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실험하다 - 재미와 호기심으로 읽고 상식이 되는 심리학
강사월 지음, 민아원 그림 / 슬로래빗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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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포비아. No, Mobile, Phobia의 합성어로, 휴대전화가 없거나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경우 초조함이나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이란다. 아마도 내 생각엔 휴대전화에 저장되어 있는 연락처의 개수에 비례해 불안감이 커지는 것은 아닐 것만 같다. 걸어 다니면서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오늘날의 환경으로 보건대, 다분히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보는 등 인터넷과 관련된 점 때문에 그러하리라. 인터넷을 돌아다니다보면 누가 뭘 먹었고 어제 무슨 일을 겪었는지 따위의 글들이 넘쳐난다. 더군다나 그/그들은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다. 몇 달 전 스마트폰이란 걸 처음 사용하게 된 나로서는 인터넷 접속은 거의 하지 않는다. 이따금 노트북을 열 때를 제외하고는. 그러니까 내게 휴대전화는 말 그대로 휴대용 전화기인 셈. 휴대전화 없는 하루? 나 같은 사람에겐 충분히 가능하리라. 하지만 일종의 불안 검사와 인터넷 중독에 대한 부분을 읽어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물론 각종 SNS가 발달해 있는 상태이고, 또 그러한 것들은 대개 개인의 일기처럼 작동한다. 그러므로 외려 이런 세상에서 인터넷 없이 살아보라는 명령 자체가 애초 불가능한 것일는지도 모른다. 인터넷의 발달로 기업들 또한 온라인 매체를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고, 우리는 우리의 소소한 일기를 공유함과 동시에 소비 또한 키보드 몇 개로 해결하게 된다. 광고가 우리를 살찌우는가, 우리가 광고를 살찌우게 하는가? 불완전한 우리의 뇌와 인식 작용, 미디어 문제 등 책은 온갖 심리학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인지심리학, 미디어심리학, 소비심리학, 발달심리학, 사회심리학……. 이것들의 필연적인 공통점은 나와 당신의 관계, 우리의 관계에 있다는 거다. 혼자 도는 팽이는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서만 맴돌다 끝나고 만다. 하지만 이리저리 부딪히게 되면 다른 모양을 만들어내며 이리저리 흔들리기도 하고 다른 팽이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영원히 불가해하고 미스터리한 것으로 남을 인간관계란 문제, 조금만 더 이해를 넓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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