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 기술로 죽은 뒤 다시 살아 돌아온 재생인(再生人)과 그렇지 않은 일생인(一生人)의 공존. 재생인인 쌍둥이 언니와 일생인 동생이 공동 소설가로서 사용하는 필명 또한 '공존'이다.등장인물 둘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며 공유한다는 설정은 당연히 작가의 의도일 터. 하지만 그중 하나는 죽고, 오랜 공백을 거친 뒤 재생된다. 미스터리였다면 소위 '쌍둥이 트릭'이 나올 법도 한 작품(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적극적으로 사용한다고도 볼 수 없는).쌍둥이 자매가 함께 쓰는 필명이 '공존'이듯 이 작품 역시 공존을 다루고 있지만, 그 공존이 늘 좋고 밝은 얼굴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짐이 되기도, 실망스럽기도 한 관계들…. <메르헨>은 제목처럼 아름답기만 한 동화 같은 이야기를 살짝 비틀어 잔잔한 재미를 준다.