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로마사 - 7개 테마로 읽는 로마사 1200년
모토무라 료지 지음, 이민희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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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를 다루려면 그 역사와 함께 멸망 또한 다루지 않으면 안 된다. 모토무라 료지의 말대로 로마 제국의 멸망은 '고대의 종말'을 의미하는 까닭이다. 책은 다소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크게 기승전결 네 부분으로 나뉘어 로마사 1200년을 톺는다ㅡ공화정, 군대, 시민(권), 그리스도교 탄압, 멸망 등등. 특히 내가 보기에 로마가 강력한 제국일 수 있었던 이유의 하나는 관용과 포용력이 아니었나 싶다. 일전에 어느 인터넷 매체에서 로크의 시민정부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중 '욕망에 봉사하면서 욕망을 조절하는 이성적 국가는 가능한가'라는 부분이 생각난다. 그 내용 일부를 잠시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홉스는 국가를 가리키는 말로 커먼웰스(commonwealth)를 사용하는 반면 로크는 이 용어를 사용하는 데 단서를 달았다. 홉스의 커먼웰스가 공동체 전체의 행복을 위해 조직된 국가로서 사적 주권이나 이해보다 공공적 이해와 공공적 질서를 중시한다면, 로크의 '키비타스'적 의미가 강조된 국가는 공공적인 것이 사사로운 것을 압도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공적 이성을 지닌 자로서의 시민의 자율성에 우선권이 있는 정치공동체였다.」(프레시안, 2011) 여기 등장하는 '키비타스(civitas)'에는 '시민권'과 '국가'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p.142) 한때 적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 시민들에게 로마 시민권을 주고 말살하거나 배척하지 않았던 거다. 늘 세계사를 비롯한 각국의 역사를 훑어보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사회의 상황과 비교하게 되는데, 내가 태어나 살고 있는 사회와 국가는 과연 저 옛날 사람들처럼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물론 거기에는 일장일단이 있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문젯거리 또한 많지만, 귀족의 의무라고 여겨질 정도의 부의 재분배만 보아도 확실히 로마는 다르긴 달랐던 모양이다. 심지어 로마에서는 이 부의 재분배가 국가운영을 지탱할 정도로 대규모로 이루어졌고 공공사업에 드는 비용이나 공무원의 급료를 부유한 귀족이 모두 개인적으로 부담했다 한다. 독재를 혐오하는 자유민이라는 의식과 엄격한 군기 또한 매한가지 맥락에서 읽힐 수 있을 듯한데, 이 또한 현재와 나란히 두고 보면 대체 역사라는 것이 진보하는 것인지 퇴보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반복을 거듭할 뿐인지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어느 역사이건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며 그저 창고에 남아 있어야만 할 먼지 쌓인 기록에 불과한 것도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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