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때, 혹시 있으십니까? 내가 이걸 사고 나선, 왜 샀는지 쉽게 이해하기 힘들 때. 전, 가끔 있습니다. (솔직히는 자주 있습니다만... 가끔 그렇다고 하고 싶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약간 당황하지만, 곧 잊어버립니다. (우린 바쁜 사람들의 시대에 살잖아요^^; 변명입니다.) 그 순간엔 이유가 있어 사긴 샀지만, 그 이후는 다른 일에 바쁘게 살아야하는 거죠.
그러나,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오늘은 그런 이야기를 담은 페이퍼!
어, 근데 왜 샀지??
얼마 전에 저는 인생학교, 라는 책을 한 권 샀습니다. 이 책의 상품소개페이지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 《인생학교》 한국어판 책 1권이 팔릴 때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통해 아프리카 어린이 100명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하루분의 식수가 전달됩니다. ★
혹시 이 문구, 보셨나요?? 책 소개에 지금도 있던데요.
이 문구로 인해 어떤 누군가가 이 책을 사게된 구매의 동기가 되었다면, 그걸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살 땐, 그러고 잊어버렸겠지만, 갑자기 생각이 나는 게 있습니다.
근데, 어디서 본 거 같은, 이 기분은??
(왼쪽부터)
트렌드 코리아 2013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2년 11월
[eBook] 트렌드 코리아 2013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2년 11월
저자분이 워낙 유명하시니, 별다른 소개는 없어도 될 거 같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를 쓰신 그 분 맞습니다.
이 책에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었던 거 같아서, 급하게 찾아봤습니다. 비슷한 내용, 있습니다.
소비가 곧 기부로 이어지는 미네워터 바코드롭 캠페인.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깨끗한 마실 물을 전한다는 작은 기쁨을 공유한다.
페이지 35, 진정성을 전하라, 착한소비자,윤리적인기업 편에서
트렌드 코리아 2013/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2년 11월
물론 이 책에 실린 사례는 위의 <인생학교>와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읽어볼 만한 내용이 있어서 그 부분, 해당 책에서 옮겨왔습니다.
착한 소비자, 윤리적인 기업
먼저 상품에 선한 의도를 결합하여 기부윤리를 강조하는 이벤트가 새로운 마케팅 흐름으로 각광받았다. 서구에 비해 기부 문화가 활성화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도 2012년에는 기부 마케팅이 예년과 달리 큰 호응을 얻었다. 기업들은 윤리적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공정무역, 기부 등을 통해 사회적 공헌에 앞장서는 진정성 마케팅을 펼쳤다.
CJ제일제당과 보광훼미리마트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전달한다는 취지로 '미네워터 바코드롭 캠페인'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계산할 때 직원에게 생수병에 그려진 물방울 무늬의 바코드도 함께 찍어달라고 하면 생수 가격에 100원을 소비자가 더 기부하게 된다. 여기에 CJ제일제당과 보광훼미리마트가 각각 100원씩 추가기부하여 1병당 총 300원의 기부금액을 모으는 방식이다. 소비자들은 미네워터 바코드롭 캠페인의 상품 바코드를 통해 부담 없는 금액을 손쉽게 기부할 수 있다. 더불어 소비자, 유통사, 제조사가 함께 기부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매출이 전년 대비 3.5배나 늘었다.
이를 비롯한 여러 사례들을 통해 윤리가 새로운 기업 경쟁력 요소가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요즘은 가격, 품질, 안전성, 기술 혁신, 사용자 경험 등이 비슷하다면 공정무역, 환경, 인권, 기부 등의 윤리적 가치가 강조된 제품을 선택하려는 윤리적 소비 성향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의 특징은 윤리를 가장한 홍보성 이벤트가 아닌 진정성을 전달하려는 마케팅에만 반응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경영학자인 필립 코틀러 교수가 지적한 대로 무한 경쟁시대에 기억들이 살아남으려면 단순히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수준을 뛰어넘을 필요가 있다. 소비자의 진심어린 마음과 깊이 있는 신념에까지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듯 2012년은 진정성을 갖추어야 함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한 해였다.
사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기업체들이 다양한 기부와 봉사횔동을 펼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여러 기업들이 거액을 기부하거나 장시간의 봉사활동을 수행하고서도 "진정성 있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의 현실이다. 이는 사회 공헌 활동이 기업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미화시키거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건의 무마용으로 비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비윤리적인 행동은 그대로인 채, 거액을 들여 생색내기용 일회성 행사에 그친다면 오히려 소비자에게 거부감을 줄 뿐이다.
페이지 34-36, 진정성을 전하라, 착한소비자,윤리적인기업 편에서
트렌드 코리아 2013/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2년 11월
인생학교에 있는 위의 문구, 다시 한 번 보면 이렇습니다.
★ 《인생학교》 한국어판 책 1권이 팔릴 때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통해 아프리카 어린이 100명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하루분의 식수가 전달됩니다. ★
저도 모르게, 이 부분에 강하게 끌렸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자, 참 놀라웠습니다. 좋은 일이긴 합니다만, 그 문구인해서 책 한권을 사기엔 약간 방향이 다를 것 같아서요. 만약 저도 생수병에 그런 문구가 있었다면, 조금 더 이해가 쉽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만.
물론 저는 이 책을 그 문구 하나만으로 산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 문구 그 자체는 어느 순간 잊어버렸겠지만, 어쩐지 책을 사는데 영향이 있었을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진짜의 이유는 저도 정말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한 권이 아니에요.
인생학교는 여섯 권인데, 알랭드보통이 쓴 책은 가장 왼쪽의 한 권만 해당되나 봅니다.
인생학교 한 권 사면, 여섯개 에피소드 다 들어있는 줄 알았습니다. 책이 오고서 착각임을 알게 되는 뒤늦은 선택이었지만, 그건 늦은 순간이었습니다. ^^;
왜 그런 착각을 했는지!! 책 살 때, 저는, 다음부터 소개를 좀 더 자세히 읽어보고 사야겠습니다.
아, 근데 그 책 재밌기는 한 건가요??
사실, 그게 제일 궁금한 거 아닐까요? 그 책, 재미있는지, 읽을만 한지, 사서 읽을만 한 책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