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근현대 세계사 - 18세기 산업혁명에서 20세기 민족분쟁까지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오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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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근현대 세계사]는 사실 하룻밤에 읽을 수는 없는 책이다. 일단 볼륨도 제법 되고 근현대사란 이야기가 사유를 바탕으로 해야 하기에 쉽게 페이지 턴이 되질 않는다. 이 책은 18세기 산업혁명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20세기 민족분쟁까지 다룬다. 그래서 조금 아쉽다. 현대사를 지금의 이야기까지 다뤘다면 더 흥미진진했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2002년에 만든 이 책은 20만 부 판매 기념으로 최신 개정판으로 선보였다. 그래서 밀레니엄 이후의 이야기가 많지 않은 까닭도 있다. 세계사 분야에서 3쇄까지 나온 책이 드물기에 이 책은 세계사 최장기 베스트셀러란 타이틀을 얻었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이유는 근현대사를 딱딱하지 않게 다양한 도표와 지도 등 텍스트 이외의 요소를 가미해 이해를 도와준 부분이다.

우리가 그동안 많이 봐왔던 근현대사책보다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고 키워드별로 세계사를 접근하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책에서는 근대를 1760년대 산업혁명부터 제국주의 시대가 시작되는 1870년대의 약 100년 남짓을 가리키고 있다. 현대는 20세기를 다룬다.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적 변화, 프랑스혁명을 비롯한 유럽의 국민국가 시스템, 미국 이야기, 아시아까지 훑고 나면 제국주의와 제1차 세계대전 이야기가 이어진다. 2차 세계대전과 냉전시대 이야기를 읽고 나면 그야말로 키워드로 세계사를 관통해나갈 수 있다.

키워드로 세계사를 바라보는 이유는 명확하다. 개별적 사건에서의 연속성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현재를 잘 살기 위해서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우리의 현재를 돌아보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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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드랑이와 건자두
박요셉 지음 / 김영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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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박요셉은 유쾌한 그림만큼이나 글도 유쾌했다. 그의 일상과 삶 중간 중간의 사건과 에피소드는 픽~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8년차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랜서의 삶을 살고 있는 그는 [겨드랑이와 건자두]라는 이야기의 내용을 예측할 수 없는 책 제목을 독자에게 툭 던졌다.

 

여러 개의 이야기 중에서 한 이야기의 제목을 책 제목으로 썼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그에 걸맞게 재밌는 제목들이 많았는데 왜 하필 '겨드랑이와 건자두'를 선택했을까? 책을 읽다보면 유머코드 있는 그의 성격이 답임을 알게 된다.

 

그의 인생에 쓸모없고도 충실한 시간들을 모아 한권의 책을 만들었다고 프롤로그에서 고백하는 그, 그러나 그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자꾸만 웃음이 배시시 나온다. 쓸모 없다기 보다는 그의 일상에 초대되어 지루한 나의 시간들이 재미로 거듭나는 걸 깨닫는다.

 

조계사에서 사진찍는 일을 부탁했을 때 이름을 말해야 하는데 다분히 종교적인 그의 이름 박요셉을 말하지 못해 일도 못했던 에피소드, 마을버스 안에서 우연히 듣게 된 즉석 만남 이야기, 이름 같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석증 이야기 등 일상에서 그냥 흘러보냄직한 이야기들이 그를 통하면 한번 생각하게 하고 위트있는 소재로 변신을 한다. 

그의 그림도 그의 글을 닮았다. 알록달록 특징을 잘 묘사한 그림은 밋밋한 일상에 색을 칠하는 그의 모습이다. 유쾌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어느새 킥킥 거리며 읽고 있는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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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체인지메이커입니까?
정경선.루트임팩트 엮음 / 김영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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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메이커란 각자의 자리에서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을 말한다. [당신은 체인지메이커입니까?]의 저자 정경선 역시 체인지메이커다. 거창한 이름만큼 하는 일도 멋지다. 정경선 작가는 체인지메이커를 돕는 재벌 3세란다. 체인지메이커도 멋진데 재벌3세라니 도대체 궁금한 이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이책을 통해 알게된 '루트임팩트'는 체인지메이커들의 성공적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다. 성수동을 중심으로 체인지메이커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있는 임팩트 베이스캠프인 것이다.

 

 이러한 체인지메이커들의 세상을 담고 있는 이 책에서는 팀 오브 팀스(여러 팀으로 구성된 하나의 팀, 개인과 기업이 모여 다시 하나의 팀을 이루는 방식)을 소개하며 모두가 체이지메이커인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한다.

 

 18명의 체인지메이커들이 등장하는 이 책에서는 일로써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체인지메이커들을 위한 체인지메이커들, 삶에서 세상의 변화를 만드는 체인지메이커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가슴이 마구 뜀을 느낀다. 각자의 영역에서 작지만 큰 힘을 발휘하는 이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은 것이다. 인터뷰의 형식으로 이어지는 책의 내용을 읽으며 깨달음도 많이 얻었다.

