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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주인자리 ㅣ 네오픽션 로맨스클럽 2
신아인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12월
평점 :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던 가을 어느날, 과학관에서 들어본 '별자리 강좌'는 새로운 별세계로의 여행을 떠나듯 신비한 전설같은 이야기와 하늘의 별을 빗대어 연결시켜 본 흥미로운 시간들이었다. 성능좋은 망원경으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그 별이 어떤 별인지,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낭만적인 공부일지도 모른다.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었던지라 그후로 아이들은 별자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각자의 별자리 이름을 외우며 그 별자리 사람들의 특징을 헤아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별자리와의 친구는 시작되었고 그 후 읽어보게 된 책 [뱀주인자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12개의 별자리에서 벗어난 새로운 이론의 별자리였다. 그럼 뱀주인자리에 대해 알아볼까? 네이버에서 가져온 지식으로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1226/pimg_759938105944641.jpg)
"뱀주인 자리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유명한 의사 아스클레피오스의 별자리로 알려져 있다. 아스클레피오스는 아폴론과 코로니스 사이에서 태어난 매우 영리한 아들로 켄타우로스인 케이론에게서 의학, 식물학, 약초 다루는 법 등을 배워 인류 최초의 의사가 되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1226/pimg_759938105944642.jpg)
그는 우연히 뱀에게서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는 식물을 알게 되었고, 그 후 죽은 사람까지도 살려내는 신비한 의술을 편다. 아스클레피오스가 너무 많은 사람을 살려내자 죽음의 통제자이며 지옥의 왕이었던 하데스는 영원히 살 수 없도록 한 인간세계의 질서가 파괴되는 것을 두려워하였다. 제우스 역시 형과 마찬가지로 죽음이 인간의 벗어날 수 없는 한계이며 어떤 의술로도 깨뜨릴 수 없는 법칙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아스클레피오스를 번개로 죽여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제우스는 아스클레피오스의 의술만은 기리려고 별자리로 만들어 하늘에서 영원히 살게 하였다. "
작가는 아스클레피오스의 별자리로 알려진 뱀주인자리에서 소설을 시작한다.
조선시대 스페인독감인 무오년 독감으로 많은 조선인들은 죽음을 당하게 되고, 그 와중에 살아남은 4명은 뱀파이어가 되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쌍둥이 형제 이엘과 신우는 운하라는 여자를 동시에 사랑한 비극적 인물이 되고 그녀의 죽음은 이엘로 하여금 형 신우에게 항상 복수의 칼을 갈게 하는 사건의 시발점이 되고 만다. 아무리 형제라 할지라도 애정문제는 이렇게 피를 보고 적이 된다는 사실은 아마도 많은 드라마와 영화, 소설 속 모티브가 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 정서에는 뱀이 좋은 동물은 아니지만 책속에서는 서양에서의 뱀의 이미지를 말해준다.
"그거 알아? 뱀이 영원한 사랑을 상징한다는 거. 뱀들은 제 허물을 벗으면서 새로 태어나잖아. 그래서 서양에서는 뱀이 영원한 삶과 사랑을 의미한대." (p71)
작가는 뱀파이어의 영원한 생명력과 사랑을 뱀과 연결시키려고 한다.
운하와 같은 존재 수안은 또다시 현실에서 이엘과 신우를 깊은 구렁에 빠뜨리는 존재가 되고 이들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는 가슴 저림과 안타까움에 자꾸만 해피엔딩을 외치며 페이지를 넘기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류의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어서인지 이책도 드라마로 영화로 만들어지면 어떨까하는 생각과 맘에 들지 않는 결말로 아쉬워하는 손길로 마지막 책장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