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 e혁명 - 개인과 조직, 시장과 사회를 뒤바꾸는
매튜 프레이저 & 수미트라 두타 지음, 최경은 옮김 / 행간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야후, msn, 구글, 아마존에서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위키피디아, 유튜브, 트위터까지 ㅡ 물론 야후는 플리커를, 구글은 유튜브를 인수하면서 많이 변했다. 웹 2.0, 마켓 2.0, 엔터프라이즈 2.0, 데모크라시 2.0, 그리고 사람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가톨릭 고등학교 교장 수녀가 퇴학을 언급하며 학생들의 마이스페이스 이용을 금지했는데, 오히려 학생들이 마이스페이스를 통해 그 수녀를 비꼬았던 예는 소셜 네트워크의 파급효과(혹은 두려움)를 잘 보여준다 ㅡ 학생들이 시도했던 저항은 학교 복도의 게시판이 아닌 웹에서 이루어졌다.

-- 중세 기독교와 사이버 스페이스는 인체를 동일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중세 시대를 지배한 것은 세속적 가치, 즉 물질 세계에 대한 경멸이었고 특히 '유한한 인간의 육신에 대한 경멸'이었다 (...) 조금 과장을 보탠다면, 글로벌 소프트웨어 산업은 비즈니스가 아니라 종교적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다. 다들 알다시피 애플의 마케팅 전략은 기독교 복음주의에 근간을 두고 있다 -- 본문 pg.38 (나는 이 의견에 거의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소셜 네트워크 e혁명』은 이제 전도사가 되어버린 소셜 네트워크를 이야기한다. 소셜 네트워크로 인해 우리는 외롭지 않으며(!) 전체주의를 타파할 수 있고 다양한 기회와 만남을 가질 수 있다. 물리적인 것은 과거가 되었고 이제 서로의 충돌만이 남았다. 그런데 이 '충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떠한 의미부여를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우리는 각자의 신념과 존재가치를 더 이상 부끄럽게 여기지 않게 됐다. 무소부재無所不在를 등에 업고 무소불위無所不爲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즉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는 비즈니스를 바꾸었고 라이프 스타일을 변화시켰으며 엔터테인먼트 및 사회를 간질였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포인트는, '우리'를 달라지게 했다는 점이다(우리는 전자책과 mp3 파일을 다운로드한다. 그리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e혁명』은 소셜 네트워크를 이야기하고, 그것이 우리 개개인의 아이덴티티, 그리고 타인과의 상호관계(혹은 상호작용)에 미치는 변화를 말한다. 이것은 실로 강력하며 무서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다. 온라인상에서의 자기표현self-exhibition과 창피주기shaming는, 지금, 이 시간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ㅡ 현실의 '친구들'이 웹에선 'e지인'인 거다.

-- 현실세계에선 자기를 '표현'하지만 가상세계에선 '만들어'낸다 (...) '너 자신을 알라'라는 유명한 경구는 사이버 스페이스에선 '너 자신을 보여줘라'라는 말로 바뀐다 -- 본문 pg.68

이 구조는 수평구조도, 수직구도도 아닌 '뫼비우스의 띠'와 같다. 아니면 '가시덤불'이란 표현이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 복잡다단한 구조에서 우리는 우리의 지위와 권력, 그리고 나아가 시장과 경제, 사회와 정치까지도 한 묶음 안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정말 예기치 못한 변화이자 혁명이다. 이제 웹의 영향력은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구글은 거대한 신이 되었다). 그럼 남은 것은 당연하게도 신뢰와 참여, 협업, 교류, 윤리, 검증이다. 결국 이 글 처음에 언급했던,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게 문제이자 키워드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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