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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감 - 대중문화의 정치적 무의식 읽기
김성윤 지음 / 북인더갭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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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을 좋아한다. 덕후다? 그러면서 여성이 쓴 소설은 시시하다며 읽지 않는다. 반(反) 페미니스트이다? 걸 그룹을 좋아하지만 여성이 쓴 소설은 읽지 않는다. 덕후에다가 롤리타 콤플렉스, 게다가 현실세계에서 여성과 결별할 만한 선입관을 가지고 있으므로 정치적 성향이 모호한 위험인물로 봐야 한다? 이러한 특정 문화의 상징, 어떠한 것도 정치적 편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이라는 오웰식 사고방식과 결합된 하나의 결과는, 상호대립과 대항이라는 관계 속에 있다. 이따금씩 괴상한 프레임에 빠져 뒤늦게 반성조차 하기 민망할 정도의 밑바닥 대중으로 전락하는 스스로들을 돌아보며 자신이 애매모호한 정치관을 가지고 있다거나 확실히 정리하지 못한 입장에 대해 고민할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며 잘못된 것도 아니다. 언제 어디서건 이데올로기를 들먹이며 자세를 취하는 것을 우리는 바라지 않는다. 모든 사건마다 그럴 수는 없다. 그럼에도 시시껄렁한 확인 절차에 들어가면, 오웰의 말이 유의미하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바로 정치와 무의식이라는 단어가 합쳐지면서 말이다. 그것은 우습게도, 효과적으로 성향을 구분 짓게 해 주는 동시에 줄긋기를 통해 여러 사람의 구획을 정리할 수 있게끔 만든다. 그렇다면 대중문화는 소망의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그 거울 속에 있는 것은 순전히 허구에 불과한 것이고? 대중문화에도 정치적 요소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이 담겨 있고 또 그럴 수밖에 없으며, 우리는 종종 하나의 사건에 대해 덜 정치적이거나 더 정치적인 입장을 희미하게 혹은 뚜렷이 표현하며 살아간다. 누군가는 옛 시절의 향수를 느꼈을 만한 영화에서 누군가는 꼰대스러운 권위주의를 발견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혀 한번 차고 지났을지도 모를 연예인의 일탈에서 다른 누군가는 무형의 청문회를 열어 도덕적 잣대를 설파할는지도 모를 일이다. 책 말미에선 <개그콘서트>의 한 꼭지였던 ‘민상토론’에 관한 내용을 말하는데, 내가 보기엔 그건 정치 풍자라기보다 정치를 풍자하기 힘든 사회에 대한 풍자라고 봐야 할 듯싶다. 정치 풍자를 하기가 어려운데 희한하게도 어떤 사안에서든 정치적인 발언과 행위가 튀어나오는 우리의 실생활과 비교해보면 실로 재미있는 현상이다. 과연 대중의 소망이 제대로 거울에 비춰지고는 있는 것일까? 하기야 정치적 무의식이라는 말만 갖다 붙이면 다 해결될지도 모를, 때로는 불편부당하고 불안한 사회 그리고 그 사회가 쏟아내는 대중문화의 틈바구니에서 살아가고 있으니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는지도.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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