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터 박요셉은 유쾌한 그림만큼이나 글도 유쾌했다. 그의 일상과 삶 중간 중간의 사건과 에피소드는 픽~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8년차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랜서의 삶을 살고 있는 그는 [겨드랑이와 건자두]라는 이야기의 내용을 예측할 수 없는 책 제목을 독자에게 툭 던졌다.
여러 개의 이야기 중에서 한 이야기의 제목을 책 제목으로 썼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그에 걸맞게 재밌는 제목들이 많았는데 왜 하필 '겨드랑이와 건자두'를 선택했을까? 책을 읽다보면 유머코드 있는 그의 성격이 답임을 알게 된다.
그의 인생에 쓸모없고도 충실한 시간들을 모아 한권의 책을 만들었다고 프롤로그에서 고백하는 그, 그러나 그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자꾸만 웃음이 배시시 나온다. 쓸모 없다기 보다는 그의 일상에 초대되어 지루한 나의 시간들이 재미로 거듭나는 걸 깨닫는다.
조계사에서 사진찍는 일을 부탁했을 때 이름을 말해야 하는데 다분히 종교적인 그의 이름 박요셉을 말하지 못해 일도 못했던 에피소드, 마을버스 안에서 우연히 듣게 된 즉석 만남 이야기, 이름 같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석증 이야기 등 일상에서 그냥 흘러보냄직한 이야기들이 그를 통하면 한번 생각하게 하고 위트있는 소재로 변신을 한다.
그의 그림도 그의 글을 닮았다. 알록달록 특징을 잘 묘사한 그림은 밋밋한 일상에 색을 칠하는 그의 모습이다. 유쾌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어느새 킥킥 거리며 읽고 있는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