
된다.
이 책의 저자 로빈 스턴 역시
가스라이팅 때문에 첫번째 결혼에서 이혼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누구보다 가스라이팅에 대해 자세히 분석했고 해결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길 바랐다. 책속에는 가스라이팅으로 인해 자아정체감에 혼란을 겪는 여러 사례들을 증상별로 다루며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현실에서 가스라이팅 가해자들은
대부분이 자신이 어떤 행동들을 하고 있는지 모르며 피해자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가지게 된다. 가해자는 선량한 유형의 가해자와 난폭한 유형의
가해자로 나뉘어 피해자들에게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다. 특히 선량한 유형의 가해자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잘모르는 경우가
많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가스라이팅의
사례는 다양하다. 케이티와 남자친구, 리즈와 상사, 트리시와 남편, 마리아나와 친구, 미첼과 어머니 등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는 나와 내 친구,
내 주변인들의 이야기일 수 있는 충분한 개연성을 띄고 있다.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는 원천적인 힘은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나의 역할이 무엇인지 깨닫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이미 좋은 사람이고 유능하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므로 상대방의 인정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가스라이팅의 피해자들은 가해자들과의 대결을 포기하고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하기에 갈등이
유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