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아침엔 참 춥고, 낮엔 볕은 뜨거운데 가끔씩 부는 바람이 서늘, 합니다.  이런 날이라서 그런지 양산 쓰고 다니는 사람, 부러웠어요.^^

 

 읽은 책 정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늘 페이퍼는 에세이와 미국소설로 써 봅니다.

 

 

 

 

 

 

 

 

 

 

 

 

1. 엄마의 도쿄

-- 김민정, 글 사진

 

2. 본능의 계절

-- 바버라 킹솔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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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만화 <심야식당>은 신주쿠의 번화한 도시 뒷골목의 야식집을 무대로 합니다. 밤에만 여는데, 유명한 맛집같지도 않고, 조금은 허름해보입니다. 실제 먹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주인의 음식솜씨를 뭐라고 하긴 좀 그렇습니다만, 그 가게의 좋은 점은 그 시간에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는 것일거에요. 그리고 또, 거기서만 만나는 아는 사람들이 생긴다는 것도 있겠죠.

 

술친구 밥친구
아베 야로 지음, 장지연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14년 9월

 

<심야식당> 작가가 만난 좋은 안주 그리고 좋은 여인들, 이라는 부제가 있는데, 만화는 아니고 만화 산문집이라고 합니다. 에세이 아닐까요. ^^ <심야식당>이라는 만화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요리책도 나오고, 에세이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만화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엄마의 도쿄>는 한국에서 살다가 갑자기 아버지의 사고 이후 일본에 건너가서 살게된 엄마와 딸의 시간을 담은 에세이인데요, 저는 이 책 소개 조금 읽어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샀어요. <심야식당> 비슷할 것 같았거든요.

 

 그렇지만 이 책을 그렇게만 소개하기엔 조금 아쉬워요. 이 책을 쓴 분의 어머니는 낯선 도쿄에 가서 밤 시간에 주로 영업하는 바를 운영했던 것 때문에, 아마 <심야식당>이라는 것을 가져왔던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제가 읽었던 건, 엄마와 함께 건너왔지만, 이제는 엄마가 없는 그 곳에서 살면서 써 내려간 이야기였거든요.

 

 글쓴이의 어머니는 구강암으로 인해서 세상을 떠났고, 그러한 것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장소는 그 집의 맛있었던 음식으로 기억과 함께 남고, 작은 일상의 소품과도 같은 것에서도 추억을 떠올립니다. 그런 일들은 그냥 있었던 것이 아니라, 기억 속에서 다시 떠오르면서 그 때 그렇게 살았지, 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킬 때도 있지요. 이 책이 장소의 소개에 한정하지 않기에, 글쓴이의 어린시절, 어머니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도 조금씩 듣게 되는데, 엄마와 딸이란 가까운 사이이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것은 서로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가끔씩 무척 그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 나온 것들은 일본이라서 모르는 것이 많지만, 가끔씩 예전에 한국에 살았던 시기의 기억을 떠올릴 때면, 그 때 그런 것이 있었지 하는 생각이 저도 들었습니다. 그 때 유행했던 아동복의 이름과 같은 것은 그 부분을 보자마자, 옷에 그려져있던 이미지가 생각나기도 했었어요. 글쓴이의 "엄마" 는 항상 씩씩하고, 다정하고, 그리고 너그러운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힘들고 어려울 때에도 내색하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느껴졌습니다. 어린 시절을 기억하던 글쓴이도 결혼을 하고 그리고 지금은 "엄마"가 되었습니다. 엄마와 딸, 그리고 엄마와 딸. 

 한없이 가까울 것 같으면서도, 가깝다고 생각하기에 보지 못했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이제는 엄마의 빈 자리를 보면서 남게된 미안함으로도 느껴졌습니다.

 

 

 

 

 

 <본능의 계절>은 비채의 모던 클래식 문학 시리즈로 나온 책인데, 책 소개를 조금 보니까 문학상을 많이 받은 작가의 책이라서, 내용 보지 않고 샀습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나방과 코요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나방에 관한 에세이를 읽는 것 같았는데, 아마도 이 책의 작가가 생물학을 전공해서 그 분야에 대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것인가봅니다. 나중에 작가 소개를 읽었는데, 미국의 생태주의 작가라고 합니다.

 

 최근에 <본능의 계절>을 쓴 바바라 킹솔버 책이 한 권 더 나왔습니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우리나라엔 다섯 권 정도 출간되어 있습니다. 2009년부터 출간되었는데, <본능의 계절>로 알게 되어서인지, 다른 책들도 제목을 처음 들어본 책입니다. <본능의 계절>은 상당히 두꺼운 책이지만,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지루함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1. 자연과 함께한 1년

2. 작은 경이

3. 포이즌 우드 바이블

4. 본능의 계절

5. 화가, 혁명가 그리고 요리사

 

 

 

 

 

 이 책은 미국 애팔래치아 산맥 가까이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데, 등장인물이 많지는 않습니다. 곤충학자가 등장하기도 하고, 산림감시원과 사냥꾼이 나오기도 하고, 그리고 친환경농법과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토종 밤나무를 되찾으려는 매일같이 싸우는 이웃이 등장하는데,  <포식자들>, <나방의 사랑>, <옛날 밤나무>가 계속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처음에는 여기 나오는 사람들이 하나씩 고립된 것처럼 따로 떨어져있지만,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누군가의 아는 사람과, 아는 사람으로 서로 이어져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가까워지면 이 이야기들은 서로 다른 점에서 시작해서, 아는 사람과 장소를 서로 연결해가다보면, 모든 사람들이 이어지는 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 <나방의 사랑>에서는 곤충학자인 루사가 결혼하면서 이 지역으로 왔지만, 남편이 갑자기 사고로 죽게 됩니다. 이전부터 남편의 가족들과 잘 지내지 못했는데, 이렇게 되고 나니, 여기엔 혼자 남은 것만 같았는데, 그 때부터 조금씩 새로운 가족들과 가까이 가기 위해서 마음을 열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크게 못된 사람들이어서가 아니라, 서로 다른 환경, 문화를 가진 거라고, 그 사람들을 다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 수 있을 정도로 자기 마음을 내어 주는 거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나랑 다르니까 잘 몰랐던, 하지만 처음처럼 나쁘게만 느껴지는 건 아니라는 것. 앞으로 여기 남아 살기 위해 애쓰는 사이, 이 가족은 다시 한 사람을 보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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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사소한 것이었을 뿐인데, 지나고 나면 그 때는 몰랐을 특별함을 가지고 남습니다. 일상의 작은 기억들 조차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것이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다르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기억도, 다른 것들도 점점 더 흐릿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한 순간이라도 더 기억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살고, 태어나고, 죽고, 그렇게 간단하게 정리될 한 생애를 서로 다른 빛깔과 반짝임으로 채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 대한 기억은 그 사람과 함께 했던 시간에 대한 내 기억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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