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 - 조선 최고의 과학자
조선사역사연구소 지음, 김광일.송윤선 사진 / 아토북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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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전에서 장영실의 이름을 딴 과학 정보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는 것을 얼마 전에야 알게 됐다. 박테리아부터 첨단 IT 기술까지 과연 장영실이라는 이름을 붙일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국내에 장영실 과학관, 또 해외 루마니아에 한인 기업가들이 성금을 조성해 장영실 교실이란 것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새로이 알았다(갑작스러운 이야기일지라도, 과거 5만 원 권 지폐가 만들어지면서 장영실 정도의 얼굴이 새겨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어릴 적 그 많던 위인전 속에서나 읽었던 장영실. 이제 성인이 되어 다시 읽는다. 당연히 분량도 많아지고 내용도 늘어나니 그때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처음으로 접하는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아산 장씨로 태어났고 동래의 관노 출신이라는 점보다 더 확실한 것은 그가 남긴 업적인데, 책에는 그 업적이 발휘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어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해준다. 무엇보다 장영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세종일 것이다. 신분의 귀천으로 인해 관직과는 거리가 먼 장영실이었으나 세종이 늘 강조했던 것은 바로 득인위최(得人爲最), 바로 인재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다. 당시의 신분을 초월한 인재등용 방식은 지금 생각해도 파격적인 처사라 여겨질 수밖에 없다. 다소 극적인 비유이긴 하나 인턴이나 신입사원이 능력을 인정받아 어느 날 벼락처럼 회사의 임원이 되었다고 해야 할까. 그가 남긴 발명품은 백성을 위하고 실용적인 것들이었으며 세종이 남긴 한글 또한 식자층을 대변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통치권자가 인재를 알아보고 등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이러한 과정을 다룬 책이나 매체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지금 현실에 빗대어보면 그런 차이점을 더 크게 느낄 수가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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