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스, 숫자가 당신을 지배한다 - 모르면 당하는 확률과 통계의 놀라운 실체
카이저 펑 지음, 황덕창 옮김 / 타임북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일반적으로, 흔히, 일상생활에 적용했을 때 상품가치가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초과학의 특정 분야나 순전히 흥미를 유발하는 주제에만 관심을 갖기 마련이고 그렇게 되기 쉽다. 이런 의미에서라면 『넘버스...』는 매우 쉬우면서도 유용하고 흥미롭다. 디즈니월드에서 고작 2분 동안 돌아가는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60분이나 줄을 서야 하고, 여의치 않았을 때 계속해서 놀이기구들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는 건 얼핏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연상케 한다.


설계 잘못이 아니라 이용객의 변동폭이 문제다.
디즈니가 각 놀이공원을 건설할 때는
관람객 수요의 90%를 거뜬히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다시 말해서 이 공원은 이론적으로는 열흘 중에 아흐레는 수용 여유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언제나 긴 줄이 늘어서 있다.

ㅡ 본문 p.29


통계학자들은 100년 만의 허리케인은 역사상 이전 허리케인의 99%보다 더 큰 경제적 피해를 입힌다고 말한다. 또 어느 해든, 허리케인이 상륙해서 이전에 몰아닥쳤던 허리케인의 99%보다 더 큰 경제적 손실을 일으킬 확률은 1%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엄청난 ㅡ 그야말로 무시무시할 정도의 ㅡ 허리케인이 특정 장소를 연속으로 강타할 수 있는 확률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란다(이 이유는 책에 나와있지만 지극히 통계라는 것으로 해석했기 때문에 나에게는 가깝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어쨌든 확률적으로는 맞는 얘기다). 그럼 결론적으로 <100년 만의 허리케인>은 그 이름부터가 잘못 됐다는 거다. <10년 만의 허리케인> 정도가 맞을지도. 복권에 당첨될 확률, 비행기가 추락할 확률은 무척 드물다. 이 <드문 것은 불가능한 것>이 통계학자들의 세계관이다. 그런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확률이 적다고 해서 그 일이 절대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누가 확언할 수 있을까. 1%의 확률만 있어도, 언제고 그 일이 터진다고 하면 드물지만 일어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이 올바를까,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 어떻게 일어났지, 하고 이 사회의 통계와 확률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 맞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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