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투스의 심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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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본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여러 권 읽었다. 읽을 때마다 몰입과 집중도가 심하게 이뤄져 일상생활이 제대로 영위되지 못한채 책과 내가 한몸이 되어 마지막 페이지를  덮기 전까지 삶이 마비됨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그의 소설은 지하철 내릴 역을 여러번 놓치게 했고 날밤새기를 수차례, 지금 이순간 역시 소설의 감흥과 잔향에 취해 잠못 이루고 있다. 

새벽 3시 그의 소설은 그렇게 내곁에 있다. 항상 그는 기계와 인간, 야망과 탐욕, 동정과 연민을 키워드로 소설 속 플롯을 만든다. 장편소설인  [브루투스의 심장] 역시 그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단언하건대 이 소설은 그의 작품 중 최고로 여길만큼 반전과 미스테리 요소가 끝까지 텐션감을 풍성하게 만드는 수작이라 꼽고 싶다.

 

익숙하지 않은 일본 이름들을 적어가며 소설의 주인공들을 익혀가다보면 사건은 긴밀하게 흘러간다. 장편소설임에도 바로 뒷페이지의 내용이 궁금해 호흡이 가빠질 정도다. 살인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는 그의 다른 소설과 마찬가지로 마지막에 가서야 나온다. 독자를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그의 능력이다.

 

그릇된 야망은 우리가 예상하듯 정상적이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다쿠야, 야스코, 고로, 나오키, 하시모토는 모두 잘못된 야망으로 얼룩진 결말을 얻게 된다. 5번의 죽음, 시체 릴레이 등 소설은 극단적이다. 모두가 결국은 잃는 게임을 보며 씁쓸한 인간군상에 미간이 찌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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