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기 - 두 번째 화살을 맞지 마라
김재일 지음 / 책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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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표지에는 스님과 손오공이 편안하게 누워있습니다. 머리 위에서는 다양한 색색가지 화살이 날아오고 있는데도 말이지요. 이 책의 제목은 "두번째 화살을 맞지 마라" 입니다. 제목이 조금 특이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이 제목의 의미를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어떤 원인으로 인해 사고가 난 것을 첫번째 화살이라고 한다면, 그 때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다잡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 화살은 그리고 나서 원망이나 분노로 인한 경거망동 등으로 인해서 날아오게 되고, 그러한 일이 계속된다면, 그 다음에도 계속 화살이 날아온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아함경의 " 깨달은 자와 중생의 차이는 두 번째 화살을 맞느냐 맞지 않느냐로 알수 있다"(페이지 109) 에서 시작된 것은 아닐까 합니다.

 

 이 책의 앞부분에 저자의 간단한 소개가 있어 읽었습니다.  30대 초반이던 시절 좋지 못한 기분으로 운동을 하다 크게 다치게 되었고 마음도 쉽게 회복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 시기 우연히 산에 들렀다가 가게 되었던 절과의 인연으로 불교공부를 하게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평소에는 필요를 느끼지 못하더라도, 인생의 고난이라 여길 만한 어려움을 만나면, 절실하게 원하게 될 때가 있으니까요.

 

 불교에 관한 책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많이 어려운 책은 아닌가 했습니다만, 한 페이지가 에세이라면 그 옆은 만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에세이 가장 윗 부분에는 불교 경전의 한 문장이 쓰여있는데, 아마도 에세이와 만화, 그리고 이 문장이 모두 같은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될 때마다 조금씩 천천히 읽었습니다. 이 책을 그린 사람은 1455일이 걸렸다는데, 한번에 훌쩍 읽어버리기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법보신문에 연재가 되었던 내용이라고 하니, 어쩌면 이 책의 출간 전에 한 번쯤 이 내용을 보신 분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불교는 오래 전에 여러 나라에 전파되었고, 우리 나라에도 오래 전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잘 모르는 내용도 많지만, 전에 들었던 이야기도 조금은 있었습니다. 표지의 편안해보이는 두 사람은 본문에서 계속해서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실수를 하고, 깨달음을 얻고, 예전에 부처님의 시대에 있었던 고사를 들려주기도 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많은 불필요한 생각과 행동을 조금씩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부처가 아닌 중생이기에 우리는 실수를 하고 잘못하고 후회합니다. 불안과 초조함, 그리고 걱정과 후회와도 같은 마음의 문제를 느끼지 않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조금은 이 책이 자신의 내면과 이어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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