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안 통하는 사람과 일하는 법 - 함께 일하기 힘든 사람을 내편으로 만드는 인간관계 기술
로버트 M. 브램슨 지음, 조성숙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오스트레일리아에는 높이 348미터, 둘레 9.4킬로미터의 위용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바위가 있다. 바로 에어즈 락(ayers rock)이라고 하는 건데, 사람에게도 그런 부류가 있는 모양이다 ㅡ 에어즈 락이 거대한 장관을 뽐낸다면, 그런 사람은 거대한 산처럼 당최 하는 말이 먹혀 들질 않는. 글쎄, 이 책은 <왜 어떤 사람은 1분도 상대하기 힘든 걸까?>란 카피를 내세움과 동시에 <함께 일하기 힘든 사람을 내편으로 만드는 인간관계 기술>이란 부제가 붙어있다. 여기서 쉽게 알 수 있듯, 비단 회사에서의 인간관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일이 싫은 게 아니라 사람이 싫다면 그 회사에는 정을 붙이기가 쉽지 않다. 내 자신이 변하는 것보다 타인을 변화시키는 것은 정말이지 에어즈 락을 옮기는 것처럼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책은 나와 일하는 <사무실의 적>을 변화시키는 법이 아닌, 그들을 내편으로 만드는 법을 기술한다. 얼마 전 『협상과 흥정의 기술(Never Lose Again)』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단지 이번에는 그 무대가 협상 테이블에서 사무실로 옮겨온 것. 특히 나는 개인적으로 잘난척하는 사람들에게 쫑코(정말 어쩔 수 없이! 속어를 한 번만 쓰겠다)를 한 방 먹이고 싶은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다. 책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풍선>이라 부르면서 그들에게는 다른 사람들이 없는 자리에서 체면을 살려주는 동시에 은근히 할 말을 하라고 한다. 사실 나는 제3자 앞에서 지독한 망신을 주고 싶은데 말이다 ㅡ 심지어 이 파트의 말미에는 <그들에게 고통을 가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는 것을 이해한다>고까지 적혀 있다! 이런 풍선형을 비롯해 꾸물꾸물형, 독불장군형, 묵묵부답형, 호언장답형, 비관형, 투덜이형, 폭발형……을 총망라해 정리해 놓은 것이 아닌가. 물론 이 책을 읽은 다른 사람이 나에게 같은 방법을 쓴다면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나는 나름대로 이 책에게 다른 제목을 붙어주었다. 바로 <에어즈 락 옮기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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