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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분 나를 멈추는 시간 - 인생을 바꾸는 생활혁명 마음챙김 명상
샤론 샐즈버그 지음, 장여경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명상, 명상, 명상……. 정말이지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그런데 미켈란젤로의 이야기 하나를 읽고는 그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루 20분 동안 나를 멈춘다는 건, 어찌 보면 그 시간 만큼은 나를 자유롭게 풀어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최근 텔레비전에도 <성질 급한 한국사람>이라는 카피를 내세운 CF가 등장했는데 그게 어디 그저 요즘의 일이었던가.
미켈란젤로는 코끼리를 어떻게 조각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했다.
「큰 돌덩이를 가져와 코끼리가 아닌 부분을 모두 제거할 것입니다.」
ㅡ 본문 p.66
피에르 쌍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가 유행일 때가 있었다. 거기서는 <느림의 철학>을 화두로 던지면서 <느림>이란 것은 개인의 자유를 일컫는 가치라고 했었다. 지금 돌이켜보니 과거 『느림의 철학』을 읽으면서 꽤 철학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만 그 텍스트를 음미하려 했다는 생각이 든다 ㅡ 그 가볍지만 무거운 의미를 이해하려고 머리를 싸매면서. 『하루 20분...』은 순서대로 조금씩, 아주 조금씩만 읽어나가면 된다. 아니, 아주 조금의 시간을 내어 짤막하게 읽고서 책을 덮는다, 그리고 실제로 한다, <읽기>와 <하기> 중 후자에 나를 던진다……. 「필요한 것이라곤 한 잔의 차와 조명 그리고 음악뿐. 내가 반복해서 외우는 주문은 <집중>과 <단순함>이다.」라는, 이제는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의 말을 굳이 되새기지 않더라도 말이다. 나는 <명상>이란 단어가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까닭은, 거기에 엄청난 시간과 인내를 투자해야 할 것만 같은 막연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런데 그건 투자가 아니다. <나를 쉬게 하는 것>이며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