첫번째 체인지메이커 조소담씨의 이야기 중에서 "주변 3미터를 변화시키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는 말이 나온다. 나와 최단거리에 있는 그 영역을 변화시키는 것부터가 시작인 것이다.

소셜벤처 창업자, 인플루언서, 대학생, 취준생, 가치소비자 등 이 책에 등장하는 체인지메이커들은 직업도 국적도 성별도 다양하다. 공통점이 있다면 체인지메이커들이라는 것! 새로운 세상을 목소리로만 외치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변화시키는 이들의 일과 삶이 꽤나 도전적이며 동기부여를 주었다. 어찌보면 미약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꽤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기에 이들의 일은 결코 미약하다는 단어로 일축시킬 수 없다. 그들의 작은 몸짓이 놀랍고도 멋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준비되었는가? 이제 나도 체인지메이커로 거듭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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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투스의 심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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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본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여러 권 읽었다. 읽을 때마다 몰입과 집중도가 심하게 이뤄져 일상생활이 제대로 영위되지 못한채 책과 내가 한몸이 되어 마지막 페이지를  덮기 전까지 삶이 마비됨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그의 소설은 지하철 내릴 역을 여러번 놓치게 했고 날밤새기를 수차례, 지금 이순간 역시 소설의 감흥과 잔향에 취해 잠못 이루고 있다. 

새벽 3시 그의 소설은 그렇게 내곁에 있다. 항상 그는 기계와 인간, 야망과 탐욕, 동정과 연민을 키워드로 소설 속 플롯을 만든다. 장편소설인  [브루투스의 심장] 역시 그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단언하건대 이 소설은 그의 작품 중 최고로 여길만큼 반전과 미스테리 요소가 끝까지 텐션감을 풍성하게 만드는 수작이라 꼽고 싶다.

 

익숙하지 않은 일본 이름들을 적어가며 소설의 주인공들을 익혀가다보면 사건은 긴밀하게 흘러간다. 장편소설임에도 바로 뒷페이지의 내용이 궁금해 호흡이 가빠질 정도다. 살인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는 그의 다른 소설과 마찬가지로 마지막에 가서야 나온다. 독자를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그의 능력이다.

 

그릇된 야망은 우리가 예상하듯 정상적이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다쿠야, 야스코, 고로, 나오키, 하시모토는 모두 잘못된 야망으로 얼룩진 결말을 얻게 된다. 5번의 죽음, 시체 릴레이 등 소설은 극단적이다. 모두가 결국은 잃는 게임을 보며 씁쓸한 인간군상에 미간이 찌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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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이상한 나라 - 꾸준한 행복과 자존감을 찾아가는 심리 여행
송형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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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행복과 자존감을 찾아가는 심리 여행을 할 수 있는 책 [나라는 이상한 나라]는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송형석 정신과 의사의 책이다.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나를 잘 알고 있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기 내면을 잘 들여다보는 것에 우리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왜 우리가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지에 대해 "자신에 대해 탐색하다 보면, 내 능력이나 성향이 어떠한지, 내가 집착하거나 싫어하는 것이 무엇에서 비롯된 것인지 점점 이해하게 된다. 이는 직업, 결혼, 양육 방식 등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데 참고가 되는 것은 물론, 수많은 일상의 갈등이나 고민에 대처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단언한다.

 

이렇듯 사회에서 발생하는 갈등이 대부분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기 때문에 벌어진다. 그렇기에 정작 본인이 생각하는 기대와 다른 결과가 발생되어 당황스럽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과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해 그에 맞는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가 나 자신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감정의 자세한 분화와 수치화는 자신의 마음을 매우 구체적으로 다룰 수 있게 해주어, 여러가지 상황에서 더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p35)

그러나 나 자신을 잘 파악하고 알기란 말처럼 쉽진 않다. 책에서는 그런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하면 자신을 잘 알고 마음에 집중할 수 있는지 여러 방법을 제시하고 사례를 들어 이해를 돕고 있다. 상황을 이미지화하여 객관적으로 보기,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파악할 때 마치 남을 분석하듯 질문을 던지고 경우의 수를 나누고 일일이 상황을 대입해보는 것, 주어에 나를 넣어보는 것 등 객관화시키는 방법을 통해 좀더 나에게 제대로 접근하게 도와준다.

구스타프 융은 사람의 마음속에 감정을 자극하는 주제들이 군집을 이룬다고 하면서, 그것을 콤플렉스라고 칭했다. 콤플렉스의 대상과 이유를 제대로 파악해도 나를 잘 알수 있다. 자기 내면의 막대한 분노의 존재를 알고 지금까지 해온 습관과 분노를 느끼는 대상을 찾아내는 의지를 가지고,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보는 일에 능숙해야함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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